[도전! 스타트UP]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새로운 콘텐츠, 북저널리즘

▲ 서울 종로구 북저널리즘 본사에서 이연대 북저널리즘 대표이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북저널리즘

"이 사회를 열심히 살고 있고 성장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트렌드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데 저희가 준비한 콘텐츠를 보면 최소시간을 사용해 깊이 있는 콘텐츠를 얻을 수 있다."

책과 기사. 이 두 가지 콘텐츠는 각기 다른 강점을 가진 콘텐츠다. 좋은 책은 매우 깊이가 있지만 언제 읽어도 괜찮기에 시의성이 떨어진다. 반면 좋은 기사는 지금 이 순간 꼭 읽어야 그 가치를 온전히 느낄 수 있지만, 책보다 깊이는 얕다. 책의 깊이와 뉴스의 시의성. 이 두 가지 장점을 고루 갖춘 콘텐츠는 없을까. 2년 전, 고민 끝에 그런 콘텐츠를 만들기로 결심한 이가 있다. 미디어 스타트업 '북저널리즘'의 이연대 대표다.

서울 종로구 사직로에 위치한 북저널리즘 본사에서 만난 이연대 대표는 "북저널리즘이라는 이름 자체는 북과 저널리즘의 합성어지만 어느 쪽에 치우치거나 균형을 맞추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한다.

북저널리즘은 홈페이지에서 결제해 사이트 내에서 바로 콘텐츠를 읽을 수 있다. 보통 10분에서 20분이면 하나의 콘텐츠를 전부 읽을 수 있다. 읽는데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길이의 콘텐츠도 있다. 이 콘텐츠는 책과 신문 사이의 간극을 채워준다. 책과 기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해준다. 책과 신문을 모두 재미있게 소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상품을 만드는 것이 바로 북저널리즘의 역할이다.

블록체인 이슈나 청소년 선거 참여, 미·중 무역 분쟁 등 긴 호흡으로 이어지는 사건의 기사를 전부 따라가지 못했을 때, 기사에 나오는 내용보다 좀 더 깊이 있는 관점을 얻고 싶을 때 북저널리즘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연대 대표는 "신문이나 뉴스는 매일매일 흡수를 하는 것인데 여기서도 조금 더 한 단계 들어간 분석이나 관점을 얻고 싶을 때 개개인이 모든 주제에 대한 책을 찾아볼 수는 없다"고 말한다. 또, 그는 "신문을 보다 보면 날마다 정보가 업데이트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팔로우업 안 하던 사람이 끼어들어 읽으려면 힘들다"고 한다.

이 대표는 "북저널리즘의 콘텐츠는 생각의 프레임을 제공하고, 이 프레임만 갖고 있으면 정보를 즉시 팔로우업하지 않아도 스스로 재구성해 맥락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한다.

이 대표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았는지, 북저널리즘은 지난 2년간 4만여명의 독자를 끌어모았다. 2017년 4분기 대비 2018년 4분기 매출액도 108% 성장했다. 수익 모델은 오직 유료콘텐츠 판매뿐이다. 이 대표는 "지금 가고 있는 방향이 맞지 않았다면 이런 성장률을 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저널리즘의 콘텐츠는 그 분야를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전문가가 쓴다. 이 대표는 "여기서 말하는 전문가가 학위를 가진 사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프랑스의 결혼을 대체하는 사회계약제도 '팍스, 가장 자유로운 결혼' 콘텐츠다. 이 대표는 "이 분야를 연구하신 교수님보다는 실제 프랑스에서 팍스를 맺고 사는 사람을 전문가라고 생각해 저자를 선택했다"고 했다. 이런 방식으로 그 주제를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최고의 저자를 찾는다.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은 전달하기 위해 최근 이코노미스트와 계약을 맺어 기사를 번역해 제공한다. 이 대표는 "이코노미스트라는 이름 저자 자체가 최고의 전문가라고 생각한다"며 이코노미스트와의 협업에 관해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바이라인(작성자명)을 달지 않고 팀 단위로 기사를 만든다. 이코노미스트라는 단체의 이름을 걸고 쓰는 글이기에 그만큼 질이 보장된다.

북저널리즘은 디지털 콘텐츠뿐만 아니라 인쇄 매체인 책도 발간한다. 미디어 스타트업이라 이름 붙었지만, 온라인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이 대표는 "아직 국내 도서 시장 전체 규모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이 5%가 안된다"며 "하드카피(인쇄매체, 책)가 95%로 어마어마하게 절대적인 시장인데 이를 포기하는 것은 비즈니스 적으로 좋지 않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저널리즘은 5월 중으로 정기구독 서비스도 시작한다. 지금까지 개별 콘텐츠를 결제해야 했는데 월 단위로 구독하면 그 기간 동안 자유롭게 북저널리즘 내의 모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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