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친구와 대통령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대통령을 꿈꾸는 친구 이야기가 아니다. 물론 대통령이 친구라는 이야기는 전혀 아니다. 대통령 때문에 피해를 입은 친구 이야기다.

초등학교 때 친구가 성인이 된 뒤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의 중심가인 신오쿠보에서 음식점을 차렸다. 도쿄의 가장 번화가인 신주쿠와 가까이 있는 신오쿠보는 일본내 한류의 중심지일 정도로 재일동포 뿐만 아니라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이 많이 찾던 곳이었다.

신오쿠보에 자리잡은 친구의 가게는 제법 장사가 잘 됐다.

현해탄을 건너 일본에서 돈좀 만져보나 기대했던 친구는 갑자기 고국 대통령 때문에 가게를 접어야했다.

2012년 8월에 벌어진 일 때문이다. 당시 한국의 이명박(MB)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고부터 일본인들이 신오쿠보에서 발길을 돌렸고, 친구 가게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친구 가게 뿐만 아니다. 그 시절 신오쿠보에 있던 한인 가게는 MB의 독도 방문 이후 3분의 1가량이나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MB는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독도를 밟은 위인이 됐다. 지금도 독도에 가면 앞면엔 '독도', 뒷면엔 '대한민국'이라고 쓴 MB의 휘호석이 있다.

지난 주말 일본은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가 명단, 즉 '화이트 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앞서 일본이 취한 수출 제재 조치에 이어 화이트 리스트 제외까지 현실화되면서 앞으로 한·일 관계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게 됐다.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한일 관계의 냉각기가 상당히 오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선 앞서 양국이 맺은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파기해야한다는 강경한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본이 한국에 몽니를 부리는 단초를 제공한 우리 대법원의 일제시대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을 더욱 밀고가야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반면 한쪽에선 시발점이 된 강제징용문제부터 한 발짝 물러나 해결점을 찾아야한다는 주장도 있다. 엄마부대와 같은 일부에선 문재인 정부가 반일감정을 조장했으니 일본에 사과해야한다는 이해하기 힘든 주장도 하고 있다.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제외 결정이 있은 후 지난 주말 우리 정부는 긴박하게 움직이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선 조국을 향한 뜨거운 가슴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냉철한 머리다.

당시 가슴으로만 독도행을 택한 MB와 같은 어설픈 대응보다는 대한민국의 경제와 산업이 일본으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하기 위한 냉철한 고민과 이를 바탕으로 한 단기, 중기, 장기 대책과 실행이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분명 명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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