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부동산 품는 국내 증권사들…왜?

저금리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국내 부동산 투자가 마땅치 않자 보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해외 부동산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증권사는 유럽 대도시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 호텔 등을 매입하면서 임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부동산을 늘리는 중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리츠종금증권과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컨소시엄은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힐튼호텔을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3억7500만달러(약4400억원)로 증권3사가 약 200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 자금은 금융기관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해당 건물이 지난해 말 힐튼호텔과 20년 장기계약 체결했다"며 "국내 증권사로선 향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힐튼호텔이 10년 추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을 감안, 향후 30년간 영업이 가능한 셈이다.

호텔 외에도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유럽의 오피스 빌딩을 매입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월 총 3700억원을 들여 프랑스 파리 인근의 상업지구인 라데팡스 지역에 위치한 빌딩을 인수했다. 이어 4월에는 2000억원 규모의 벨기에 브뤼셀 투와송도르 빌딩을 샀다. 또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0월 독일 쾰른에 위치한 건물의 지분을 1500억원어치를 매입했고 올해 프랑스 파리 마중가타워를 1조83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최근 삼성증권도 프랑스 파리의 크리스털파크 오피스 빌딩에 9200억원을 투자해 눈길을 끌었다.

증권사가 유럽 부동산을 늘리는 이유는 불안정한 증시 변동성에 투자처가 마땅하지 않은데다 유럽 부동산의 임대 수익이 중수익이지만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유럽 외에도 해외 부동산 규모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 '웨스트할리우드에디션 호텔 앤 레지던스'에 선순위, 중순위 대출을 하기도 했다. 투자는 호텔과 콘도가 나눠져 진행됐는데 총 1억8200만달러로 한화로 약 2200억원에 달한다. 기대 수익률은 연 5~6%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하나금융투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복합리조트 '더 드루 라스베이거스'에 11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증권사들의 유럽 부동산 쇼핑에 적극 나서면서 이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금액도 사상 최대치에 달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1~6월) 설정된 해외 부동산 펀드 및 투자일임 계약은 공모, 사모 총합 6조9526억원이다. 해외 부동산 펀드 또한 판매를 개시하자마자 완판되는 등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마크 캘린더 슈로더투신운용 리서치 총괄은 지난달 12일 열린 유럽 부동산 전망 세미나에서 "파리, 암스테르담 등 유럽의 도시 지역에서 공실률이 과거 15년 대비 역사적 저점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유럽 부동산은 충분히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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