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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금리 차이와 환율 변동 ②

[신세철의 쉬운 경제] 금리 차이와 환율 변동 ②

신세철 경제칼럼리스트



금융시장에서는 24시간 거래를 통하여 기대수익률이 어디서나 같게 수렴할 때까지 실시간으로 변동한다. 가능한 높은 가격에 팔고 낮은 가격에 사려는 시장청산(market clearing) 과정이 이어지며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낮은 금리·주가·환율은 시차는 있더라도 결국에는 제자리를 찾아가기 마련이다. 금리가 거시경제여건을 적정하게 반영한다고 가정하면 효율적 시장에서 환율의 (예상)변동폭은 상대국과 금리 차이만큼 변동되어야지만, 단기에 있어서는 금리와 환율은 인과관계 또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처럼 무작위로 변동하기도 한다. 그래서 "환율은 귀신도 모른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외국인 포트폴리오투자(FPI) 자금은 상대국과 금리 차이, 환차익을 고려하여 차익거래(arbitrage trading) 기회를 수시로 노린다. 금리와 환율이 거시경제상황을 제대로 반영하고 못하고 상대국 간 금리 차이와 환율의 예상 변동률이 어긋나게 되면 차익을 노리는 핫머니의 유출입이 빈번해지며 거시경제여건 변동 없이도 시장을 교란한다. 그런데도 엉뚱하게 '환율주권'이라는 명목아래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율하려 하다가, 핫머니의 빈번한 유출입을 초래하여 경제성장 과실 상당부분을 외국투기세력에게 빼앗긴 것이 한국경제의 오랜 경험이다.

쉬운 예로, 1997년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로 환율상승 압력이 거세어지는 가운데, 이성을 잃은 막무가내 외환시장 개입으로 외화보유고가 바닥이 나면서 원화가치 평가절하(환율상승)를 예상한 거주자 외화예금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막상 IMF 사태가 터져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다음에는 (환율하락을 예상한) 외화예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당시 외환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남다른 시장정보를 독점한 누군가가 위기를 이용하여 초과수익을 누린 셈이다. 대다수 국민들을 쓰라리게 한 국가부도 위기가, 금융시장정보를 거머쥔 내부자로 추정되는, 검은 손들에게는 손쉽게 거금을 거둬들이는 기회로 작용하였다.

시장에 개입하여 거시경제여건과 어긋나게 임의로 금리나 환율을 올리거나 내리는 시장개입은 그때마다 투기세력에게 초과수익의 기회를 제공한다. 게다가 특정 정책목표를 위한 시장개입은 경제적 불확실성을 높여 가계, 기업으로 하여금 합리적 경제행위를 저해하고 투기적 행위를 유도하여 성장잠재력을 해치기 마련이다. 우리나라가 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에 무려 1조 달러 가량의 경상수지 흑자를 이룩했지만, 2020년 현재 실질 대외지급능력인 순국제투자포지션(순대외금융자산)은 5천억 달러 정도에 불과한 까닭은 인위적 '환율주권' 정책의 부작용이 커다란 원인이라고 판단된다.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장사를 한 셈이다.

[b]주요저서[/b]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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