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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3파전 양상 野 원내대표 선거… 결과 따라 장동혁 거취 영향

오는 10일 국민의힘의 새 원내 사령탑이 선출된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 결과는 '장동혁 지도부'의 존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국민의힘 정점식(왼쪽부터), 김도읍, 성일종 원내대표 후보자가 9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 공동주최 원내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뉴시스

오는 10일 국민의힘의 새 원내 사령탑이 선출된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 결과는 '장동혁 지도부'의 존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원내대표에 나선 이들은 김도읍·성일종·정점식(가나다 순) 의원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서울·대구·경북·경남 등 4곳의 광역단체장에서만 이겼다. 당내에선 지방선거가 민주당에 패했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선거가 끝난 지 닷새가 지난 9일에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심지어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정치 이슈로 몰고 가고 있다. 장 대표는 "지금 드러난 것만 하더라도 충분히 재선거 사유가 된다. 그리고 지금 드러난 것이 다가 아닐 것이다"라며 "참정권 박탈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전국 재선거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투표용지 부족사태가 커지면서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사퇴를 안 해도 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당권파는 대통령 지지율이 60% 육박하는 불리한 선거 지형에서 이 정도면 선방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 특히 재보궐선거에서 4곳을 이기면서 국민의힘 의석수는 110석으로 기존보다 3석이 늘어났고, 서울시장을 수성했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장 대표가 재선거를 주장하는 것과는 별개다.

 

반면, 비당권파나 소장파들은 장 대표의 퇴진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 개혁파 의원들의 모임인 대안과미래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6·3지방선거 평가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서울과 대구, 부산 등 각 지역 선거에 지도부가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주장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3명의 후보자를 비롯해 20여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모임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국민의힘은 패배했다.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자가 몇 대 몇이라는 것을 가지고 정신승리·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놔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 도봉갑이 지역구인 김재섭 의원은 서울 지역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 결과를 거론하면서 "간단히 두 글자로 얘기해서 참패"라며 "서울시장 선거를 이겼다고 하는 것은 서울시장 선거를 뛰었던 저에게는 모욕으로 들린다"고 말했다. 대구 지역 의원인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대구 지역 선거에서) 장 대표는 사실상 거의 영향 자체가 없었다고 평가하는 게 맞다"며 "결국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 책임론이었다"고 말했다.

 

일부 중진들도 장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사퇴를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5선 중진이자 서울 용산이 지역구인 권영세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에서 "6·3 지방선거는 객관적으로 진 것"이라며 "장동혁 대표 사퇴까지 포함해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이 앞으로 선거를 지지 않기 위해 어떤 조치들이 필요한지, 지도부 사퇴까지 포함해 논의를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원내대표 선거에 나선 정점식 의원과 김도읍·성일종 의원 역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만일 당권파인 정점식 의원이 원내대표가 된다면, 장 대표는 사퇴 압박을 덜 받게 된다. 반면 비당권파가 원내 사령탑이 될 경우에는 장 대표를 향한 사퇴 압력은 강해질 전망이다.

 

이날 세 후보는 초·재선의원 모임이 공동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해 지방선거 이후 당을 이끌기 위한 방향을 설명하며 원내 지지를 호소했다. 비당권파인 김도읍(4선·부산 강서) 의원은 "당의 면모와 이미지를 바꿔서 후임 원내대표, 또 당대표께서 총선을 멋지게 승리로 이끌 수 있는 토양과 기반만 다지자는 생각으로 원내대표 선거에 임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그간 닦아왔던 경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당이 '도로 친윤당'이라는 소리는 더 이상 듣지 않는 당으로 만들자는 생각에 (원내대표 후보로) 나서게 됐다"면서 "당의 노선 변화를 수차례 말씀드렸지만 노선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고 저희는 그 상태로 지방선거를 치렀다. 당이 이대로 가다가는 2028년 총선, 나아가 2030년 대선은 정말 절망적일 것"이라고 했다.

 

반면 당권파인 정점식 (3선·경남 통영고성) 의원은 당의 분열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으로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도 있고, 또 다른 쪽에서는 희망의 불씨를 살려 수습해야 된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다"며 "지도부의 사퇴냐, 수습이냐를 두고 벌어지는 치열한 고뇌의 결론이 우리끼리의 또다른 분열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 주자인 성일종(3선·충남 서산태안) 의원은 "제가 원내대표가 된다면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부터 확실하게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으로 나뉘어 계파 싸움할 때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변해야 한다. 변하지 않으면 가차없이 국민들은 우리 당을 버릴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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