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초프리미엄' 올레드 TV 만드는 곳, LG전자 구미사업장

▲ LG전자 구미사업장 A3공장은 최근 올레드 TV 누적 400만대를 출하했다. /LG전자

【구미(경북)=김재웅기자】 LG전자는 국산 TV 역사 써내려온 산 증인이다. 1966년 국내 최초 흑백 TV를 시작으로 LCD TV 붐과 '초프리미엄' 올레드TV 붐을 조성하며 국산 TV를 글로벌 최고 제품으로 발돋움시켰다.

LG TV가 최고로 성장하는 데에는 구미사업장 역할이 컸다. 1975년 2월 가동을 시작한 후 45년간 쉬지 않고 TV를 만들어왔다. 이제는 전 세계 11개 TV 공장을 이끄는 '마더 팩토리'로도 활약 중이다.

차세대 TV인 올레드 TV 역시 구미사업장에서 만든다. 가장 규모가 큰 A3 공장에서다. 가장 먼저 제품을 만들어 효율성을 높이고 전세계 8개 공장에 기술을 전파한다.

올레드 TV는 얼마나 철저하게 만들어질까. 또 품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구미사업장 A3 공장을 다녀왔다.

▲ LG전자 올레드 TV 생산 라인은 대부분 기계가 스스로 해낸다. /LG전자

◆기계가 척척, 완성도 쑥쑥

A3공장은 연면적 12만6000㎡규모로 조성됐다. TV 생산라인 3개에서 올레드TV와 나노셀 TV, 모니터와 프로젝터 등 디스플레이 제품을 유동적으로 생산한다.

A3 공장의 올레드 TV 생산량은 월 2만대에 달한다. 2013년 처음 생산할 당시에는 3600대에 불과했지만, 수요 급증으로 올레드 패널 공급량을 늘리면서 생산량도 크게 확대했다. 지난 1분기 누적 400만대 출하도 돌파했다.

공장에 들어서니 근로자보다 안내판이 먼저 환영 인사를 건냈다. '스마트 스피드 쉐어'. 천장에는 컨베이어 벨트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LG전자는 올레드 TV 생산 첫번째 공정인 조립을 자동화했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카메라를 설치해 제품을 일일이 스캔하고 설계도면과 비교하는 인공지능형 품질 검수 시스템도 갖췄다.

이렇게 올레드 TV 1대가 조립되는 시간은 12초에 불과하다. TV 플랫폼을 6개로 줄여 라인 효율을 높이고, TV 모듈도 50여개 수준으로 간략화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생산할 수 있게 했다.

▲ LG전자 연구원이 올레드 TV 신뢰성 시험을 진행 중이다. /LG전자

◆'초 프리미엄'은 정성으로

그렇다고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A3 공장 근무 인력은 190여명, 이중 대부분이 품질 검사와 포장 공정에 투입된다. 자동 검사 시스템도 갖춰놨지만, 중요한 곳에는 꼭 사람 손이 닿아야만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외관 검사에는 가장 우수한 인력을 투입한다. 작은 흠이라도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제품 앞면과 뒷면을 확인하는 절차도 나뉘어있다. LG전자가 중국 등 경쟁사들 추격에서 품질 경쟁력 강화 방안을 디자인으로 꼽은 것과 무관치 않다.

외관 검사는 공정을 끝내고서도 이어진다. 포장 공정도 사실상 외관 검사의 연장선상에 있다. 사람이 직접 비닐을 싸서 마무리하고 박스에 완충재 작업까지 진행한다. 외관상 문제도 다시 한 번 살피게 된다. 테이핑만이 자동화됐지만, 최종적으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사람이다.

특히 시그니처 라인업은 모든 공정을 끝나고서도 전 제품 신뢰성 테스트를 받게된다. 연구원이 포장을 다시 뜯어 제품 완성도와 성능, 구성품을 체크한다.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한 후 상태를 확인하는 절차를 대신 해주는 셈이다.

▲ 신뢰성 시험실에서 품질 테스트 중인 올레드 TV. /LG전자

◆빈틈 없는 품질 관리

이밖에 LG전자는 제품들 중 일부를 추려 품질테스트를 진행하고 혹시나 발생할 공정 불량에 대비하고 있다.

생산라인 옆 800㎡ 공간이 바로 신뢰성 시험실이다. 제품 창고로 이동하는 올레드 TV 중 무작위로 선택된 제품이 개봉돼 품질 검사를 받는다.

신뢰성 검사는 우선 방송 수신 등 기본 기능 점검부터 시작한다. 제품을 세워서 실제로 작동해보는 절차다. 재생 화면과 다르게 출력하는 제품을 걸러낸다. 프로그램을 통해 작동 이상을 발견하기도 하지만, 연구원들이 직접 육안으로 상태를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음질 테스트도 빼놓을 수 없는 절차다. 올레드 TV가 60W 고출력 스피커를 탑재하는 만큼 꼭 필요한 단계다. 무향실에서 다양한 소리를 재생해 이상 유무를 확인한다.

전기능시험은 연구원이 직접 올레드 TV 기능을 살펴보게된다. 소프트웨어 버전이 업데이트될 때에는 전원부터 인공지능까지 이상 여부를 찾아내 2~3일이나 걸린다.

ELT룸에서는 40도 고온에서 1주일간 동작 상태를 확인한다. 높은 온도에서 제품 수명이 줄거나 정상 작동되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패널 생산 단계에서 훨씬 가혹한 성능 테스트를 거쳐온 만큼, 대부분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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