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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오천피'까지 달려온 70년 역사

코스피, '오천피'까지 달려온 70년 역사

'면비디아' 따라 황제주 줄줄이...불장에 4개 종목 '우뚝'

'면비디아' 따라 황제주 줄줄이...불장에 4개 종목 '우뚝'

#사업을 하는 김모 씨는 2024년 5월 삼양식품이 농심 시가총액을 추월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삼양식품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 회사의 매출과 이익이 꾸준히 커질는지를 놓고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와 여러 차례 논의 끝에 확신을 갖게 됐다. 'K-푸드' 열풍이 불면서 삼양식품이 수익성, 성장성, 업계 1위 등 3박자를 갖췄고 이를 지속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그는 이때부터 삼양식품 주식을 사들여 최근 보유 주식 수가 3000주를 넘어섰다. 평균 매입 단가는 60만원 남짓. 최근 주가가 123만원을 넘어서면서 수익률이 90%를 웃돈다. 1년 반 남짓 만에 두 배가 넘는 돈을 벌어들인 셈이다. 그는 최근에도 삼양식품 주식 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김 씨처럼 '황제주'(주당 100만원을 넘는 주식)를 사들인 동학개미(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코스피 상승 랠리와 업황 호전이 맞물리면서 효성중공업, 삼양식품, 고려아연,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주식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다. 다만 황제주 등극이 향후 주가 상승을 반드시 보장하는 건 아니라는 점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과거 황제주였던 아모레퍼시픽·엔씨소프트 등의 고점에 들어갔던 투자자들이 수년간 손실을 견뎌야 했기 때문이다. 일명 '황제주의 저주'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주당 가격 100만원이 넘어가는 종목은 효성중공업, 삼양식품, 고려아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4개 종목이다. 가장 먼저 황제주 반열에 오른 것은 삼양식품이다. 지난해 5월 처음으로 100만원으로 넘어선 후 황제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166만원까지 터치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음식료 업종 내에서 가장 뚜렷한 해외 사업 성장성과 높은 수익성을 유지 중"이라며 "밀양 2공장 가동에도 불구하고 불닭볶음면 공급 부족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200만원을 유지했다. 효성중공업은 가장 비싼 주식이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1위 가스절연개폐장치(GIS) 업체다. 미국 AI(인공지능) 기업들의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에 따라 올해 주가 상승률은 32%를 기록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몸값도 오르고 있다.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효성중공업 목표주가를 나란히 300만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연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1.4% 증가한 7조1539억원, 영업이익은 36.6% 증가한 9713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수익성 확대에 따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목표주가를 290만원으로 상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호평을 받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이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200~230만원 수준으로 상향했다. 인적분할 전 기존 목표치는 160만원 수준이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5조3926억원, 영업이익은 2조4143억원으로 영업이익률(OPM) 45% 수준이 예상된다"며 "4공장 풀가동과 5공장 가동률 상승(19%)이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치는 미국 공장 매출을 아직 반영하지 않은 전망치다. 목표주가는 220만원을 제시했다. 성장성에 대한 의문과 황제주의 저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황제주의 저주란, 주가가 100만원 넘는 황제주가 된 뒤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거나 기업 가치가 악화되는 경향을 일컫는 말이다. 주가가 너무 높아지면 거래량이 줄고, 유동성이 악화된다. 심리적인 측면에서는 과열된 기대와 함께 고점 신호로도 작용할 수 있다. 2021년 1월 황제주에 등극하며 게임주의 시대를 알렸던 엔씨소프트는 연이은 신작 게임 흥행 실패로 현재 주가는 20만원대까지 내려앉았다. LG생활건강도 '황제주' 등극 후 중국 시장 부진과 내수 소비 침체, 브랜드 가치 하락 등으로 현재 주가는 27만4000원대로 내려왔다.

