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L.POINT 유통영역별 소비지수. /롯데멤버스
지난달 한파에 이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가전전문판매점과 인터넷 쇼핑이 특수를 맞이했다.
21일 롯데멤버스가 발표한 L.POINT의 '2018년 1월 L.POINT 소비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가전전문판매점은 전년 동월 대비 12.7% 상승을 기록하며 최근 4년 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인터넷 쇼핑은 15.1% 늘었다.우선 미세먼지 공습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가습기 등 건강가전 판매량이 크기 증가했다. 특히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가 사계절 내내 기승을 부리면서 가정 내 필수가전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쇼핑은 전년 동월 대비 소비가 15.1% 증가했다. 특히 미세먼지 관련 건강마스크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 외에도 인터넷쇼핑을 통해 공기청정기, 일반 청소기, 핸디형 청소기 등의 구입이 급증한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올해 1~2월은 설 특수와 평창 동계올림픽과의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최근 명절마다 황금연휴로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명절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웠으나, 올해만큼은 국내에서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인해 내수진작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부정청탁금지법의 개정으로 국내산 농 축 수산물 선물한도가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되면서 설 연휴 3주 전(1월25일부터 2월18일까지)부터 선물을 준비하는 움직임은 지난 해(1월6일부터 1월30일까지) 대비 5만원~10만원 구간에서 높게 나타났다.
실제 대형마트에서는 5만원 이상 햄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설 대비 115% 증가했다. 5만원 이상 햄 참치 식용유 선물세트는 17%, 5만원 이상 굴비세트는 14.2%가 각각 늘었다.
인터넷 쇼핑에서는 5만원 이상 통조림 햄 선물세트가 지난 해 대비 195%로 크게 증가했고 5만원 이상 홍삼?인삼 선물세트가 1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창 동계올림픽 특수를 가장 먼저 누린 곳은 가전전문판매점이다. 올해 1월 가전전문판매점에서는 OLED와 UHD 등 대형TV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큰 폭 증가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올림픽의 역동적인 경기장면을 보다 좋은 화면으로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소치 동계올림픽 기간(2014년 2월7일부터 2월24일까지)에는 스포츠 의류 잡화, 스케이트?썰매, 스키?보드 등 겨울 스포츠 용품뿐 아니라 맥주, 간식?안주거리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었다. 이번에도 올림픽 특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윤희 롯데멤버스 빅데이터부문장은 "지난 1월은 '삼한사미(3일은 추위 4일은 미세먼지)'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한파와 미세먼지 특보가 여러 차례 발령됐다"며 "외출을 줄이고 인터넷을 통해 쇼핑하는 '방콕족'이 늘고 한파뿐 아니라 미세먼지 관련 가전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소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2월은 설과 평창 동계올림픽의 시너지를 통해 소비지수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평균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통업계 전반에서 소비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