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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이는 알뜰폰](上) 금융·보험·카드, 5G 알뜰폰 들고 나온 KB의 무기는



침체된 알뜰폰(MVNO)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한때 '반값 통신비'를 표방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알뜰폰(MVNO)이 가입자 800만명에서 부진의 늪에 빠졌다. 가입자 증가폭 둔화와 고질적인 수익성 정체, 5세대(5G) 이동통신이 상용화 된 시점에서 올드한 이미지 탈피 실패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 와중에 KB국민은행이 알뜰폰에 진출해 금융과 통신 결합이 일어나고,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로 인한 알뜰폰 사업 분리매각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향후 알뜰폰 시장 구도가 재편될 조짐이다. 중소 알뜰폰 업체의 양극화 또한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3회에 걸쳐 들썩이는 알뜰폰 시장의 움직임과 전망 등을 짚어본다.

KB국민은행이 LG유플러스와 손잡고 내달 알뜰폰 출시에 나선다. 이에 따라 알뜰폰 시장에 통신과 금융 결합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진출로 통신 소외계층과 금융 소외계층 접근성이 늘어날 지도 관전 포인트다.

특히 KB국민은행이 알뜰폰 업계 처음으로 5G 통신요금을 들고 나오며, 이동통신사와도 서비스 경쟁이 펼쳐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M'…통신·금융 소외계층에 혜택 제공

19일 IT·금융 업계 등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내달 LG유플러스 망을 활용해 '리브M'이라는 브랜드명으로 알뜰폰 서비스를 출시한다. 우선 이달 내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통해 테스트 기간을 거친 후 10월 중순 리브M 론칭 행사를 열고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의 무기는 알뜰폰 업계 첫 '5G 요금제'와 자사 금융 서비스와의 결합이다.

LG유플러스의 5G망을 임대해 제공하는 5G 요금제는 거래실적에 따라 요금할인을 적용하면, 3만원 미만의 수준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와의 망 도매대가 협상은 거의 마무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은 각 국민은행 지점보다 모바일 웹상으로만 하는 것으로 논의되고 있다. 모바일웹에서 가입 신청 후 유심칩을 받아 단말기로 이용하는 식이다. 국민은행은 저렴한 5G 요금제로 통신 소외계층과 함께 금융 소외계층까지 유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심칩에 있는 고유 핀번호가 본인 확인 용도의 사설 인증서 역할을 해 공인인증서를 받기 어려워하는 어르신들도 간단하게 업무 처리를 할 수 있다는 것.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과 통신의 혁신적인 만남을 통해 좋은 통신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뿐 아니라 편리하고 안전한 금융 거래가 가능하도록 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알뜰폰 시장에 들어온 '금융권 메기', 보험·카드까지 전방위 영향 끼칠까…낡은 이미지 탈피는 과제

알뜰폰 업계에서는 국민은행의 1500만명에 달하는 모바일 뱅킹 가입자와 금융 상품 등이 알뜰폰에 결합되면 '메기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의 카드, 보험, 증권 등 계열사와 연계하면 눈에 띄는 파급력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국민은행은 KB카드 이용 등 거래실적에 따라 2만~3만원대의 통신요금을 할인하는 방안을 택했다. 추가적인 할인 혜택이 부과되는 '리브M' 전용 카드도 출시할 계획이다. 예·적금 우대 이율을 주듯 리브M 관련 예·적금 거래를 하면, 통신 할인율을 부과하는 방안도 있다. 이를 통해 국민은행은 예·적금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특히 KB손해보험에서 알뜰폰 보험 서비스를 출시해 부가서비스가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은 알뜰폰에 안정성을 부여해 이미지 쇄신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영세한 사업자가 많은 알뜰폰 업계에 파손보험을 서비스하는 회사가 몇 안되는 상황에서 KB손해보험을 통한 보험 서비스가 저렴한 값에 제공되면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바일 상에서 친구결합을 통해 통신요금 할인을 제공하는 제도도 도입한다. 기존 이동통신사의 가족결합을 뛰어넘어 친구결합이라는 간단한 절차로 더 많은 이용자에게 통신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침이다.

과제는 알뜰폰이 주는 낡은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이다. 2011년도 사업을 시작한 알뜰폰은 정부 주도 하에 이동통신사보다 30~40% 저렴한 요금으로 가입자를 늘렸지만, 주로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서비스라는 '효도폰' 이미지가 고착화되며 고객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측의 고민도 깊다. 알뜰폰이라는 이름 대신 혁신적 의미를 담은 리브M이라는 브랜드를 들고 나온 이유다.

알뜰폰협회 관계자는 "큰 업체들이 새 사업을 한다는 측면에서는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지켜보고 있다"며 "특히 알뜰폰이 저렴한 5G 요금제를 내면 고가 서비스라고만 알려진 5G도 활성화하는 효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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