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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독주에 5개월 만에 무역흑자 1019억달러… '연간 1조달러 수출' 꿈 아니다

반도체 독주에 5개월 만에 무역흑자 1019억달러… '연간 1조달러 수출' 꿈 아니다

본업보다 주식이 더 벌었다…투자 대박난 이 회사

본업보다 주식이 더 벌었다…투자 대박난 이 회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정작 가장 크게 웃은 곳 중 하나는 반도체 기업도, 증권사도 아닌 침구회사였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침구업체 알레르망은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당시 투자금은 총 132억원 수준이었다. 알레르망이 사들인 물량은 삼성전자 3만주와 SK하이닉스 1만7132주다. 주당 매입 가격은 삼성전자 약 10만8700원, SK하이닉스 약 58만7700원 수준이었다. 당시만 해도 과감한 투자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강력했다.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와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급등했다. 지난 29일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31만7000원, SK하이닉스는 233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연초 이후 상승률만 보면 삼성전자는 164%, SK하이닉스는 258%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알레르망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는 약 95억원, SK하이닉스 지분 가치는 약 400억원 수준까지 불어났다. 두 종목을 합친 평가금액은 약 494억원이다. 132억원을 투자해 494억원이 된 셈이다. 평가이익만 약 362억원에 달한다. 더 흥미로운 부분은 알레르망의 본업 실적과 비교했을 때다. 알레르망은 국내 침구업계 1위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1236억원, 영업이익 269억원을 기록했다. 즉, 반도체 투자로 얻은 평가이익이 지난해 영업이익보다도 훨씬 큰 규모가 된 것이다. 실제로 평가이익 362억원은 지난해 영업이익 269억원을 크게 웃돈다. 본업으로 벌어들인 돈보다 투자 수익이 더 커진 셈이다. 물론 아직 실제 매각이 이뤄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확정 수익은 아니다. 주가가 하락하면 평가이익도 줄어들 수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AI 시대 최대 수혜주는 결국 반도체"라는 흐름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핵심 공급망의 중심에 서면서 기업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 역시 관련 종목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30만전자', SK하이닉스 '200만닉스' 시대가 열리면서 국내 증시의 새로운 주도주 체제가 완성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투자 성공 사례는 의외로 침구회사 알레르망이었다. 이불을 팔아 번 돈으로 반도체 주식을 샀고, 그 결과 수백억 원 규모의 평가이익을 거둔 셈이다. AI 열풍이 만든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로 기록될 만한 장면이다.

어린이 장난감인 줄 알았는데…2030이 싹쓸이

어린이 장난감인 줄 알았는데…2030이 싹쓸이

최근 서울 종로구 창신동 문구·완구거리에서는 어린아이보다 20~30대 손님을 더 쉽게 볼 수 있다. 한때 학령인구 감소와 온라인 쇼핑 확산으로 침체를 겪던 문구거리가 뜻밖의 장난감 열풍 덕분에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주인공은 '말랑이'와 '왁뿌볼'이다. 손으로 쥐고 눌렀다 펴는 촉감 장난감인 말랑이와 왁스 코팅 공을 터뜨리는 왁뿌볼이 SNS를 중심으로 유행하면서 문구·완구거리가 다시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30년 넘게 문구점을 운영한 상인들은 "요즘은 매일이 어린이날 같다"고 입을 모은다. 창신동에서 문구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말랑이 유행 전에는 하루 결제가 300건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1000건을 넘는 날도 많다"고 말했다. 2000~4000원 수준의 저렴한 가격도 인기 요인이다. 손님들은 제품을 직접 만져보며 "촉감이 좋다",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구거리 부활의 배경에는 SNS가 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틱톡을 통해 말랑이 개봉기와 리뷰 영상이 확산됐고, 최근에는 걸그룹 레드벨벳 조이가 말랑이를 구매하는 모습이 방송에 소개되며 관심이 더욱 커졌다. 특히 직접 만져봐야 하는 제품 특성상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매장 방문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NH농협은행이 발표한 소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2030세대의 완구 관련 소비는 전년 대비 224% 증가했다. 창신동 문구·회화용품 소매업 월평균 매출 역시 지난해 말보다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불안과 스트레스가 커진 사회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짧은 시간 안에 작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이른바 '소확행' 소비가 촉감 완구 시장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다만 환경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말랑이와 왁뿌볼 상당수는 플라스틱 계열 소재로 만들어진다. 사용 과정에서 마모되거나 파손되면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폐기 이후 환경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만 아직까지 말랑이나 촉감 완구가 해양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주요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는 부족한 상황이다. 업계는 오랜 침체를 겪던 완구 시장에 모처럼 찾아온 활력이라는 점에서 반기고 있다. 실제로 저출생 여파로 정체됐던 완구 시장이 2030 소비층 덕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아이들만 찾던 문구거리는 이제 젊은 직장인과 대학생들이 줄을 서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말랑이 열풍이 일시적 유행으로 끝날지, 새로운 소비문화로 자리 잡을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삼성은 5억 빌려주는데"…SK하이닉스 임협, 주택대출 쟁점되나

