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디지털금융과 '보안'

바야흐로 디지털 금융의 춘추전국시대다. 오픈뱅킹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주요 시중은행 등 금융사들이 각사의 차별화된 오픈뱅킹 서비스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으로선 일단 금융 편의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중은행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면 다른 은행의 계좌까지 한 번에 관리할 수 있게 된 까닭이다. 한 개의 앱으로 이체·대출 등 타 은행의 금융 업무까지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휴대기기 내 적지 않은 데이터 용량을 차지했던 수많은 은행 앱도 어느 정도 정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혁신적인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금융사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아무리 보안에 신경을 쓴다고 하지만 자신의 금융정보가 공동결제망을 통해 은행은 물론 각종 핀테크 업체에까지 유통되므로 금융사고의 가능성은 지금보다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생각하기 싫은 상황이지만 금융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책임 소재도 논란이 될 수 있다. 가령 핀테크 업체의 오픈뱅킹 기능을 사용해 은행 거래를 이용하던 중 사고가 난다면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지 난감한 경우가 생길 우려가 있다.

이런 보안 문제 때문에 금융당국도 오픈뱅킹 참여를 원하는 핀테크의 보안 시스템 구축을 지원한다. 이미 추가경정예산 22억3500만원을 확보했으며 이 가운데 9억8500만원을 이에 배정한 상태다. 이렇게 세금이 들어가는 문제인데다가 민감한 금융정보를 다루는 업체들일테니, 오픈뱅킹에 합류하는 핀테크업체에 대한 심사 또한 더욱 엄격해져야 할 것이다.

최근까지도 주요 시중은행과 카드사 등 금융사에서 고객정보 유출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학계 등 전문가들이 오픈뱅킹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우려를 제기하는 이유다. 고객의 정보를 다루는 금융사는 물론, 결제망을 제공하는 금융결제원 등 모두가 이에 대해 각별히 신경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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