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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진짜 환경을 생각한다면

김유진 기자



대형마트에서 종이상자와 포장용 테이프 등이 없어진다. 비닐과 플라스틱 등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장바구니 사용을 생활화하는 습관을 널리 전파해 환경운동을 일으키자는 취지다.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알아서 포장되서 가져다 주잖아. 대형마트는 예전보다 가지도 않는데 저게 큰 효과가 있나?"

뉴스를 보던 가족들의 생각이었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다.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가구가 늘어나고 소비 습관이 변화하면서 오프라인 기반의 대형마트가 위기에 처한 것은 이미 다 알고있는 사실이다. 실제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유통 대기업이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고 운영효율을 높이고자 오히려 종이상자가 더 난무하는 물류 산업에 더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환경 운동을 위해 단순하게 박스 포장을 없앤다는 것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탁상공론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환경부는 종이상자가 과도한 포장용 테이프 사용을 야기하고 이로 인해 재활용이 어려운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번 방침에 대해 취지를 밝혔다. 하지만 굳이 종이상자 재활용까지 막을 필요가 있냐는 불만도 제기된다. 사실 마트에서 쓰는 종이박스가 '새 것'이 아닌 '재활용'이기 때문이다. 종이 테이프를 사용해 분리수거를 용이하게 한다는 등의 기존 유통업계의 환경보호 아이디어를 활용하지 못한 점이 아쉽기도 하다.

정작 폐기물이 많이 발생하는 곳은 대형마트가 아니라 물류분야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온라인으로 장을 볼 경우에 비닐과 종이박스가 더 많이 쓰인다. 혹여나 상품이 깨지거나 망가지진 않을까 모든 상품이 각 분야별로 포장이 되서 배송되기 때문이다.

환경보호는 모두가 자발적으로 나서야하는 캠페인이다. 따라서 '너의 편의를 양보해라'를 강요하는 것 보다 '누이좋고 매부좋고'의 효율성을 강조해야 하지 않을까. 과거 장바구니 사용을 격려하면서 소소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동시에 환경보호까지 할 수 있게끔 독려했던 참신한 아이디어가 다시 한번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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