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주주 잊은 에스엠

▲ 손엄지 기자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가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결과는 어닝쇼크(실적 감소). 이에 따라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연초만 해도 에스엠의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었다. 방탄소년단(BTS)의 활약으로 국내 엔터주가 재평가된 영향이다.

분위기가 꺾인 것은 에스엠이 KB자산운용의 주주제안을 사실상 거절하면서다.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랐던 주가는 가파르게 빠졌다.

에스엠은 상장 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미래를 향한 성장과 투자에 역점을 두었기 때문"이라고 항변했지만 엔터 3사(SM·JYP·YG) 중 배당을 하지 않은 유일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잃는다.

아울러 에스엠의 영업이익이 과도하게 라이크기획(이수만 회장의 개인법인)으로 흘러간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에스엠이 말장난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있는 사실이었고, 별도 매출의 6%를 인세로 지급하는 것에 대한 근거와 공정함을 묻는 질문에 "문제없다"는 답변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또 정당한 기관투자자의 주주제안이었음에도 이들을 존중하지 않은 태도로 눈총을 받고 있다. 에스엠은 주주서한에 대한 답변에서 '배경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잘못 인식한 부분'이라는 문장으로 불쾌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더욱이 주주서한 답변서를 KB자산운용에 먼저 보내지 않고 모든 기관투자자에게 일괄적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서는 KB자산운용을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에스엠 주가는 이달에만 13% 넘게 빠졌다. 연초 대비 반토막이다. 에스엠은 수 많은 개미(개인투자자)들로 이뤄진 주식회사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최소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실망감으로 빠진 주가를 보완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sonumji30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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