"삼성은 5억 빌려주는데"…SK하이닉스 임협, 주택대출 쟁점되나

SK하이닉스 올해 임금협상을 앞두고 주택대출 한도 확대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대 5억원 한도의 사내 주택대출 제도를 신설하자, SK하이닉스 구성원들도 같은 수준의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이르면 다음 달 2026년 임금협상에 돌입한다. 지난해 노사는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을 폐지하고 이 구조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수년간 이어진 성과급 갈등이 제도적으로 정리되면서, 올해 협상의 무게중심은 복지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불씨는 삼성전자가 당겼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무주택 임직원에게 주택 구입 자금 최대 5억원, 전세 자금 최대 3억원을 연 1.5% 금리로 지원하는 사내 주택대부 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상환 방식은 10년 상환과 3년 거치 후 10년 상환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이 같은 내용의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3.7% 찬성으로 가결되면서 약 5개월간 이어진 노사 갈등도 일단락됐다. 반면 SK하이닉스의 주택자금 지원은 이에 크게 못 미친다. SK하이닉스는 연 1.5% 금리로 최대 1억원까지 융자하고 있다. 금리는 삼성전자와 같지만 구입 자금 한도에서 4억원 차이가 난다. 거치 기간도 삼성전자(3년)보다 짧은 1년에 불과하다. 이후 15년간 원금을 균등 상환해야 한다.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큰 만큼, SK하이닉스 내부에서도 한도 확대와 거치 기간·금리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올해 협상에서는 임금 인상률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업계는 삼성전자(6.2%)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에서 인상률이 논의될 가능성을 거론한다. SK하이닉스는 복수노조 체제로, 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이천·청주공장 전임직 노조가 각각 교섭에 나선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SK하이닉스 청주공장 화재에 직원 3600명 대피..."생산 차질 없어" SK하이닉스 청주공장 화재에 직원 3600명 대피..."생산 차질 없어"
SK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 화재와 함께 유독가스가 누출돼 직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불은 신속히 진화됐으며 생산 차질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2분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SK하이닉스 4캠퍼스 내 M15 공장과 M15X 공장을 연결하는 6층 가스룸에서 불이 났다. 불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초기에 진화됐지만 인체에 유해한 불소 가스가 일부 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서는 10명이 작업 중이었으며 이 가운데 7명이 검진을 위해 사내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중 5명은 눈 따가움 증세를 호소했고 2명은 별다른 이상 증상은 없었지만 예방 차원에서 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사고 직후 안전 확보를 위해 M15 공장과 M15X 공장 내 직원 약 3600명을 대피시켰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는 진화가 완료된 상태이며 생산 차질은 없다"며 "배관 부근에서 스파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추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 구성원들은 사내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뒤 모두 복귀한 상태"라며 "안전점검과 환경 정화 작업도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가스 배관 관련 설비에서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삼성전자 성과급 합의 후폭풍...소액주주들 “위법 배당” 반발 확산 삼성전자 성과급 합의 후폭풍...소액주주들 “위법 배당” 반발 확산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임금협약 타결 이후 성과급 지급 구조를 둘러싼 주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소액주주 단체는 국회와 정치권에 공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한편, 기관·개인 주주들과 공동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 노사의 위법 배당 협약에 침묵하는 국회와 정당을 규탄한다"며 "6·3 지방선거 이전에 각 당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주운동본부는 삼성전자 노사가 지난달 27일 최종 가결한 임금협약에 대해 "영업이익에 연동된 성과급을 회사 주식으로 지급하고 그 효력을 장기간 유지하도록 한 구조"라며 "상법상 이익배당 절차와 주주총회 의결을 우회한 사실상 위법 배당"이라고 비판했다. 민경권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 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질의응답에서 "삼성전자 측에 주주명부 열람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노조 개인정보 문제 등을 이유로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주운동본부는 향후 삼성전자 노사 협약 가운데 성과급 관련 조항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민 대표는 "원·하청 간 임금 격차 해소와 재원 재분배를 이야기하면서 정작 주주의 권리는 논의에서 배제되고 있다"며 "시장경제 원칙 이전에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원칙에 부합하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에 사과…"원인 철저 규명" 한화그룹,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에 사과…"원인 철저 규명"
