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혁신금융과 혁신인사

"샌드박스를 통해 혁신금융서비스를 출시한 핀테크 기업이 망하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지 않을까요?"

혁신금융서비스를 이야기 할 때였다. 한 기자가 질문했고 담당 직원은 "소비자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선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며 "리스크만 본다면 어떤 혁신서비스도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혁신을 위해선 일정의 리스크 감수는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지난 9일 청와대는 금융위원장에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을 내정했다. 최종구 위원장이 자리에서 내려오겠다는 말을 하자마자 유력후보 1위에 오른 그였다.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세계은행 상임이사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 그의 화려한 경력은 불안한 금융시장을 안정화 시키는데 적합하다는 평이 잇따랐다. 그리고 그 뒤에는 늘 최 위원장과 닮은 꼴이라는 형용사가 붙었다. 실력말고 라인을 한 번 더 강조해 유력 후보임을 못박은 셈이다.

은 후보자를 포함한 각 부처 장관으로 예상됐던 유력후보는 한 번의 이변 없이 이뤄졌다. 언급되는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들을 때마다 깜짝 발탁의 꿈은 저 멀리 사라져갔다. 또 다시 '그사람 내 잘 알지' 법칙이 통한셈이다.

학연 혈연 지연 그외 여러 인맥 등으로 한사람을 증명하는 '그사람 내 잘알지' 법칙은 내부에서 알수 있는, 직접 경험해 본 사람들로 구성된다. 코드도 맞고 정책비전도 같아 함께 일하기 편하다. 단, 믿을 수 있는 인재를 자리에 앉힐 순 있지만 인재풀이 절대 확장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사람 한 명 한 명이 중요한 시기에 한 번 더 증명되고, 한 번 더 신뢰가 갈 만한 사람을 자리에 앉히는 청와대 심정도 이해가 된다. 그러나 최소한의 리스크를 감당하지 않고 내부의 눈과 귀로 적임자를 찾는 행동은 시야의 폭을 줄일 수 있다. 리스크를 줄이려다 더 큰 리스크를 마주하게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혁신금융서비스말고 혁신인사도 나올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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