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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세계 최초 5G, 서울 시내 8곳에서 속도 측정 해보니…SKT '신촌'·KT '시청'·LGU+ '광화문'



지난달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이 상용화 된 지 한 달 반이 지났다. 5G는 초고속의 특성을 가져 롱텀에볼루션(LTE) 보다 최대 20배 빠른 속도라는 점이 장점이다. 이를 선도하는 이동통신 3사는 각자 네트워크에서는 '우리가 최고'라며 홍보에 나서고 있다. 5G 가입자 수는 지난 16일 기준, 5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기자는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통신 3사의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 세 대를 들고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시내 8곳을 돌아다니며, 5G 다운로드 속도 비교, 체험을 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확실히 5G가 롱텀에볼루션(LET) 보다는 빠르다. 그러나 각 지역 별로 속도가 들쑥날쑥하고, 실내나 지하철은 LTE로 전환된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이론상으로는 다운로드 속도가 30기가바이트(GB) 짜리 영화 한 편을 4분 만에 다운받을 수 있는 1기가비피에스(Gbps)까지 가능하다고 하지만, 실제 측정값으로는 이에 미치기에는 아직까지 부족해보였다.

지난 16일 '갤럭시 S10 5G' 단말로 시청광장(위/왼쪽부터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과 광화문 광장(왼쪽부터 LG유플러스, SK텔레콤, KT)에서 측정한 5G 속도. / 김나인 기자



◆이통3사 5G 속도 측정해보니…신촌은 SKT, 시청은 KT, 광화문은 LGU+ '승'

지난 16일 갤럭시 S10 5G를 들고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지역을 찾았다. 속도 측정은 스마트폰에서 다운 받아 쓸 수 있는 속도 측정 애플리케이션(앱) '벤츠비'를 활용했다. 사용 중인 네트워크로 설정해 속도 측정을 진행했다.

측정 결과, 이동통신 3사를 비교해 5G 속도가 가장 빠른 지역을 따져보니 SK텔레콤은 신촌(255Mbps), KT는 시청광장(767Mbps), LG유플러스는 광화문(509Mbps)에서 각각 승기를 잡았다. 각 지역 중 KT가 4곳(명동, 을지로, 시청, 홍대)에서 다운로드 속도 1위를 차지했고, SK텔레콤(서대문구, 신촌)과 LG유플러스(광화문, 강남)는 2곳에서 가장 빨랐다.

각 이통사 별로 가장 빠른 속도가 측정된 지역은 SK텔레콤은 명동(454Mbps), KT는 시청광장(767Mbps), LG유플러스는 광화문(509Mbps)이었다. 지역 별로 속도 격차가 심했지만, LG유플러스와 KT가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8곳 평균 속도로는 KT가 357.98Mbps, LG유플러스 286.08Mbps, SK텔레콤 239.4Mbps 순이었다.

◆이통사 사옥 앞에서 더 안 터지는 5G?

기자는 우선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성당 앞에서 5G 속도 측정을 무작위를 진행했다. 다운로드 속도는 KT(599Mbps), SK텔레콤(454Mbps), LG유플러스(371Mbps) 순으로 측정됐다. 반응 시간, 연결 대기 시간을 뜻하는 '핑(PING)' 속도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순이었다.

서울 을지로로 이동해 'T타워' 앞에서 속도를 측정하자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본사 앞이라 속도가 잘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SK텔레콤의 속도는 81.7Mbps에 그쳤다. 경쟁사인 KT는 212Mbps, LG유플러스는 129Mbps였다. 을지로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서울 광화문은 어떨까.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측정해보니 LG유플러스가 509Mbps로 가장 빨랐다. 그 뒤를 KT(431Mbps), SK텔레콤(44.4Mbps) 순이었다. KT 사옥이 가까운 광화문에서는 KT가 가장 빠를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다.

반면, 서울 신촌으로 이동하니 SK텔레콤이 255Mbps로 가장 빨랐다. KT(119Mbps), LG유플러스(76.9Mbps) 순이었다. 그러나 765m 떨어진 홍익대학교 입구역 근방으로 이동하니 KT가 355Mbps로 가장 빨랐고 SK텔레콤 87.1Mbps, LG유플러스 42.8Mbps가 뒤를 이었다.

다음날인 17일에는 강남역에서 5G 다운로드 속도 비교를 했다. 강남역에서는 LG유플러스가 378Mbps로 경쟁사를 추월했다. 그 뒤를 SK텔레콤(318Mbps), KT(289Mbps)가 이었다.

◆'배그' 다운받아 보니…LTE와 비교하면 "확연히 빨라"

각 이동통신사의 5G 속도는 기자의 LTE 스마트폰 '갤럭시S8'와 비교해 확연히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명동에서 실제 LTE 스마트폰의 다운로드 속도는 122Mbps에 머물러 5G 스마트폰 평균 속도인 474Mbps 보다 확연히 떨어졌다. 홍대, 신촌, 광화문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도 LTE 스마트폰 보다 5G 스마트폰이 다운로드 속도가 빨랐다.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크기가 1.86기가바이트(GB)에 달하는 대용량의 '배틀그라운드' 앱을 다운로드 받아봤다. 기자의 LTE 스마트폰은 다운로드가 완료되기까지 3분 45초의 시간이 걸렸고, 5G 스마트폰은 평균 1분 10초가 걸렸다.

지난해 말 기준, 이동통신 3사의 LTE 평균 속도는 150.68Mbp다. 기자가 측정한 5G 평균 속도는 각 사별로 239Mbps~357Mbps 달해 LTE 보다 높은 속도를 자랑했다. 그러나 간혹 홍대나 신촌과 같이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는 LTE 평균 보다 못한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내·지하철서는 LTE로…"인빌딩 구축해야"

이틀 간 5G 스마트폰을 들고 다닌 결과, 서대문구를 비롯해 카페 등 실내에만 들어오면 5G가 '먹통'이 되고 LTE로 전환됐다. 5G 스마트폰은 5G가 터지지 않으면 기존 LTE 망을 병행해 사용한다. 아직까지 실내에서 5G 전파를 이용할 수 있는 인빌딩 구축이 되지 않아서다.

지하철에서도 지상 구간을 오가는 노선을 통과할 때는 간혹 5G가 연결되기도 했지만, 대부분 지하에서는 LTE로 전환됐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이통 3사 모두 인빌딩 구축이 완료되지 않아 실내나 지하철 구간에서는 LTE를 병행 이용하고 있다"며 "향후 커버리지가 확대되면 5G 품질 향상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5G에 사용되는 주파수는 3.5기가헤르츠(㎓)와 28㎓로 LTE보다 고주파로, 곧게 뻗는 직진성이 강해 도달거리가 짧다. 장애물도 돌아가지 못하고 튕겨 나온다. 통신사마다 기술은 다르지만 이 때문에 LTE 보다 기지국을 약 30% 정도 더 구축해야 한다.

5G 기지국은 지난달 29일 기준, 5만4202국으로 전주 대비 3690국(7%)이 늘었다. 장치는 11만7001대를 구축했다. 5G 기지국 송수신 장치가 대부분 서울 및 6대 광역시 등 대도시에 집중됐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5G 안정화까지는 2~3년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연말까지 80%로 5G 커버리지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지하철이나 대형 건물 실내는 이보다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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