1일 오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직원 5명이 숨진 가운데 한화그룹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화그룹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입장문을 통해 "소중한 직원 다섯 분이 숨져 비통하고 안타깝다"며 "깊은 애도를 표하고 숨진 직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로 부상을 입은 직원들의 빠른 쾌유를 빌며 치료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국민 여러분께도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고 직후 손재일 대표이사 주재로 서울 본사에서 대책회의를 가졌다. 손 대표는 회의 직후 대전 사고 현장으로 이동했으며 현장에는 대책본부를 마련해 소방·경찰 등 관계 당국과 사고 수습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구체적인 사고 경위와 피해 상황을 확인하는 동시에 사고 원인을 규명해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했다. 사고는 이날 오전 10시 59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56동 세척작업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작업실 안에는 작업자 7명이 있었으며 이 가운데 5명이 숨지고 2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망자는 유성선병원과 충남대병원으로 나뉘어 이송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장 1층 세척작업실에서 추진체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포함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은 항공기·우주발사체 엔진과 무기, 총포탄 등을 생산하는 군사보안시설이다. 한화는 1987년 국방과학연구소(ADD) 추진체 생산시설을 인수한 뒤 해당 사업장을 운영해 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에서는 과거에도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2018년 5월에는 폭발 사고로 현장에서 2명이 숨졌고 중상을 입은 3명도 병원 치료 중 사망했다. 2019년 2월에는 대전공장 70동 추진체 이형공실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근로자 3명이 숨졌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K-푸드 영토 넓히는 식품업계, 亞 최대 '타이펙스'서 경쟁력 입증 K-푸드 영토 넓히는 식품업계, 亞 최대 '타이펙스'서 경쟁력 입증
국내 대표 식품 기업들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식품 박람회에 일제히 참가해 K-푸드의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롯데웰푸드, 삼양식품, 대상, 남양유업은 지난 5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식품 무역 박람회 '타이펙스-아누가 2026(THAIFEX-Anuga Asia 2026, 이하 타이펙스)'에 참가해 성황리에 전시를 마쳤다고 1일 밝혔다. 올해 타이펙스 박람회는 전 세계 56~60개국에서 3300~360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140여 개국에서 약 10만 명에 육박하는 관람객 및 바이어가 찾으며 전 세계 식품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는 장이 됐다. 이번 박람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롯데웰푸드는 국내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 수준인 14개 부스(126㎡)를 꾸미고 서정호 대표이사가 직접 현장을 찾아 글로벌 영업을 진두지휘했다. 롯데웰푸드 부스는 핵심 브랜드인 '빼빼로'를 필두로 가나, 자일리톨, ZERO, 티코, 빵빠레, 쉐푸드 냉동 삼각김밥 등 20여 가지 브랜드로 구성됐다. 특히 글로벌 앰배서더인 '스트레이 키즈'를 내세운 빼빼로 포토존과 무설탕 브랜드 'ZERO'는 웰니스 트렌드에 관심이 높은 글로벌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현장을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행사 기간 중 태국 재계 1위 CP 그룹의 핵심 유통사인 'CP 엑스트라(CP Axtra)'의 타닛 치라바논 Wholesale 사업 부문 그룹 대표가 롯데웰푸드 부스를 찾아 신유열 실장과 인사를 나누며 글로벌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삼양 크레이브 랩(SAMYANG CRAVE LAB)' 콘셉트의 체험형 부스를 운영해 5일간 누적 방문객 약 4만8000명을 끌어모았다. 불닭, 맵(MEP), 탱글(Tangle) 등 주요 브랜드를 독립된 연구소(LAB) 형태로 구성해 대표 제품 시식과 함께 디지털 스탬프 미션, 한정 굿즈 증정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했다. 박람회 기간 중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가 삼양식품 부스를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은 삼양식품 수출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라며 "태국 총리의 방문은 현지 내 삼양식품의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전했다. 대상은 김치 브랜드 '종가(Jongga)',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Ofood)', 인도네시아 현지 브랜드 '마마수카(Mamasuka)'를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 부스를 운영했다. 박람회 기간 동안 1만 30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태국 최대 유통사인 'CP 엑스트라'의 마크로와 로터스를 비롯해 빅씨, 탑스 등 동남아 주요 바이어들과 실질적인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현지 식문화를 반영해 베트남 공장 생산 맛김치를 활용한 '맛김치 해산물 샐러드'와 '오푸드 컵 떡볶이' 등이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할랄 인증을 획득한 마마수카의 '고추장 페이스트'는 박람회 내 혁신 제품 쇼케이스인 'New to Market Street'에 선정되며 글로벌 할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대상은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오는 2030년 동남아시아 법인 합산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앤컴퍼니 체제 전환 이후 2025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남양유업도 이번 박람회에서 단백질 음료·커피·RTD 제품군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영토 확장에 나섰다. 