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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도전! 스타트UP]카센터에서 시작, 친환경기업 꿈꾸는 새천년카 김선호 대표

직원들에게 매출 공개해 성장 동참 유도, 연봉 인상도

복지기관등 B2B 고객 만들고, 기부 통해 선순환 노력도

'개인맞춤형 차량관리서비스'로 자동차 생애 관리 나서

車 매연, 폐오일, 폐프라스틱등 처리 친환경기업 '목표'

새천년카 김선호 대표가 대전의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내데스크 위의 숫자 25,762,000원은 새천년카가 2012년부터 기부한 액수를 뜻한다. /김승호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에선 게라지(차고)에서 탄생한 창업 신화가 많은데 우리라고 하지못할 이유가 있나요. 내가 일하고 있는 곳이 카센터이니 일단 기본은 갖춰진 셈입니다.(웃음)"

카센터가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다. 출발은 카센터에서 했지만 목표하고 있는 종착점은 환경기업이다.

대전 가양동에 자리잡고 있는 새천년카 김선호 대표(사진). 김 대표는 2014년부터 자동차 정비를 전문으로 하는 카센터 새천년카를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간절히 바라던 벤처기업 인증서를 지난 5월 중순께 받아들었다. 이제 자신의 꿈을 실현할 출발점에 선 것이다.

"자동차 정비 과정에서 매연, 폐오일 등 수 많은 환경오염물질이 나온다. 일부 카센터들이 매연을 공기중으로 빼버리거나 폐오일을 무심코 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들 물질은 인체에 매우 해롭다. 환경 파괴의 주범이기도 하다.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매연을 정화해 깨끗한 공기를 내보내고, 또 매연 상태만으로 차량을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포부다. 전기집진기와 필터가 결합한 '매연포집장치'를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김 대표와 새천년카는 대전지역을 넘어 이미 전국에서 제법 알려진 정비업소로 손꼽힌다. 안전과 직결된 자동차 수리를 꼼꼼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기본이고, 카센터에 다양한 마케팅 및 경영 기법을 도입하며 혁신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체적으로 한 때 10만명 수준이던 자동차 엔지니어가 지금은 4만명 정도로 크게 줄었다. 기술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급여 등 대우가 취약한 우리나라 정비업계의 관행 때문이다. 수입차가 그렇게 많이 팔렸지만 수입차를 정비하는 기술자들은 박봉에 시달리고 있다."

김 대표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대학 편입까지 하면서 자동차 정비 기술을 배웠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카센터 '새천년카클리닉'은 김 대표의 새천년카와 약 100미터 정도의 거리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막상 정비업계에 뛰어들었지만 김 대표의 눈에는 자동차 외에도 뜯어 고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그대로 있다가는 그냥 카센터에만 머물 것 같았다.

"직원들 처우개선을 위해 매출 등을 모두 공개했다. 처음엔 아버지의 반대도 심했다. 매출 기여도에 따라 연봉도 조정했다. 6개월 이상 매출이 성장하면 3개월 마다 연봉을 올려주는 식이다. 3년차 대리의 경우 1년만에 1200만원을 올려줬다. 매출을 공개하고나니 오히려(더 받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더라."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이뿐만 아니다. 오는 손님만 받아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직접 홍보도 하고 영업도 뛰어다녔다. 새로운 서비스도 도입했다.

그는 "SNS로 홍보를 시작했다. 블로그도 운영했다. SNS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서울도 오고갔다. 그랬더니 한 달에 약 500만원 정도이던 매출이 10배 가까이 뛰었다"면서 "픽업딜리버리도 시작했다. 엔지니어가 고객에게 달려가 차량을 가져오고 수리를 한 뒤 이를 다시 고객에게 가져다주는 서비스다. 고객에겐 차 수리 기간에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차량을 무료로 쓸 수 있도록 빌려준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고객이 편리할 것 같은 '픽업딜리버리'엔 다른 의미가 숨어있었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소비자를 위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엔지니어들을 위한 것이다. 수리할 차가 한꺼번에 몰려들면 실수를 하고 정비 불량이 생길 수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픽업딜리버리를 하면 시간 배분을 해 보다 안전하게 차를 고칠 수 있다." 그의 말을 듣고 나니 '깊은 뜻'이 이해가 갔다.

새천년카 김선호 대표가 고객이 맡기고 간 차량을 정비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승호 기자



김 대표는 '팜스(PAMS·개인차량관리시스템)'라는 개인맞춤형 차량관리서비스도 도입했다. 이는 아버지의 노하우를 더욱 발전시킨 것이다. 소비자가 새 차를 구매할 때 명의이전을 하기 전 차량이 문제 없는지 '신차검수'를 돕고, 운행 중 자동차 관리를 지속적으로 해주고, 중고차구매동행서비스를 통해 좀더 완벽한 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돕거나 폐차 대행 등을 해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관리하는 고객수만 2만명 가량에 달한다.

한 번 인연을 맺은 고객에게는 커피 기프티콘을 선물로 주고, 카센터 2층에 마련된 고객쉼터를 개방해 누구나 사랑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덤이다. 일반 회사들처럼 매출액의 일정액을 항상 마케팅비용으로 쓰기로 마음 먹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2년전부턴 B2B 고객 공략도 시작했다.

"사회복지서비스를 수행하는 기관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 이들의 차량 수리를 전담하는 것이다. 수익이 생기면 일부를 장학금이나 복지기금으로 기관들에게 다시 기부한다."

어느새 몇몇 기관은 단골이 됐고, 빠르게 입소문이 퍼져 단골이 또 다른 고객을 소개시켜주기도 하는 등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새천년카는 고객이 뽑은 친절직원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엔 카센터에서 기르고 있는 애완견도 투표 대상이다.

"손님이 골든리트리버를 친절직원으로 뽑아 강아지가 직원들을 제치고 1등을 했다면 간식을 사주는 식이다(웃음). 이런 아이디어는 벤처업계 선후배들로부터 배운 것이다."

카센터에서 벤처기업으로 힘찬 도약을 꿈꾸고 있는 김 대표와 새천년카. 그는 향후 아버지의 정비소까지 한 곳에 모아 1층엔 자동차 종합 서비스센터를 두고, 2층엔 정비 교육장, 그리고 3층엔 제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센터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기름밥을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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