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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아메리칸 드림’ 꿈꾸는 K-배터리 3사, 전망은 ‘맑음’

삼성SDI가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인디애나주에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왼)과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북미COO가 합작법인 투자 계약 체결 후 악수를 하고 있다./삼성SDI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를 위한 국내 배터리 3사의 질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삼성SDI를 마지막으로 국내 배터리 3사로 불리는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모두가 완성차 업체들과 합종연횡을 통해 미국 주요 주에 합작회사 공장을 짓고 전기차 시장 우위 점거에 들어갔다. 최대 배터리 업체인 CATL의 중국진출 소식이 들려오는 중에도 국내 배터리 3사의 빠른 북미시장 점유가 돋보여 향후 전망이 밝다는 분위기다.

 

◆삼성SDI, 인디애나 거점 삼고 미국 진출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함께 미국 첫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합작법인 부지를 인디애나주 코코모시로 선정하고 25억 달러 이상 투자한다.

 

24일(현지시간)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인디애나주 정부는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서 투자 발표 행사를 열었다. 합작법인은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5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초기 연간 23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을 시작해 33GWh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 측은 "투자 역시 31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해당 부지에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생산공장이 들어서면 이미 가동 중이던 스텔란티스의 부품 생산공장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북미 스텔란티스 전기차 생산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에는 'PRiMX'로 대표되는 삼성SDI의 최신 기술력이 적용될 예정이다. 'PRiMX'는 올 1월 미국 CES 2022에서 처음 공개된 브랜드로 삼성SDI가 생산하는 모든 배터리를 통칭한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전기차 시장에 확고한 발판을 마련했고, 앞으로 기후 변화 목표를 달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도 "'탈(脫)탄소 미래'를 향한 스텔란티스의 추진력을 보여주는 한편, 우리의 글로벌 배터리 생산 전략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삼성SDI의 미국 진출과 인디애나주 설립 배경은 미국 전기차 시장 확대와 세제 혜택 등이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디애나주는 미국 중심부에 위치하며 물류 이동이 용의한 이점이 있고, 스텔란티스를 포함해 미국 전역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지리적 장점이 있다.

 

또한 인디애나주는 신규자본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기업에게 다양한 조세 감면을 제공하고 있어 삼성SDI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특히 스텔란티스는 GM, 폭스바겐 등 경쟁사에 비해 뒤처졌다고 평가받는 전기차 전환 작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연간 5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모습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 부사장이 지난 1월 미국 미시간 주의회 건물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GM 제3 합작공장' 투자 발표 행사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SK온은 시장 선점 준비 중

 

먼저 완성차 업체와 손을 잡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행보도 주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손을 잡고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Ultium Cells)'는 2019년 설립됐으며 현재 오하이오주에 제1공장(35GWh+α), 테네시주에 제2공장(35GWh+α)을 건설 중이다.

 

얼티엄셀즈는 이 중 제1공장에서 오는 하반기부터 얼티엄 배터리팩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1공장은 올해, 2공장은 내년 양산을 시작한다. 총 26억달러(약 3조1000억 원)를 투자해 미국 미시간주 짓는 배터리 3공장은 2025년 양산이 목표고, 4공장은 부지와 규모 등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공장 가동이 현실화하면 미국 내 생산 규모는 200GWh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서 생산된 팩은 내년 출시될 GM 쉐보레의 '실버라도EV', '이쿼녹스EV', '블레이저 EV' 등에 탑재된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이후 북미에서만 200GWh+α 의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GWh는 1회 충전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를 250만대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특히 얼티엄셀즈의 배터리는 배터리 모듈로 구성해 다양한 크기로 조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어 전기차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모듈 조합을 통해 소형차부터 대형 픽업까지 GM의 모든 차량에 적용할 수 있어 배터리 비용 절감에 용의하다는 설명이다. GM 측은 얼티엄 디자인을 활용해 배터리 팩 비용을 30%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기차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30~4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배터리 원가를 낮추는 것은 배터리사들의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볼 수 있다.

 

SK온은 포드와 합작해서 만든 블루오벌SK(BlueOvalSK) 공장을 올 2분기 착공하고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공장은 테네시주 스텐튼과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지어질 예정이다. 포드와 SK온은 두 지역에서 배터리 공장과 전기차 조립 공장 건설을 위해 총 114억 달러(한화 약 13조 1,02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고, 이는 포드 118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투자 발표다.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은 470만평 부지에 포드의 전기차 생산공장과 함께 들어서며, 생산능력은 43GWh다. 또한 켄터키 공장은 190만평 부지에 43GWh 2기인 86GWh로 건설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작년 기준 북미 전기차 업계의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은 공장당 약 46GWh 수준일 때 국내 기업들의 합작법인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이 전기차 보급확대와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미국 내에서 생산된 배터리와 전기차에 각종 세금 혜택과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국내 합작기업들의 시장 강세가 예상된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이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 브라이언 카운티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생산 거점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동시에 현대차그룹과 손잡게 될 국내 배터리사가 생기지 않을까 배터리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장 가까운 입지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게 될 SK온이 파트너사로 언급되기도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배터리 공장 설립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미국이 요구하는 부품 현지화율 조건에 맞추고 조달 수월 측면을 고려해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국내 기업들이 발빠르게 움직이는 와중에,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이 미국 내 첫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막바지 부지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더 빠른 속도로 미국 시장을 점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CATL의 글로벌 점유율이 높긴 하지만 기술 측면에서 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향후 국내 기업 배터리 수요가 미국에서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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