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수익률 5%' 발행어음·RP 경쟁…"나왔다하면 완판"

저금리 기조 속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연 5% 특판 상품에 몰리고 있다. 신규 계좌개설, 최초 비대면 가입고객 등 조건이 까다롭고 주로 1년 정도의 단기 상품이지만 나올 때마다 완판 행진이다.

발행어음 자격을 갖춘 초대형 투자은행(IB)은 연 5% 특판 발행어음을 출시하고, 그렇지 못한 증권사는 연 5%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을 선보이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연 5% 이자를 제공하는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은행권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1%대이기 때문에 증권사의 특판 상품은 '없어서 못파는' 중이다.

우선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초대형 IB는 연 5%짜리 특판 발행어음을 내놓을때마다 완판행렬이다. 보통 적립식 발행어음 금리는 3% 수준으로 특판 상품은 고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역마진' 상품이다.

현재 5% 특판 발행어음을 판매하고 있는 증권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연말까지 모바일 거래플랫폼 '나무'의 신규 고객 선착순 10만명에게 연 5% 금리를 지급하는 적립식 발행어음 판매를 시작했다. 월 최대 50만원씩 6회까지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만기는 가입일로부터 180일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1월에 내놨던 5% 특판 발행어음이 한 달만에 완판됐다"면서 "5% 상품에 대한 고객 수요가 높다는 점에서 특별판매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KB증권 역시 5% 특판 발행어음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6월 3일 이후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월 50만원(연간 최대 600만원) 범위 내에서 1년 동안 적립할 수 있는 상품이다. 판매 한도는 300억원이다.

아울러 CMA 특판도 진행하고 있다. KB증권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계좌를 처음 개설한 고객 중 선착순 5만명에게 석 달간 특별 우대 수익률(연 5%)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지 못한 증권사들은 환매조건부채권(RP)을 통해 연 5% 금리 상품을 내놓고 있다. RP란 증권사가 만기 때 정해진 조건으로 채권을 되사기로 약속하고 판매하는 채권을 말한다.

현재 신한금융투자는 비대면 CMA 계좌 개설 시 3개월간 100만원 한도로 연 5% 약정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선착순 2만명이 대상이다.

앞서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6월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1년간 매월 20만원 한도로 연 5%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월 저축형 RP 상품을 내놨는데, 판매 한 달여만에 잔고가 모두 소진됐다.

이러한 고객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또 다른 특판 상품을 준비 중에 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연 5% 특판 RP 상품은 꾸준히 내놓고 있고, 꾸준히 완판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연 5% 특판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업계에선 역마진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가 RP, 발행어음에 5% 금리를 약속한다는 것은 역마진을 감수하면서도 고객을 모으겠다는 의미"라며 "이렇게 유입된 고객을 잘 활용하는 고객관리 노하우가 있어야 증권사 수익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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