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발목잡아도… 국내 조선업계, 수주 1위 회복

▲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국내 조선업체들이 '노동조합'으로 내홍을 앓고 있는 가운데에도 글로벌 수주 1위를 달성했다. 각 조선사들은 급감하는 발주량에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수주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16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 조선사들은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06만CGT(34척) 중 64만CGT(16척)를 수주했다. 전체의 60% 가량에 해당한다.특히 한국은 27만CGT(8척) 26% 수주에 그친 중국에 크게 앞섰다. 일본은 6만CGT(3척)에 그쳤다.

다만 올해 5월까지 전 세계 선박 누적 발주량은 작년 같은 기간 발주량(1522만CGT)의 3분의 2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악화됐다. 특히 유조선(VLCC), 벌크선 등의 발주가 크게 줄었다.

국내 조선소들은 향후 대규모 LNG운반선 수주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조선소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LNG운반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5월까지 LNG운반선(14만㎥ 이상) 발주량은 181만CGT(21척)로, 지난해(182만CGT, 21척) 수준만큼 발주가 이뤄졌다. LNG운반선의 5월 신조선가 역시 지난달 보다 50만 달러 상승한 1억8550만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2월 최저점(1억8000만 달러)을 보인 후 지속 상승중이다.

각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총 5척의 LNG운반선을 포함해 25억 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159억 달러)의 16%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운반선 6척, 초대형원유운반선 6척, 잠수함 3척 등 약 26억9000만달러 상당의 실적을 거뒀다. 올해 목표인 83억7000만달러의 약 32%를 달성한 셈이다. 대우조선은 최근에도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로부터 17만4000㎥ 규모의 LNG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 78억달러 중 30억달러를 기록해 전체 목표의38%를 달성했다. 상선과 해양 부문으로 구분하면 상선은 목표치 58억달러 중 29억달러의 성과를 올렸고, 20억달러로 잡은 해양 부문은 11억달러를 수주하며 절반을 이미 채웠다. 이는 국내 조선 3사 중 가장 높은 수주 실적이다.

LNG선 발주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7년 만에 세계시장 점유율 1위(44.2%·수주량 기준)를 되찾았지만 조선업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노조 반발이 지속된다면 이를 수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우조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 3월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의 기업결합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해 대우조선을 한국조선해양의 계열사로 편입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물적분할로 신설된 조선 중간지주회사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물적분할에 반대해 파업을 하는 등 최근까지 강경한 입장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한 실사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이를 반대하는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 노조의 저지로 기업결합심사를 우선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실사는 기업결합심사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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