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경제는 韓미래 핵심"… 文, '北 광복절 축사 비난' 종지부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연합뉴스

북한이 대남기구를 활용해 '평화경제'를 골자로 한 문재인 대통령의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신랄하게 비난한 가운데,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광복절 경축사 논쟁의 종지부를 찍는 모습을 연출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비롯해 19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때 평화경제의 중요성을 재차 부각시킨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수보회의 때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평화경제는 우리미래의 핵심적 도전이자 기회"라며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체제를 해체하고, 평화와 번영의 새 질서를 만드는 세계사적 과업이자 한반도의 사활이 걸린 과제다. (이 과제는) 70년 넘는 대결과 불신의 역사를 청산하고 한반도 운명을 바꾸는 일"이라고 부각시켰다.

문 대통령은 "(이 과제는) 남북간 의지뿐 아니라, 국제적인 협력이 더해져야 하기 때문에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며 "그러나 우리가 평화롭고 강한 나라가 되려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 (이는) 북한으로서도 마찬가지"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신중함이 필요하다"며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역지사지하는 지혜와 진정성을 가져야 할 것이다. 대화에 도움이 되는 일은 더해가고, 방해가 되는 일은 줄여가는 상호 간의 노력까지 함께해야 대화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이번 수보회의 때 '광복절 경축사'와 '평화경제', '역지사지' 등을 거론하자 정계에서는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그중 북한이 신랄하게 비난한 문 대통령의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사와 연관 깊은 것 아니냐는 게 중론이다.

실제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 16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언급하며) 한마디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게 남조선 당국자가 최근 북조선의 몇 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았다느니, 북조선 도발 한 번에 한반도가 요동치던 이전 상황과 달라졌다느니 하면서 광복절과는 인연이 없는 망발을 늘어놓았다"고 했다.

조평통은 계속해서 "남조선 당국자 말대로라면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고 북남협력을 통한 평화경제를 건설해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소리인데, 삶은 소대가리도 양천대소할 노릇"이라며 "지금 이 시각에도 남조선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합동군사연습이 한창 진행 중인 때에 평화경제니 평화체제니 하는 말을 과연 무슨 체면에 내뱉는가"라고 했다.

조평통은 "(이러한 시점에서) 버젓이 북남사이의 '대화'를 운운하는 사람 사고가 과연 건전한가 하는 게 의문스러울 뿐"이라며 "(문 대통령은) 정말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이라고 못박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여권관계자는 19일 메트로신문과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놓고 북한은 수위 높은 막말을 했다. 관련 내용이 국내는 물론, 한반도까지 정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이번 수보회의 때 재차 평화경제를 언급한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평화로 번영을 이루는 평화경제를 구축하고 통일로 광복을 완성하고자 한다"며 "분단체제를 극복해 겨레의 에너지를 미래 번영의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계속해서 "평화경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위에 북한이 핵이 아닌, 경제와 번영을 선택하도록 대화와 협력을 계속해나가는 데서 시작한다"며 "최근 북한의 몇 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큰 성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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