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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말



서오릉에서 예불을 마치고 모처럼 일요일 저녁에 백화점에 갈 일이 있었다. 물건을 사고 사람을 만나 간단히 차를 마시기 위해 식당가 커피 집엘 들렸는데 사람들의 목소리가 너무나 시끄러워 우리 역시 목청을 높이지가 않을 수가 없었다.

각자 손에 든 물건이 있어 밖으로 이동하기가 힘들어 백화점 내의 찻집에 앉은 건데 주문을 하고 앉은 순간 여기가 말 그대로 시장 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보편적으로 커피나 차를 마시는 시간은 잠시 동안의 휴식이라고 본다.

일에 몰두하다 보면 단게 땅기듯이 커피 자체가 마시고도 싶지만 실은 차를 마실 수 있는 그 공간과 숨통의 여유를 함께 하기에 잠시라도 휴식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시끄러운 목소리의 울림 속에서 차는 전혀 쉼으로 다가오지 않았고 대화 또한 주변의 고성에 가까운 울림에 오히려 극도의 피로감만 더해지는 듯 했다.

서로 질세라 목청을 돋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인 것이다. 아마 그 찻집에 있는 사람들도 속으로는 왠 사람들이 이렇게 목소리도 크게 떠들어대는가. 하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말의 홍수 속에 산다. 남의 말을 듣기보단 내 말을 하기 바쁘다.

하고 싶은 말을 못해서 병이 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고 외쳤을 때 병이 나을 수 있는 것이다. 훌륭한 상담자는 자기가 얘기하기 보단 상대방의 얘기를 끈기 있게 들어주는 사람이라는데 아니 상대방이 자기의 속마음을 다 털어놓도록 유도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이어서 자기 속의 얘기를 하는 순간 어느 정도는 문제가 해결된다고 봐야 한다. 말 자체는 의사소통의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니 말을 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는 없다. 말은 실수가 많다.

침묵이 금이라는 격언은 그래서 나왔을 것이다. 그래도 말을 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어쩜 그리도 쉬지 않고 얘기할 수 있는 건지.. 말 자체는 불완전하고 완벽하지 못하다. 게다가 한 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가 없어 치명적이기까지 할 때도 있다.

경청할 줄 아는 사람이 진짜 말을 잘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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