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철강·조선, 후판가격 줄다리기 윈윈 모색해야

'넌 제로섬 게임'이라는 말이 있다. 제로섬 게임의 반대말로 한쪽의 이익과 다른 쪽의 손실을 합했을 때 0이 되지 않는 현상이다. 양쪽의 관계에 대립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협력이라는 요소가 더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종의 윈-윈 전략이다.

현재 후판가격 협상으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를 보면 양측이 경쟁을 통한 게임을 할 때 한 사람이 게임에 이겨서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한 사람은 필연적으로 하나를 잃는 제로섬 게임이 떠오른다.

두 업계 모두 현재 어렵기는 마찬가지지만 후판가격 협상이 4분기 실적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선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조선사에 후판을 공급하는 철강업계는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초 기준 톤(t)당 72.63달러였던 철광석 가격이 90달러 대로 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3사는 가격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업황이 좋지 않아서다. 양 업계는 모두 다 서로가 조금씩 양보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7월부터 시작된 협상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다.

조선업계는 최근 수주가 늘어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전년과 비교했을 때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조선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철강사들이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입장이 이처럼 평행선을 달리는 만큼 올해 하반기 후판가격 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업계가 서로 협력을 하는 방안으로 대화를 풀어가는 것은 어떨까. 국내 산업을 이끌고 있는 두 업계 중 한 곳이 손실을 보면 국가 경제에 미치는 타격도 크다. 협상 테이블에 앉아 우위를 선점해 무엇인가를 얻겠다는 생각보다는, 다른 사람과 힘을 합하고 협력을 통하여 더 많은 새로운 것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경쟁을 통하여 결국 상대를 이겨야 하는 제로섬 게임보다는 협력을 통하여 더 많은 것을 만들어가는 넌 제로섬 게임을 해보자. 경쟁보다는 협력이 더 큰 것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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