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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게임

25년 역사 품은 온라인게임, 작품이 되다

게임을 게임하다 invite you_전시 전경. / 넥슨



게임도 현대 예술이 될 수 있을까. 넥슨이 온라인 게임 25주년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색다른 전시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17일 서울시 종로구 아트선재센터. 젊은 신진작가를 발굴해 왔던 공간에 온라인게임 작품 20점이 걸렸다. 혼자이면서도 온라인 커뮤니티 상 모두가 참여하는 역설적인 게임의 특성을 살린 '게임을 게임하다/ invite you_' 전시다.

관람객은 키오스크에 로그인하고 ID 밴드를 발급받아 전시장에 입장할 수 있다. 약 430㎡ 규모다. 전시장에는 온라인게임 역사를 풍미한 넥슨의 게임을 상징하는 작품이 전시됐다. 일방향적 전시와 달리 현실 게임과 같이 플레이하듯 즐길 수 있다. 증강현실(AR)을 통해 '카트라이더'의 카트로 전시 공간을 누비고, '마비노기'의 캠프파이어의 공감각적 경험을 누린다. '크레이지아케이드 BnB'의 모티브인 추억의 놀이 '얼음땡'도 구현됐다.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은 "게임은 어떤 장르보다 상상력을 자극하고 신선한 기억을 불러일으킨다"며 "지난 25년 간 기술, 내용적으로 진화하고 성장한 게임의 발자취를 알려 삶을 향유한다는 게임의 문화적 가치가 조명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넥슨



온라인 게임을 작품으로 구현한 일등 공신은 빅데이터 기술이다. 이번 전시의 기획을 맡은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인텔리전스랩스와의 협업을 통해 게임을 예술적 문맥으로 시각화했다.

인텔리전스랩스는 2017년 설립된 넥슨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연구조직이다. 하루에 데이터 처리량만 100테라바이트(TB)에 달한다. 무려 책 5억권 정도 분량이다. 이렇게 쌓은 데이터를 예술적 문맥으로 시각화했다.

눈에 띄는 전시 중 하나는 '1,000,000/3sec'다. 인텔리전스랩스의 욕설탐지 프로그램으로, 처리 과정을 빛으로 구현했다. 인텔리전스랩스는 인간 고유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학습해 이미지를 기반으로 3초에 100만건의 욕설을 탐지해 제거한다. 관람객은 작품 앞에 설치된 다이얼을 돌려 처리 속도를 조작하며 욕설을 빛으로 바꿀 수 있다.

데이터 흐름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인텔리전스랩스는 온라인게임 속 몬스터의 누적 데미지와 피해량, 요일별 접속자 수 변화 등을 관람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관람객은 개발자의 공간인 서버로 들어가는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역사도 녹았다. '단군의땅', '쥬라기공원' 등 온라인게임의 태동기를 비롯해 세계 최초 온라인게임 부분유료화의 기록을 남긴 '퀴즈퀴즈'의 역사를 인터랙티브 북에 담았다. 온라인게임과 개발사들의 역사를 연대기 형식으로 구성했는가 하면 여러 분야와 연령의 이용자들이 온라인게임에 대해 남긴 생각을 텍스트로 시각화 했다.

넥슨컴퓨터박물관 최윤아 관장은 "온라인게임은 첨단 기술력이 합쳐져 시청각적 경험이 가능해 현대예술 작품과 다르지 않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온라인게임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가지는 계기가 되고 사회적 합의가 만들어지는데 화두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18일부터 9월 1일까지 약 40일간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입장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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