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확대에 실적 반등 기대
유럽 출하 회복세 뚜렷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전력망·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 확대와 유럽 전기차 배터리 출하 회복을 바탕으로 생산라인 가동률과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20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156억원으로, 북미 ESS 출하 확대와 유럽 전기차 배터리 물량 회복이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며 북미 수요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올해 말까지 북미 ESS 생산능력을 50GWh 이상으로 확대해 현지 전력망과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전력기업 DTE에너지와 6GWh 규모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 기간은 약 2년이며 계약 규모는 16억달러(약 2조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화큐셀 미국법인과도 2028년부터 2030년까지 5GWh 규모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실제 출하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이온 ESS 출하량은 5.3GWh로 전년 동기 대비 253% 증가했다. 글로벌 ESS 시장 성장률 78%를 크게 웃돈 수치다. 점유율도 지난해 1분기 1.4%에서 올해 1분기 2.7%로 상승했다.
비용 부담 완화 요인도 있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부과된 일부 관세 조치를 무효로 판단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도 환급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4월 약 3000억원 규모의 환급을 신청했으며 현재까지 1000억원 안팎을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는 유럽 출하 회복이 더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이 올해 3월 전년 동기 대비 33%, 4월 25%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내 테슬라 판매가 같은 기간 큰 폭으로 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 공급 물량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했던 유럽 전기차향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 판매 재개도 주목된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가격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면서 성능과 원가를 함께 고려한 배터리 제품군 수요가 다시 늘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며 수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며 "북미 ESS 수주 물량 공급과 유럽 전기차 배터리 출하 회복이 이어질 경우 생산라인 가동률과 수익성 개선 효과도 점차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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