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적전분열, 누가 웃을까

▲ 김재웅 기자

정부와 재계가 오랜만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 조치에 정부가 발 빠르게 연간 1조원을 투입하겠다며 장기 계획을 마련해냈고, 재계도 정부 조치를 환경하며 대응책 마련에 함꼐 고심하고 있다.

정재계가 관계를 개선한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태도 변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 초 재계 총수들을 청와대에 초대하며 소통 강화를 선언한 데 이어, 삼성전자 사업장에 방문하는 등 지원도 이어왔다.

재계도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 133조원 투자에 수십만명 고용 효과 창출을 약속했고, 그 밖에 재계도 고용 창출을 위한 노력에 한 뜻을 모았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민간 외교관'이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글로벌 광폭 행보를 멈추지 않는다. 지난해부터 인도와 베트남, 아랍에미레이트(UAE) 등 신흥국가 주요 인사들을 만나며 관계를 돈독히 하며 정상회담에서도 역할을 맡았다.

한일 무역분쟁에서도 이 부회장 역할이 크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과 재계 총수들과 만남을 주선하며 해답을 모색할 기회를 마련한 데 이어, 일본으로 직접 건너가 대응 방안도 직접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검찰에 소환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대표이사를 한달여만에 다시 소환하면서다.

문제는 검찰이 여전히 이렇다 할 증거를 확보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전직 대표들이 여럿 고강도 조사를 받았지만, 검찰은 대부분 정황 증거만 확보한 상태에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정재계가 그럴듯한 하모니를 내는 상황에서 여전히 불협화음이 들려온다. 각자 역할이 나눠져 있기야 할테지만, 결국 피해는 국민들이 봐야 한다. 무의미하게 늘어지는 대법원 판결, 표적을 정해놓은 무분별한 소환조사, 정치계에서 던지는 여론 몰이까지. 누가 웃을 일인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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