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조국의 강남좌파, '뻔뻔한 진보'로 추락하다

▲ 손현경 정책사회부 기자

"평등을 외치는 현 정부 상위 공직자 재산이 우리나라 평균 재산보다 10여배 많은 것은 '어불성설'이다."

오늘(28일)부터 연재되는 '강남진보를 말하다' 기획를 취재하며 연이어 들은 지적이다. 기자는 논란의 중심에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현 정권의 재산을 분석해 '강남진보'의 의미와 전망, 한계를 맞물려 살피는 시리즈를 기획했다.

진보는 가난해야 하는가, 돈에 무관심해야 하는가. 문재인 정부 들어 등용된 각료들의 재산 내역이 공개될 때마다 놀랄 수밖에 없는 질문이다. 이번 8·9개각으로 지명된 장관(급) 후보자 중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7명의 평균 재산은 38억원 정도나 되기 때문. 진보적 가치를 가진 더불어민주당이 배출한 문재인 정부에서 부자 각료가 등장하면 새삼 놀라는 자신을 발견하곤 노동자와 농민 서민층이 지지한다고 해서 진보적 이념을 가진 사람조차 가난해야 한다는 편견을 갖고 있었던 게 아닌지 되묻게 된다.

최근에야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진보주의자가 가난할 필요는 없다. 돈에 무관심할 필요도 없다고. 진보는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며 빈부격차를 줄이는 기회균등 사회를 지향한다. 진보는 이념이지 생존 여건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니다. 기획은 여기서부터 출발했다. 이러한 방향성을 갖고 있는 강남진좌파란 무엇인가.

재력가이면서도 '없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역설한다. 조 후보자와 문재인 정권 요직에 구석구석 포진해 있는 재력가들의 공통점이다. 학계에서는 이들을 '강남좌파'라 부른다. 이들은 '진보 정권'의 스타 정치인으로 활약하며 오히려 '대세'로 거듭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조 후보자를 두고 각종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강남진보'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조국 후보자의 딸과 관련된 입시의혹들은 국민들이 가장 민감해 하는 자녀 교육과 입시 문제라는 역린(逆鱗)이기에 폭발성을 가진다. 국민들의 분노가 쉽게 사그라들 것 같지가 않다. 이 역린은 이해관계상 공정과 정의를 바라는 청년층과 2030세대를 더욱 자극하고 분노케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상훈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러한 상황을 조 후보자는 본인을 '강남진보'라고 직접적으로 감쌌는데, 이는 뻔뻔한 철면피"라고 비난했다.

반면, 조 후보자는 "제기된 의혹들이 '가짜뉴스'이고 법적으로 어떤 하자도 없다"며, '적법'하다고 주장하면서 청문회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한다. 하지만 법무장관 인준에서 '국민의 법감정'을 무시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실정법'보다 더 무서운 게 '헌법'위에 존재하는 '국민정서법'이 있다는 게 지난 '정유라-최순실 사태'에서 충분히 입증됐다.

조 후보자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에서 수신제가에 실패했다. 그런 인사에게 치국평천하의 능력을 기대할 수는 없다. 각종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국이 법무장관에 취임한다면 이 정권은 그 순간부터 레임덕에 빠져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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