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철의 쉬운 경제] 역발상 투자와 주식 매수리스트

[신세철의 쉬운 경제] 역발상 투자와 주식 매수리스트

▲ ▲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저자

역발상 투자의 귀재라는 존 템플턴은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표어를 자신의 책상 위에 걸어 놓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최적의 투자 타이밍은 비관론이 팽배할 때라는 철학과 소신을 가지고 '시장의 위기'를 '자신의 기회'로 만들려고 하였다. 80년대 후반 블랙 먼데이(Black Monday) 사태가 벌어져 미국 증시 공황상태에서, 주식을 많이 사들였는데, 80년대 초부터 반등한 미국 증시는 그 후 20여 년 긴 상승 곡선을 나타냈다. "위기는 최고의 투자 시점이다."라는 소신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리저리 분위기에 휩쓸리기 쉬운 인간이 그리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역발상 투자는 어쩌면 인간의 감성에 반대되는 투자행태인지 모른다. 주가가 맥없이 떨어질 때는 대부분 투자자들이 앞 다투어 팔려고 한다. 반대로 주가상승 시기에는 사람들이 덮어 놓고 몰려들어 가격불문하고 무작정 사려고 하다 보니 주가는 내재가치와 동떨어져 형성되기 쉽다. 주가폭락 상황에서는 너도나도 팔고 흩어지려 한다.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갑자기 비정상적으로 몰려들어 쏠림현상을 나타낸다는 사실은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이성적이라기보다는 감성적으로 행동하며 남들을 따라 집단본능에 따라 움직이기가 쉽다는 이야기다. 쉬운 예로 주가가 오르면 펀드로 자금 유입이 많아지고, 폭락하면 환매가 늘어나는 까닭으로 주식형 펀드의 잔고와 주가동향은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그와 반대로 투자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 수 있는데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간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템플턴은 평소에 적정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사고 싶은 주식 매수 리스트를 항상 보유하고 있었다고 한다. 언제 시장이 좋아질지, 붕괴할 지 예측하기 어렵기 없기 때문에 평소에 주식매수 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적정주가보다 시장주가가 크게 낮아지면 매수하였다. 시장이 두려움에 휩싸여 주가가 내재가치 이하로 떨어지면 사들이고 탐욕이 넘쳐 비이성적 과열 상황에서는 팔면 남다른 초과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 말이야 쉽지만 투자자들은 의외로 반대로 행동하기가 쉽다. 인간이란 탐욕과 두려움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아서 오를 때는 더 오를 것 같고 내릴 때는 더 내릴 것 같은 조바심을 떨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여간 시장의 위기를 자신의 기회로 삼으려면 서두르지도 말고 때를 놓치지도 말아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템플턴이 남다른 초과수익을 누린 까닭은 다른 데 있지 않았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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