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日 불매운동 '감정적' 보다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기자수첩]日 불매운동 '감정적' 보다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됐다. 지난 2일 일본이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며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가결하자 불매운동은 절정에 다랐다. 불매운동이 얼마 안 갈 것이라는 일본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그동안 불매운동으로 일본 제품에 대한 매출 하락은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 맥주의 경우 편의점 내 매출이 약 40% 감소했고, 불매운동 폄하 논란을 일으킨 유니클로의 지난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번 선택하면 잘 바꾸지 않는다'는 담배와 육아용품, 취미생활 용품까지 대체 제품으로 옮겨가고 있는 실정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일본산 제품을 알려주는 사이트에서부터 일본산 제품을 바코드 구별법 등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불매운동에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또한 '일본 여행가는 매국노 팔로우하는 계정'이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가 등장했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일본 차 주유 거부 운동'도 일고 있다.

최근에는 롯데그룹을 둘러싼 국적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2017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 당시 애국 기업으로 칭송 받던 롯데가 한일관계 악화 국면에선 다시 일본기업으로 지목 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들의 입장에서 보면 롯데를 일본 기업으로 볼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한국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호텔롯데의 지분 99%를 모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를 비롯한 일본 기업이 보유하고 있고, 국내에 일본기업과 합작사 형태로 진출한 브랜드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롯데의 주류, 식품, 유통, 패션 사업들이 영향을 받았다.

롯데는 난해 정부에 낸 법인세만 1조5800억원이다. 한국 내 직원 수는 13만명에 달한다. 한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롯데지주는 지분구조만 보더라도 엄연한 한국 기업이다. 롯데 입장에서는 일본 기업 논란이 다소 억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롯데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매출이 떨어진다면 13만명의 임직원들이 가장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에 대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당연한 것이다. 다만 냉철한 시각과 선진화된 시민의식을 가지고 불매운동을 해야한다. 감정적인 행동 보다는 이성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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