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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건설현장 볼모 된 레미콘 갈등...노조·업계 충돌 격화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대로 인근에서 집회를 개최했다./뉴시스

수도권 레미콘 운송 기사들의 전면 휴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건설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노조는 건설사의 불공정 거래 구조를 바로잡기 위한 투쟁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건설업계는 매년 반복되는 휴업과 협상으로 현장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며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한국노총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9일 성명서를 통해 건설업계의 이른바 '덤핑 강요'와 '백마진' 관행을 강하게 비판하며 운송비 분리계약 제도의 즉각 시행을 촉구했다.

 

노조는 "건설사들이 레미콘 제조사에 납품단가 인하를 압박하고, 이 과정에서 백마진으로 불리는 불공정 거래를 반복하고 있다"며 "이 같은 구조가 결국 레미콘 산업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운송 노동자들의 생존권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재 납품단가에 운송비가 포함된 구조를 문제 삼았다. 건설사들이 이를 활용해 제조사와 운송기사 간 갈등을 유도하고 책임은 회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운송비를 납품단가와 분리해 계약해야 노동자의 정당한 대가를 투명하게 보장할 수 있다"며 "현행 구조는 단가 후려치기와 불공정 이익 구조를 고착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건설업계는 반복되는 운송 중단 사태에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 현장을 볼모로 매년 반복되는 휴업과 협상, 운송비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공기 지연과 원가 부담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 경기 침체로 이미 현장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라며 "레미콘 수급까지 흔들리면 현장 운영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건설업계에서는 레미콘 수급 차질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도권에 등록된 레미콘 믹서트럭 약 1만1700대 가운데 8300여 대가 노조에 가입돼 있어 대체 운송 수단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반복되는 운송 갈등의 근본 원인으로 불안정한 계약 구조와 모호한 교섭 체계를 지목하고 있다"며 "운송 기사들의 법적 지위와 교섭 방식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는 한 유사한 갈등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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