남양유업은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 맥스'와 '테이크핏 몬스터'를 중심으로 프렌치카페, 루카스나인, 아이엠마더, 초코에몽 등 대표 라인업을 선보였다. 현재 홍콩, 몽골, 카자흐스탄 등 현지 유통 채널 입점을 확대 중인 테이크핏은 최근 태국 현지 그룹사와의 협업을 통해 유통망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올해 1분기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81%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타이펙스에서 확인된 국내 식품업계의 성과는 단순한 '한류 열풍'에 기댄 일시적 유행을 넘어, 현지화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K-푸드 2.0)'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과정 중심의 단순 수출에서 벗어나 현지 거대 유통망과의 직접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할랄 인증 및 웰니스(무설탕·고단백) 등 글로벌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국내 식품 기업들은 이번 박람회에서 확보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영토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건강 이상 없다”는 트럼프...전문가들 “심혈관 데이터 공개해야” “건강 이상 없다”는 트럼프...전문가들 “심혈관 데이터 공개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하며 "극도로 좋다", "인지력 테스트 30점 만점"이라고 강조했지만, 정작 의료계에서는 핵심 수치가 빠진 '반쪽 공개'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월터리드 군사 의료센터에서 받은 신체검사 결과가 극도로 좋았다"며 "고난도 인지력 검사에서도 30점 만점에 30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는 모두 인지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의회와 민주당에 관련 제도화를 요구했다. 재임 시절 인지력 저하 논란에 시달렸던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공개된 건강검진 보고서를 두고 의료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고서를 검토한 의료진들은 "정작 중요한 심혈관 수치가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텍사스주의 혈관외과 전문의 윌리엄 슈츠 박사는 "다른 의사에게 전달할 의료 보고서였다면 경동맥 초음파 결과 등에 대해 훨씬 자세한 수치가 포함됐을 것"이라며 "대부분의 고령 환자에게는 어느 정도 동맥 플라크가 존재하는데 관련 설명 자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기존에 알려졌던 건강 문제들에 대한 설명도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보고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진단받은 만성 정맥부전증에 따른 다리 부종이 '개선됐다'고만 적혀 있을 뿐,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는 설명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이상 소견이 없었기 때문에 세부 수치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상세한 건강 정보를 공개한 인물"이라고 반박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공격성 전립선암 진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건강 정보 은폐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미국 정치권에서는 고령 지도자의 건강 공개 기준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검색창 지고 AI 뜬다…유통가 판 바뀌는 고객 유치 검색창 지고 AI 뜬다…유통가 판 바뀌는 고객 유치
소비자들이 상품을 찾는 방식이 검색창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유통업계의 고객 확보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홈쇼핑과 패션, 플랫폼 기업들은 챗GPT 전용 서비스 출시와 생성형 엔진 최적화(GEO) 전략 도입에 속도를 내며 AI를 새로운 쇼핑 관문으로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1일 <메트로경제 신문> 취재에 따르면 홈쇼핑과 패션, 플랫폼 기업들은 챗GPT 전용 서비스 출시와 AI 쇼핑 기능 고도화에 나서며 생성형 AI를 새로운 고객 유입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홈쇼핑 업계다. 홈쇼핑 기업들은 챗GPT 앱스(Apps)에 전용 서비스를 선보이며 대화형 AI를 활용한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 15일 챗GPT 스토어에 전용 서비스를 출시했다. 소비자가 일상 언어로 상품 추천을 요청하면 관련 상품 정보와 라이브 방송 일정을 제공하고 공식 앱 구매까지 연결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이달 1~25일 기준 챗GPT 등 대화형 AI 플랫폼을 경유해 자사 모바일 앱과 웹으로 유입된 고객 규모는 올해 초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생성형 엔진 최적화(GEO) 전략을 도입해 AI가 문맥을 이해하고 브랜드를 정확히 인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재구성했다. 현재 약 60만개 상품에 적용했으며 연내 100만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도 챗GPT 전용 앱을 선보이며 AI 커머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용자는 챗GPT 내 대화를 통해 방송 편성표와 상품 정보, 혜택, 구매 링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별도 웹사이트 접속 없이 인기 프로그램 방송 일정과 카테고리별 상품 정보를 조회할 수 있으며 추천 상품은 구매 페이지로 바로 연결된다. 또한 실제 쇼핑 데이터를 연동해 고객 맞춤형 상품과 방송 정보를 제공한다. 고객은 "오늘 방송 프로그램 알려줘", "주방용품 방송 언제 해?"