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몰아치는 재계, 짐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 대한항공의 기종 보잉 777-300ER 항공기 모습./사진=대한항공

겨울철 찬바람이 기업 구석구석으로도 휘몰아치고 있다. 위기에 빠진 기업들이 잇따라 구조조정을 시작하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1일 사내 인트라넷에서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15년 이상 근속한 만 50세 이상 일반직과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다.

희망퇴직 조건은 법정 퇴직금과 24개월분 급여, 4년간 자녀 학자금 등이다. 23일까지 심사를 거쳐 최종 대상자를 추려낼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0월에도 단기 무급휴직을 시행한 바 있다. 불과 2달여 만에 희망 퇴직으로 인건비 절감 노력을 가속화했다. 희망 퇴직은 2013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기도 하다.

대한항공은 3분기 항공업계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상황에서도 1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하는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0% 수준에 불과해 위기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원태 회장도 최근 인력 감축과 사업 개편 등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현대제철도 지난달부터 창사 후 첫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53세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한다. 3년치 기본급에 성과급, 위로금 250만원과 자녀 1인당 교육비 1000만원까지를 조건으로 내세웠다.

현대제철 역시 실적 악화에 따른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희망퇴직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업황부진과 원가 상승에 직격탄을 맞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4792억원으로 전년(7712억원)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진 탓이다.

중국이 동절기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감산에 돌입하면서 업황 회복 기대도 있었지만, 실제 감산 규모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불황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3분기 일찌감치 구조조정을 통해 대대적으로 인건비 절감에 나선 바 있다. 중국산 LCD 폭풍에 경쟁력을 잃게 되면서 관련 사업을 거의 정리하면서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실적을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지만, 아직은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LG이노텍도 지난달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데 따라 파주 LED 사업장에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자동차도 불황 한파를 맞은 대표 업종이다. 다행히 현대차와 쌍용차는 노조가 한발 물러서면서 구조조정 대신 상생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르노삼성차는 노조가 처우 개선을 강경하게 요구하면서 닛산 로그 생산 중단에 이어 캐시카이 생산 수주에도 실패, 결국 희망퇴직 신청을 받게 됐다. 노조가 파업까지 결의하면서 내년 생산을 시작할 신모델 XM3 수주까지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 밖에도 삼성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등 상당수 업체가 희망퇴직을 시행했다고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이미 연말 명예퇴직이 연례 행사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퇴직을 권유하는 '노란봉투'가 일부 직원들에 전달됐다는 괴담이 도는 회사도 생겼다.

올해 구조조정은 실적 악화에 따른 긴급 조치 의미가 크지만, 단순히 인건비를 절감하는 것뿐 아니라 고령층이 지나치게 많은 기형적 인력 구조를 개편하는 의미도 있다는 설명이다.

재계가 직급 체제를 간소화하고 임원 승진을 최소화한 것과도 일맥 상통한다. CEO스코어데일리에 따르면 삼성 계열사들은 3분기 기준 임원수를 2015년보다 15.6%나 대폭 감축했다. SK도 올해 임원 직급을 폐지하고 임원 인사폭을 최소화했다. 대한항공도 최근 임원 20%를 대폭 줄였으며, 대기업들 대부분이 임원을 줄이는 추세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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