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장재연 지음/동아시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7년 발표한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은 경기 침체, 북핵, 실업, 빈곤 등의 문제보다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을 사회의 가장 큰 불안요소로 꼽았다.

미세먼지에 대한 한국인의 극명한 공포를 보여주듯 이를 피하기 위한 상품도 넘쳐난다. 미세먼지 마스크에서부터 미세먼지 딥클렌징 샴푸, 휴대용 미니 공기 청정기까지 등장했다. 바야흐로 '공기 파는 사회'가 도래한 것이다.

30년 넘게 환경운동을 해온 장재연 아주대 의대 교수는 미세먼지에 대한 대응이야말로 한국사회의 민낯이라고 꼬집는다. 저자는 미세먼지와 관련된 잘못된 정보와 믿음을 천동설에 비유한다. 기업은 공포마케팅으로 각자 스스로를 보호하라고 부추기고, 학계는 오염원을 줄이기 위한 연구 대신 성능 좋은 마스크, 공기청정기 개발과 오염 측정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일갈한다.

책은 미세먼지에 대한 비뚤어진 편견과 고정관념을 바로잡기 위해 구체적인 데이터와 검증된 자료를 제시한다. 지난 10여 년간 서울시의 미세먼지(PM10) 고농도 오염 발생 빈도 데이터를 보면 100㎍/㎥ 이상인 날의 빈도가 뚜렷하게 줄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초미세먼지(PM2.5)로 인한 조기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8명으로 전 세계에서 27번째로 낮다. 보건학계에서 널리 사용하는 질병부담 지표인 DALY(Disability Adjusted Life Year)를 봐도 인구 10만 명당 394년으로 질병부담이 세계에서 29번째로 낮다. DALY는 조기사망, 질병, 장애 등으로 인해 건강한 삶이 손실된 기간을 뜻한다.

저자는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심을 부추기는 기업의 공포마케팅을 경계한다. 미세먼지에 관해 잘못 유통되고 있는 정보를 짚어내며 '미세먼지 천동설'에 대응한다.

마스크 보급, 차량 2부제 시행 같은 단기 대책보다는 평상시 오염을 줄이기 위한 장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연료 사용량을 줄이거나, 미세먼지 발생량이 적은 연료로 교체하거나, 집진장치를 통해 대기 중으로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것을 억제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한다. 미세먼지 프레임으로 '각자도생' 한국사회를 까발린다. 324쪽.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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