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머니게임으로 변질된 바이오주, IPO시장 직격탄

바이오주의 등락에 코스닥 시장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바이오주에 집중된 공매가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숏커버링(공매도 주식을 되갚기 위해 해당 주식을 매수하는 기법)'으로 인한 반등이 지속되면서 코스닥 시장은 이제 가치투자를 기대할 수 없는 머니게임의 장으로 변질됐다. 한 때 투자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기업공개(IPO) 시장을 이끌었던 바이오 업종은 '개미지옥'이 전락했다. 기술성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채 '기술특례상장'에만 열을 올렸던 한국거래소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숏커버링이 만든 반등장

8일 코스닥 시장은 전일 대비 20.80포인트(3.68%) 오른 585.44에 장을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코스닥 시장은 상승했으나 16년 만에 최고치였던 지난해 1월 29일 지수(927.05)와 비교하면 36.8% 하락한 상태다.하지만 코스닥의 반등을 마냥 반길 수도 없는 분위기다. 이번 반등이 공매도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숏커버링'의 영향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하루 순매수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이 역시도 공매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순매수는 공매도에 이은 '숏커버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반대매매에 따른 투기적 수요도 어느 정도는 작용했겠지만 사실상 숏커버링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팔고 나서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이때 다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숏커버링이라고 한다.

특히 바이오주의 공매도 물량이 대거 출회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라젠의 공매도 잔고는 지난 5일 기준 2482억원이다. 불과 보름 전인 7월 22일 5616억원에 비하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에이치엘비 역시 공매도 잔고는 1176억원으로 한달 전(7월 8일)보다 15.6% 줄었다.

◆기술특례상장 믿어도 되나

IPO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기술특례상장으로 입성한 기업들이 잇달아 글로벌 임상3상에서 실패하며 기대감이 사라진 탓이다.

기술특례상장제도는 현재 수익성은 낮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상장심사 기준을 낮춰주는 제도다. 기술특례 상장은 전문평가기관 두 곳에서 기술성 평가를 거쳐, A, BBB 등급 이상을 취득해야 가능하다.

지난 2005년 12월 헬릭스미스(옛 바이로메드)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71개 기업이 기술특례로 상장했다. 제약, 생명과학 등 바이오 기업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기술성 평가에서 최고 수준인 AA등급을 받았던 신라젠은 최근 항암신약 후보물질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3상 조기종료로 큰 실망을 안겼다. 의약품 성분이 뒤바뀐 '인보사'의 품목 취소로 상장폐지 위기를 맞은 코오롱티슈진 역시 기술성평가에서 AA등급을 받은 바 있다.

신라젠 이후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한 12개 기업의 최근 1년 수익률은 평균 마이너스(-)7.1%로 나타났다. 심지어 이는 앱클론(245.0%)의 착시일 뿐 11개 종목이 공모가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기술성평가에서 두 번이나 낙방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1조5000억원의 라이선스아웃(L/O)을 체결하면서 전문평가가 '자의적'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오롱티슈진, 신라젠으로 이어진 충격에 기술특례상장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며 "특히 올해 상반기 바이오업종이 IPO 시장을 떠받쳐 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바이오주에 대한 신뢰 하락은 IPO 시장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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