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 직장인 박모(30)씨는 30일 오전 삼성전자 주가를 보고 하루종일 고민에 빠졌다. 20만원을 넘어섰던 주가가 어느새 '17만전자'(주가 17만원)까지 추락하는 것을 보며 돈을 더 넣어야 할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팔아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서다. 박씨는 삼성전자 주가가 한창 오르던 2021년 초 '9만 전자'에 올라탔지만, 이후 기약 없는 하락장에 5년을 버텨왔다. 그는 "여기저기서 반도체가 장기 호황국면이라고 해서 일단 들고 있는데 중동 불안이 확산하고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주식을 사야 하나, 팔아야 하나.' 중동전쟁이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자 박씨와 같은 '동학 개미'(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식을 사자니 널뛰는 장이 두렵고, 가만히 있자니 '벼락 거지'가 될까 걱정이다. 국내 증시가 어디로 튈까. 대신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국내 증권사에게 그 답을 들어봤다. ◆5200선까지 떨어진 코스피 3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1.57포인트(2.97%) 하락한 5277.30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5.18% 급락하며 5156선까지 밀리며 매도 사이드카 발동 가능성까지 거론됐으나 일어나지 않았다. 코스닥 역시 3.02% 하락한 1107.05로 마감했다. 환율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8원 오른 1515.7원에 거래를 마치며 외국인 수급 부담을 키웠다. 이날 증시는 홍해 봉쇄 우려 등 중동 리스크에 따른 공급망 차질과 유가 상승 압력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수도 사나를 접수하고 2015년부터 7년간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아랍연합군과 전쟁을 벌여온 후티는 2023년 가자전쟁이 발발했을 때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편을 들어 홍해 항로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한 바 있다. 이에 조 바이든 당시 미국 행정부는 중동에 항모전단을 파견, 예멘 내 군사거점을 폭격했고, 이스라엘도 공습에 나섰지만 후티 반군을 굴복시키지는 못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5100∼5900으로 제시하면서 "한국 증시는 미국-이란 간 협상 과정, (내달 1일 나올) 3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한국 3월 수출입 등 주요 경제지표, 구글 터보퀀트발 반도체주 주가 불안 완화 여부 등에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 확대 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시소 장세' 예상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환율 변수에 따른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실적 개선 흐름이 유지될 경우 하락 구간이 매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공존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변동성의 중심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자리하고 있지만, 이를 해소의 관점에서 보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빠른 정상화도 가능하다"며 "리스크 확대보다 완화 가능성에 무게를 둘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스피는 선행 PER 8배 수준의 딥밸류 구간에 진입했다"며 "2차 변동성 구간 역시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5000선 이하에서는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시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실적·유동성·정책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환경"이라며 4월 증시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2분기 증시를 '멀티플 장세'가 아닌 '이익 장세'로 규정하며 실적 중심의 선별 대응을 강조했다. 향후 시장의 방향을 가를 변수도 명확하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미국 공급관리협회 제조업지수(PMI)와 고용지표 발표를 통해 제조업 확장 국면 유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수출 환경 지속성을 가늠할 핵심 변수"라고 짚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노동시장 수요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경우 실업률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 역시 변수다. 중동 전쟁 여파로 고유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2.4% 수준으로 예상되면서 인플레이션 경계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구글 '터보퀀트(기억 데이터의 정확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크기만 6분의 1로 줄이는 압축 기술)' 이슈로 흔들린 반도체주 흐름과 다음달 7일 예정된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도 주요 이벤트로 꼽힌다. 나 연구원은 "터보퀀트에 따른 메모리 수요 감소 우려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삼성전자가 '갤럭시 S26' 시리즈를 앞세워 AI 스마트폰 경쟁력을 주도하는 가운데 애플이 관련 시장에서 뒤쳐졌다는 평가를 딛고 추격에 나서고 있다.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중심이던 경쟁 구도가 AI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시장 판도가 빠르게 바뀌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에이전트 AI'를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 가운데 애플 역시 AI 스마트폰 시장 내 입지를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애플은 최근 구글 출신 임원을 AI 제품 마케팅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하고 음성비서 '시리'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초 애플은 주요 기술기업들보다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지난 2024년 개최한 연례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애플 인텔리전스'와 시리의 AI 업그레이드 등을 발표했으나 이후 해당 기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출시가 연기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이에 애플은 지난해 AI 담당 임원을 교체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자체 '기반 모델' 대신 구글 제미나이를 채택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단 조치를 취해왔다.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 내 AI 경쟁에서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는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 17에 달렸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이폰17은 16코어 뉴럴 엔진을 탑재한 A19 프로 칩을 기반으로 '애플 인텔리전스'를 구동한다. 이를 통해 보다 자연스러운 대화와 확장된 상황별 기억 기능을 갖춘 '시리 3.0'을 선보인다. 특히 애플은 아이폰 자체를 'AI서비스 플랫폼'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에 내려받은 제미나이나 클로드 등 AI 챗봇을 시리로 호출하는 도구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삼성전자가 갤럭시 S26 시리즈에 빅스비를 비롯해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등 다양한 AI서비스를 운영체제(OS) 수준에서 연동하고 이용자의 명령에 따라 택시 호출이나 음식 주문 등을 수행하는 기능을 도입한 것과 유사하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전략을 기반으로 AI 기능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 2월 갤럭시S26 시리즈를 공개하며 AI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갤럭시s26에는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 프로세서로 구동되는 '갤럭시 AI 4.0'을 탑재해 향상된 온디바이스 성능과 스마트폰 AI 기능을 제공한다.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한 AI 기능 강화도 이뤄졌다. 갤럭시 S26 울트라는 향상된ISP(이미지신호처리) 소프트웨어가 적용된 4800만 화소 트리플 카메라 시스템을 탑재했다. 또 증기 챔버 냉각 시스템을 통해 고성능 AI 작업과 게임을 보다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AI 성능이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단순한 카메라나 디스플레이 경쟁을 넘어 사용자 경험 전반을 좌우하는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스마트폰 경쟁력은 얼마나 정교한 AI 기능을 구현하고 이를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