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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물류/항공

‘하늘길’ 확대…현실은 외항사만 '방긋'

-직항 자유화 합의로 싱가포르·브루나이 등으로 직항 노선 더욱 넓어질 예정

-국내 항공업계, 중거리 노선 취항 가능한 항공기 미비등 외항사만 이득 관측

국토교통부 로고./사진=뉴시스



국토부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직항 자유화 협의를 이끌어냈지만 국내 항공업계에 효과가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싱가포르·브루나이와 직항 노선 자유화에 협의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싱가포르·브루나이 간 하늘길은 더 넓어지게 됐다.

하지만 직항 노선에서 양국 항공사 모두 자유롭게 운항할 수 있게 됐다고 해도 정작 국내 항공사보다는 외항사에 더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는 걱정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중거리를 취항할 수 있는 외항사와 달리 국내 저비용 항공사 대부분은 적절한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25일부터 부산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양자 정상회담 및 항공회담을 통해 싱가포르·브루나이와 직항자유화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한국과 싱가포르 간 주당 직항 운항횟수의 상한은 폐지됐으며 브루나이도 직항노선의 운항횟수를 주5회에서 무제한으로 늘려 횟수에 제한없이 운항하게 됐다. 한국은 이제 아세안 10개국 중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9개국과 직항 자유화 협정을 맺게 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추가적으로 항공 자유화 협정을 맺을 계획은 없다. 아세안 가운데 직항 항공 자유화를 맺은 나라가 9개국이 됐다. 이제 남은 나라가 인도네시아인데 그쪽에서 조금 협의가 잘 안 됐다"며 "저비용항공사나 대형항공사의 경우, 취항이 좀 더 자유로워져서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취항편이 많아지면 가격도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매출액 증가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거리를 취항할 수 있는 항공기의 미비·낮은 수요 등으로 국내 항공업계에 실효가 있을지 의문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과 싱가포르 간 노선은 비교적 중거리에 속한다. 이에 현재 국내 저비용 항공사 중에서는 제주항공만이 운항하고 있다. 주로 단거리 노선을 공략하는 LCC 업계의 특성상, 중거리를 오갈 수 있는 적절한 항공기가 미비하기 때문. 다만 제주항공도 B737-800 기종을 일부 조정해 싱가포르 노선에 취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기종으로는 손님을 다 태우고 갈 수는 없고 좀 줄여야 한다. 거리가 멀면 기름을 많이 실어야 하는데 그만큼 무게가 늘어나기 때문에 손님을 좀 덜 태우고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진에어는 보잉사의 B777 기종을 보유해 싱가포르 노선에 취항할 수 있지만 국토부의 제재를 받고 있어 신규 노선 취항이 불가능하다.

브루나이 직항 노선의 자유화도 국내 항공업계에 좋은 결과로 돌아갈 지는 미지수다. 브루나이 노선은 공급이 늘어난다고 해도 절대적인 수요가 부족해 수익성을 제고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브루나이에서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523명에 그쳤다. 또한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하는 '주요국 한국인 출국 통계'에는 브루나이가 한국인이 자주 방문하는 주요국에 포함되지 않아 내국인의 출국 수요도 알 수 없었다.

한국항공대 허희영 교수는 "이번 협정은 아세안 정상회의 때문에 좀 서두른 감이 있다. 한국 항공사들이 얻는 이점보다도 상대 항공사가 우리 쪽에서 얻어갈 게 더 크다는 점이 문제다"며 "우리나라 LCC들은 싱가포르까지 취항하는데 적절한 비행기가 없다. 이에 비해 싱가포르는 싱가포르 항공과 저가 항공사인 스쿠트가 787 기종을 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공협정이라는 것은 서로 윈윈이 돼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보면 우리 쪽에 좀 불리하게 작용한 게 아닌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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