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한민국 기술 전쟁, '이기는 편 우리편'

▲ 김재웅 기자

대한민국이 전쟁터가 됐다. 물리적 충돌은 아니다. 첨단 기술을 둘러싼 국내 업계간 자존심 싸움이다.

글로벌 TV 시장이 가장 뜨겁다. 삼성전자가 QLED TV로 글로벌 점유율 절반을 여전히 지켜내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는 올레드 TV로 추격에 나섰으며 '진짜 8K' 논쟁에도 불을 지폈다.

2차전지 부문에서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간 기술 침해 논란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인력 빼돌리기 문제가 특허 침해 싸움으로 번졌다.

소형 올레드 시장도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를 위협하는 형국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이 80%로 떨어지고, 대신 LG디스플레이 점유율이 10%대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집안 싸움'에 깊은 우려를 내보인다. 기술 강국인 미국과 일본이나, 신흥국인 중국과 싸울 힘을 낭비하고 있다는 논리다. 특히 특허 소송과 같은 전면전에는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그러나 오히려 긍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글로벌 최고 업체가 모두 한국 국적이라는 점, 그리고 경쟁자 역시 같은 한국 기업이라는 점에서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한국 기업이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다는 상상은 꿈같은 얘기였다. 이제는 세계 어디를 가도 공항에서 쇼핑몰까지 국산 브랜드를 보지 않을 수가 없다. 해외 여행을 가서 오히려 애국심을 키운다는 우스갯 소리도 많다.

올해 IFA에서도 한국 기업들만이 혁신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4차산업혁명이 '메이드 인 코리아'가 된 셈이다. 경쟁은 또 다른 발전을 낳는법, 기술 전쟁을 재밌게 바라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기는 편 우리편'이다. 법적 싸움을 위해 지나친 비용을 투자할 필요는 없겠지만, 어떤 기술이 더 우수한지를 겨루는 건 언제든 환영이다. 앞으로도 한반도 기술 전쟁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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