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하루 만에 100달러 넘게 오르며 급등했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는 기운데 미국이 군사적 개입을 고려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그린란드를 확보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해서다. 여기에 미 연방검찰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강제수사에 돌입하면서, 연준 독립성 침해에 대한 우려도 금값을 끌어 올렸다. 13일 뉴욕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거래된 2월 인도물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31.1g)당 4614.70달러다. 직전 거래일보다 113.80달러(2.53%)달러 급등했고, 금값이 작년 12월 말 이후 처음으로 4500달러를 넘긴 지 하루 만에 46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값은 올해 들어만 온스당 273.60달러(6.3%) 상승했다. 최근 금 가격이 급등한 것은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수 천 명의 사상자를 내며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군사적 개입 카드까지 검토하고 있어서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작년 12월 28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 물가 통제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시작됐다. 시위는 이란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됐고, 이란의 독재자 알리 하메네이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로 확대됐다. 이란 당국은 이달 초부터 실탄을 사용한 강경 진압을 개시했고, 인터넷을 차단한 가운데 시위대 사망자는 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이란 정권이 자국민 학살을 멈추지 않으면 미국이 그들을 도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12일에는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금수조치에 돌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가 백악관에서 다양한 대응 옵션을 브리핑 받을 것이며, 사이버 공격과 군사적 개입이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안보'를 이유로 트럼프 행정부의 그린란드 합병 요구도 불확실성을 키웠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국가안보 최우선 과제로 '그린란드 확보'를 공식화했다. 협상 수단으로는 '매입'과 '군사 개입' 두가지 카드를 제시했다. 그린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일원인 덴마크의 영토인 만큼, 나토의 존속 가능성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그린란드의 영유권을 놓고 긴장감이 고조하는 가운데 지난 12일(현지시간) 그린란드 자치정부는 "미국 합병 요구는 어떤 경우에도 받아들일 수 없고, 나토 내에서 방위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미국의 합병 요구를 거절했다. 같은 날 랜디 파월 미 공화당 의원은 행정부가 그린란드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미 연방 검찰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강제 조사에 돌입하면서, 연준의 독립성이 침해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금값을 끌어 올렸다. 파월 의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긴급성명을 통해 "지난 9일 미 법무부로부터 연준이 대배심 소환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배심은 일반 시민들로 구성되며, 검찰이 제출한 증거를 토대로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 대배심 소환에 불응하면 '법정 모독죄'로 수감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월 출범 직후부터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작년 여름에는 연준 본관 개·보수를 위한 비용이 과도하게 책정됐다며, 파월 의장에 대한 형사 기소를 압박했다. 이번 강제 수사 또한 해당 공사와 관련해 파월 의장이 허위 증언을 했다는 혐의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확산하고 있어, 금 가격의 강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금융회사 소시에테 제네랄의 마이클 헤이그 원자재 연구 책임자는 "(안전자산 수요에 따라) 높은 불확실성은 금 가격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라면서 "매주 또 다른 불확실성의 영역이 추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승진기자 asj1231@metroseoul.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귀화 이민자가 미국 시민을 상대로 사기 범죄를 저질러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시민권을 박탈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대규모 보조금 횡령 사건을 계기로 이민자 범죄와 '성역 도시'를 정면으로 겨냥한 초강경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보조금 사기 사건을 언급하며 "소말리아든 어디 출신이든 귀화 이민자가 우리 시민을 속여 유죄 판결을 받으면 시민권을 박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건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노숙자와 자폐아 등을 대상으로 한 급식 보조금 사업을 악용해 수천만 달러를 횡령한 사안으로, 기소된 피의자 다수가 소말리아계 이민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실제로 아이들이 다닌 흔적이 없는 이른바 '유령 보육원'을 만들어 약 400만 달러의 지원금을 가로챈 뒤 고급 승용차 구매 등에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사건의 전모를 규명하기 위해 연방수사국(FBI)을 포함해 법무부, 국토안보부, 보건복지부 등 9개 연방 기관 인력을 미네소타에 투입했다. 법무부는 사기 범죄에 집중 대응하기 위한 전담 조직인 '법률 타격 부서'도 신설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을 털어먹으려고 미국에 왔다면 우리는 감옥에 보내고, 당신이 왔던 곳으로 돌려보낼 것"이라며 강경한 어조로 경고했다. 이어 "아무것도 없이 왔던 사람들이 여기서는 메르세데스 벤츠를 몰고 다닌다"며 이민자 사기 범죄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매년 사기로 5천억 달러 이상을 잃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와 뉴욕, 일리노이 등도 상황이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 단속에 협조하지 않는 '성역 도시'에 대한 재정 지원 중단 방침도 재확인했다. 그는 "2월 1일부터 성역 도시나 성역 도시를 둔 주에는 어떤 지급도 하지 않겠다"며 "이들은 미국 시민을 희생시키면서 범죄자를 보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미네소타에서 이민단속국(ICE) 작전 과정 중 총격 사망 사건이 발생한 뒤 이어진 반(反) ICE 시위에 대해서는 "가짜 폭동"이라며 배후 자금설까지 제기했다. 그는 "이들은 연습된 시위대이며, 누가 자금을 대는지도 밝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언을 두고 시민권 박탈의 위헌성 논란과 함께 이민자 사회를 겨냥한 정치적 공세라는 비판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