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노사가 임금체계 개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섭을 시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노사 간 교섭을 오는 24일 진행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노사 간사회의 직 후 24일 임금 및 단체 협상 교섭을 재개해 적극적인 협상을 통해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 16~17일까지 이틀간 48시간 총파업을 진행했다. 현대제철 6개 공장 조합원 5000명이 동참했다. 노사가 대립하게 된 배경에는 최저임금법 위반에 따른 임금체계 개편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 ▲성과급 영업이익의 15% 지급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성과급 150%+250만원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성과금만 제시됐다며 임금과 6대 별도 요구안을 일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현대제철은 노조 파업으로 인해 인천·포항·순천공장 철강제품 제조의 생산을 중단했다. 생산중단 일자는 16일 오전 7시부터 18일 오전 7시까지 총 48시간이다. 이번 파업으로 현대제철은 약 1000억원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서느 3분기 실적도 어둡다는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분기 매출 5조57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326억원으로 38.1% 주저앉았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94%로, 2016년 8.66% 대비 3.72%p(포인트) 감소했다.
원재료 투입가격이 톤당 1만5000원 상승했으나 평균 판매가격이 톤당 1만원 인상에 그치며 스프레드(원료와 제품 가격 차이)가 축소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70달러 선을 오가던 철광석 가격은 현재는 100달러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한편 노조의 이 같은 움직임에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도 설득에 나섰다. 안 사장은 포스코에만 35년 가까이 몸담았다가 현대제철을 맡은 지 7개월 밖에 지나지 않아 노조와 충분한 신뢰관계를 다지지 못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안 사장은 지난 15일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 "교섭이 지지부진한 상황에 대해 회사 대표로서 임직원 모두에게 매우 유감스럽다"며 "노사가 함께 험난한 불황의 파고를 넘어야 할 시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