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전 국민을 요리사로 만든 '농심 짜파게티'

▲ 짜파게티/농심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전 국민을 요리사로 만든 '농심 짜파게티'

짜파게티는 수많은 레시피를 창출하며, 모디슈머(Modisumer) 열풍의 원조로 꼽힌다.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부터 만두소, 파김치, 치즈까지 워낙 다양한 레시피가 있어 '국민 모두가 나만의 조리법이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1984년 3월 출시된 '짜파게티'는 35년간 소비자들과 호흡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제는 짜장면으로도 대체 불가능한 독자적인 맛의 영역을 만들어낸 짜파게티는 올해 1분기에 500억원 매출을 기록했고, 신라면의 뒤를 잇는 라면 시장 넘버2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 짜파게티/농심

▲짜장면을 라면으로

'한국 대표 외식메뉴인 짜장면을 간편하게 즐길 수 없을까?' 농심은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짜장면을 집에서 보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짜파게티 개발의 시작이었다. 1980년대 당시 짜장면은 졸업식, 입학식, 생일 등 기념일에 먹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남녀노소 구분없이 사랑받았다.

사실 농심은 1970년대부터 인스턴트 짜장면을 개발하면서 기술력을 쌓아왔다. 1970년 농심은 국내 최초 짜장라면인 '짜장면'을 출시했으며, 1978년에는 '삼선짜장면'을 선보였다. 1980년대 들어 농심은 새로운 공법을 개발해 기존 짜장라면의 단점을 극복하고 품질을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경영진들은 짜장라면 신제품 개발방향을 ▲면에 잘 비벼지는 스프를 개발할 것 ▲푸짐한 건더기를 함께 맛볼 수 있도록 할 것 ▲한층 진한 맛을 실현할 것 등 크게 3가지로 정했다.

이후 농심은 짜장스프 제조에 신공법을 도입해 모래처럼 고운 가루타입의 스프를 개발했고 면과 스프가 잘 섞이는 '짜파게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중국집 주방에서 화덕으로 볶은 간짜장 맛을 재현하기 위해 춘장과 양파를 볶아 만든 스프로 맛을 한층 강화했다. 여기에 푸짐한 건더기와 맛을 부드럽게 끌어올리는 조미유로 진한 짜장맛을 재현해 갓 만든 짜장면의 풍미를 그대로 살렸다.

맛과 품질에서 탁월한 짜파게티는 출시와 동시에 시장에서 입소문이 났다. 짜파게티가 인기를 끌자 경쟁사들도 비슷한 짜장라면을 출시해 쫓아왔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짜파게티는 독보적인 위치를 굳히며 국내 인스턴트 짜장라면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짜파게티는 짜파게티 봉지, 짜파게티 큰사발, 짜파게티 범벅, 사천짜파게티 봉지, 사천짜파게티 큰사발 등 5종류가 판매되고 있다.

▲ 짜파게티 용기면/농심

▲짜장면과 스파게티의 조합

지금은 짜파게티라는 브랜드명이 익숙하지만 출시 당시에는 시장에서 굉장히 낯선 이름이었다. 세상에 없던 단어였기 때문이다. 짜파게티는 '짜장면'과 '스파게티'의 합성어다. 짜장면의 최대 소비층인 어린이들의 관심을 끄는데 매우 효과적인 이름이었다. 당시 출시된 짜장라면의 이름이 대부분 '00짜장'이었던 것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신선하고 유쾌하다. 짜파게티는 감각적인 네이밍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단번에 끌며 라면시장에 진입했다.

전국민에게 사랑 받았다는 증거는 인천의 차이나타운에서도 발견된다. 차이나타운엔 '짜장면 박물관'이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짜장면을 판매하던 음식점인 '공화춘'자리에 연 박물관엔 국내 짜장면의 역사와 가격, 옛 짜장면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해 놓았다. 특히 이 곳 짜장라면 역사 코너에서 짜파게티를 만나볼 수 있는데, 이는 짜파게티가 국내 짜장면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초창기 짜파게티 광고/농심

▲오늘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

짜파게티가 국민라면이 된 배경에는 맛도 맛이지만 재미있는 광고 카피가 있다. "짜라짜라짜 짜~파게티~",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 카피만 읽어도 콧노래를 흥얼거릴 수 있는 유명한 CM송으로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일요일'에 아빠가 가족에게 요리해주는 콘셉트로 만들어진 광고는 짜파게티를 주말에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간편한 한 끼 식사로 인식되게 했고, 따뜻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2010년대 들어서는 '오늘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라고 카피가 바뀌면서 출출한 저녁이나 주말에 혼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라면으로 변화를 꾀해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했다.

초창기 광고모델로는 국민 엄마 '강부자'씨가 활동했다. 최근엔 짜파게티 모델이 되려면 짜파게티 팬이어야 할 수 있다는 소문도 있을 만큼 여러 모델들이 거쳐갔다. 짜파구리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윤민수, 윤후 부자도 소비자들의 제안으로 광고모델이 된 것으로 유명했고, 최근엔 가수 설현이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짜파게티를 맛있게 먹어 광고 모델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설현은 광고촬영장에서 짜파게티와 사천짜파게티를 동시에 끓여 먹는 레시피를 공개하며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 농심 짜파게티 5종/농심

▲레시피 열풍

짜파게티는 어떤 재료와도 어울린다는 특징 때문에 전국의 모디슈머들이 '나만의 레시피'를 뽐내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유튜브에서 짜파게티를 검색하면 첫 번째로 '짜파게티 먹방'이 뜨고 인스타그램에는 짜파게티를 요리한 13만여개의 사진이 뜬다. 이 정도면 요즘 말로 '인싸' 라면이다.

2013년 짜파게티는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먹는 '짜파구리' 레시피가 소개되며 화제를 모으기 시작했고, 이는 곧 전국민의 도전의식을 자극했다. 그 다음해엔 무한도전 멤버들이 오징어짬뽕과 짜파게티를 섞어 '오빠게티'를 만들더니, 소비자들이 직접 도전한 '신파게티(신라면+짜파게티) 등 후속작도 줄을 이었다.

지난 2월에는 아이돌 가수 화사가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짜파게티에 트러플 오일을 넣어 먹는 장면이 방송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말 그대로 전국민이 짜파게티 요리사가 된 요즘이다.

▲ 설현/농심

▲대국민 투표로 출시되는 짜파게티

농심이 짜파게티를 사랑하는 고객들을 위해 새로운 이벤트를 준비했다. 짜파게티 출시 35주년 기념 스페셜 짜파게티를 정하는 소비자 투표가 6월 7일까지 진행된다. 투표는 농심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스페셜 짜파게티의 후보는 짜파게티에 송로버섯의 고급스러운 맛과 향이 담긴 '트러플짜파'와 톡 쏘는 와사비와 부드러운 마요네즈가 조화를 이룬 '와사마요짜파', 고소한 치즈를 얹은 '치즈짜파' 세 가지다. 농심은 소비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레시피 중 실제 제품으로 개발 가능한 콘셉트를 후보로 선정했다. 농심은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제품을 7월 내로 용기면으로 출시, 한정 판매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짜파게티는 지금까지 맛과 품질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사랑 받아 왔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와 함께 커가는 친숙한 브랜드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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