와 같은 자연어 대화만으로 원하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 역시 쇼핑앱의 'AI 쇼핑 에이전트'를 사용자의 쇼핑 맥락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먼저 말을 거는 실행형 에이전트 단계로 진화시켰다. 사용자의 클릭, 장바구니 이력과 최신 트렌드를 종합 분석해 "최근 찾아본 밀키트 중 혼자 먹기 좋은 상품을 찾아드릴까요?"와 같이 구체적인 쇼핑 방향과 가격 조건 선택지를 먼저 제안하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에이전트 기능 개선 후 사용자 수와 사용 건수가 전월 대비 각각 20%, 40% 증가하며 추천 상품 클릭 전환율도 동반 상승했다고 밝혔다. LF는 리뷰 데이터를 활용해 AI 검색 환경에서 브랜드와 상품 노출을 확대하는 GEO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LF몰은 패션 전문몰 최초로 챗GPT 내 전용 앱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 전사 차원의 '리뷰 TF'를 출범해 'AI 리뷰 초안 받기' 기능을 도입했다. 고객이 별점과 만족도를 선택하면 AI가 과거 작성 스타일이나 연령·성별 선호 표현을 분석해 맞춤형 리뷰 초안을 자동으로 생성해 주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리뷰 작성의 번거로움을 줄여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GEO 전략을 바탕으로 브랜드 정보 노출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가 일상 속으로 들어오면서 유통업계 또한 신기술 개발에 매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단순한 상위 노출 경쟁을 넘어 AI 플랫폼 안에서 얼마나 정확하고 매력적으로 브랜드와 상품을 추천받느냐가 기업의 생존을 가르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반도체가 끌어올린 성장률…한은, 금리 인하 명분 약해졌다 반도체가 끌어올린 성장률…한은, 금리 인하 명분 약해졌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한국경제의 성장 눈높이를 끌어 올리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명분을 약화시키고 있다. 중동발 물가 충격 속에서도 성장률 전망이 크게 올라가자 통화정책의 초점은 경기 방어보다 물가와 금융안정 관리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5월 수출액은 877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3.2% 증가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수출 증가세를 이끈 것은 반도체다. 5월 반도체 수출은 371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9.4% 급증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전체 수출액의 약 42%를 차지했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을 사실상 견인한 셈이다. 무역수지도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5월 수입은 고유가 영향으로 608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20.8% 늘었지만, 수출 증가 폭이 더 컸다. 이에 따라 5월 무역수지는 269억5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고, 1~5월 누적 흑자도 1019억1000만달러로 올라섰다. 문제는 반도체 호황이 통화정책에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점이다.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으면 한은이 금리를 내려 경기를 방어할 명분이 커진다. 하지만 반도체 수출이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상황에서는 경기 방어를 위한 완화 필요성이 약해진다. 한은의 5월 경제전망도 이 흐름을 반영했다.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0.6%포인트(p) 올렸다. 중동전쟁이 올해 성장률을 0.4%p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예상보다 강한 반도체 경기와 정보기술(IT) 수출 확대가 성장률을 0.7%p 끌어 올릴 것으로 봤다. 추가경정예산과 증시 호황도 각각 0.2%p, 0.1%p 성장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반영됐다. 성장률 전망 상향만 놓고 보면 한국경제에는 긍정적이나 기준금리 경로에는 부담이다.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하면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할 이유가 줄어들고, 물가와 금융안정 리스크가 남아 있을 경우 오히려 인상 필요성이 부각될 수 있다. 물가 전망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7%로 올렸고, 근원물가 전망치도 2.1%에서 2.4%로 상향했다. 국제유가 상승이 석유류 가격을 밀어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번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금융안정 부담도 여전하다. 원·달러 환율은 1500원 안팎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고,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도 다시 한은의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한은이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하면서도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신현송 한은 총재가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배경이다. 반도체 호황은 한국경제의 성장 버팀목이지만, 한은에는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드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신 총재도 반도체 경기의 지속성을 통화정책 판단의 핵심 변수로 봤다. 신 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성장 전망이 "글로벌 반도체 경기의 확장 정도와 지속기간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세가 상향 조정된 것은 단순히 순간적인, 일시적 현상보다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의견에 무게를 싣는 게 옳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형기자 gh47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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