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증권사 리포트와 '신뢰'

"일본 무역 보복은 증시에 아무 영향이 없을 겁니다. 도리어 한국 부품 기업에 호재로 작용, 관련주의 수혜가 예상됩니다."

일본이 무역 보복을 시작한 뒤 '증시 전망'을 묻는 기자에게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 한 말이다. 대부분의 리서치센터 연구원도 비슷한 말을 했고, 비슷한 내용의 리포트를 쏟아냈다.

이 같은 현상에 한 금융투자업계 종사자는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조적인 말을 남겼다. "일본 무역 분쟁도 괜찮고, 미국 금리인하는 대박이고…리서치 목적이 뭔지 모르겠다. 투자자들이 힘든 건 안중에도 없다."

기자 역시 취재를 하면서 리서치 연구원으로부터 (기업이나 시황에 대한)'부정적인 멘트'를 받는 게 가장 어렵다고 느낀다. 한 번은 미국이 시장의 기대와 달리 금리를 올리지 않고 동결을 한 데 따른 증시 전망 기사를 써야했다.

오전부터 바쁘게 증권사 리서치 연구원에게 전화를 돌렸다. 부정적인 시각, 긍정적인 시각을 모두 담아내기 위해서였다. 부정적인 시각의 예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는 것은 경제에 부정적인 시그널을 준 것이기 때문에 하락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 정도.

결론적으로 증권사 리서치센터로부터 부정적인 전망을 받아내는 것엔 실패했다. 모두가 다 '금리 동결이 유동성을 증가시켜 신흥국과 같은 한국증시가 크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한국 증시는 그때보다 더 내렸다.

리포트의 신뢰도는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이유는 분명하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리서치 보고서(리포트)가 영업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주식을 매도해야 합니다'라고 하는 순간 고객 돈이 빠져나가게 되는 역학관계에 있다.

신뢰도 제고의 대안으로 리포트의 '유료화'가 나온다. 외국계 보고서가 높은 신뢰도를 가진 비결이 유료화에 있다는 것이다. 외국계 증권사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 매도 리포트가 나오면 그날 한국 반도체 업종 주가는 우수수 떨어진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문제다. 유료화가 대안이 될 수도 있지만, 지금처럼 고객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섣부른 유료화가 과연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기도 하다. 기자는 닭(신뢰)이 먼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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