박근혜가 설득하자, 장동혁 단식 멈췄다

박근혜가 설득하자, 장동혁 단식 멈췄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10년 만에 국회를 찾아 8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단식을 멈춰달라고 설득했다. 장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며 단식을 멈추고 건강 회복을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 마련된 장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찾아 훗날에 더 강한 투쟁을 위해 건강부터 챙기라고 조언했다. 박 전 대통령의 국회 방문은 지난 2016년 10월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이후 처음이다. 서명옥 국민의힘 단식투쟁단 의료지원단장도 박 전 대통령의 단식농성장 방문을 20여분 전에 공지받았을만큼 '깜짝 방문'이었다.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 중도·보수 인사들이 장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찾은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장 대표와 마주 앉아 단식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박 전 대통령은 "물과 소금만 드시면서 8일째 단식을 한다는 언론 보도를 보며 많은 걱정을 했다"면서 "그러나, 이렇게 단식을 하게 되면 몸이 많이 상해서 회복이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여당이 이렇게 대표님의 단식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 것은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비록 장 대표께서 요구하신 통일교 관련 특검과 공천 비리에 대한 특검을 정부·여당이 받아주지 않아서 아무것도 얻지 못한 단식이 아니냐고 비난할 수도 있겠으나 절대 그렇지 않다"고 조언했다. 박 전 대통령은 "생각이 조금 더 다를 수 있겠지만, 정치인이 정치인으로서 옳다고 생각한 것에 대해서 한 목숨을 건 투쟁을 두고 국민들께선 대표님의 진정성을 인정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으나, 훗날을 위해서 단식을 멈추시고 건강을 회복하셨으면 한다. 오늘 이 자리에서 단식을 그만두겠다고 약속을 해주셨으면 한다"며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장 대표는 이후 단식농성장에서 "더 길고 큰 싸움을 위해 오늘 단식을 중단한다"고 의원들에게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의원님들, 당협위원장님들, 당원 동지들, 국민과 함께한 8일이었다. 함께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그 응원하는 마음을 잊지 않겠다"며 "부패한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폭정을 향한 국민의 탄식은 오늘부터 들불처럼 타오를 것이다. 진정한 단식은 오늘부터가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단식 중단 후 단식 중에 올리던 붓글씨를 공유하며 "나는 오늘 단식을 끝내지만, 부패한 권력을 향한 국민의 탄식은 오늘부터 들불처럼 타오를 것"이라고 적었다. 장 대표는 이후 구급차를 타고 서울 관악구 양지병원으로 후송됐다. 서명옥 의료지원단장은 "장 대표의 건강 상태가 매우 위중한 상태이고 생명의 위험뿐만 아니라 향후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의료진의 강경한 권유가 몇차례 있었다"며 "매우 위중한 상황이어서 병원 후송이 필요하다. 응급조치와 일정기간 회복 치료를 할 수 있는 2차병원인 양지병원으로 이송조치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 대표의 단식 기간 동안 대통령실이나 민주당의 정치인들이 장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찾지 않은 것은 극단적 대립으로 멀어진 양당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줘 아쉬움으로 남았다.

원·달러 환율 이틀 연속 하락…李 '1400원' 발언 주효?

원·달러 환율 이틀 연속 하락…李 '1400원' 발언 주효?

이재명 대통령의 '1400원' 발언 이후 큰 폭으로 올랐던 원화값이 이틀 연속 올랐다. 국내 경제 상황 대비 원화 가치가 과도하게 낮게 평가됐다는 지적이 국내·외에서 나오는 가운데 적극적인 개입을 지속하겠다는 정부의 의사가 시장에 반영된 영향이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69.9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30분 종가)를 마쳤다. 직전일 종가보다 1.4원(0.95%) 내린 수준으로, 이틀 연속 하락(원화가치 상승)해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던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주춤했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이재명 대통령의 구두개입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당국에 의하면 한두 달 정도 지나면 환율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다"라고 언급했다. 직전일 달러당 1478.1원이었던 환율은 21일 오후에는 1471.3원까지 내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특별한 대책이 있으면 이미 했을 것이다. (환율 안정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유용한 많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고환율이) 대한민국만의 독특한 현상은 아니고, 원화는 엔화에 연동되는 측면이 있다. 일본에 비하면 우리는 평가절하가 덜 됐다"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 9월 30일 이후 4달 연속으로 1400원을 상회하고 있다. 달러화가 불확실성 확대, 연준 독립성 우려 등을 이유로 주요 통화 대비 약세에 있지만, 원화와 동조율이 높은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하자 원화도 달러 대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엔화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규모 완화 정책 및 정부 재정확대에 기인해 하락했다. 해외에서도 최근 환율이 경제 상황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면담 이후 "최근 원화 약세는 한국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맞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달러 약세에도 원화값이 더 빠르게 하락하는 현 상황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환헤지를 통해 환율 개입을 지속 중인 국민연금도 환율 상승 기대에 제동을 걸었다. 국민연금기금은 오는 26일 기금운용회의를 개최할 예정으로, 해외 투자를 줄이고 국내 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 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해외 자산을 매도해 달러 공급은 늘리는 만큼 환율 하락이 예상된다. /안승진기자 asj1231@metroseoul.co.kr

[5천시대] 꿈의 오천피 달성…K자형 성장 속, 반도체·AI·로봇 주도주 랠리 [5천시대] 꿈의 오천피 달성…K자형 성장 속, 반도체·AI·로봇 주도주 랠리
"그저 구호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코스피 5000을 볼 줄이야", "미장 말고 국장할 걸", "지수 투자도 국장으로!", "조정 왔을 때 살 걸, 떨어지면 추매한다" 22일 코스피가 장중 5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처음으로 '오천피 시대'를 열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상승장에 올라타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투자 심리 변화의 배경에는 전례 없는 상승 속도가 있다. 지난해 10월 27일 4000선을 넘은 이후 불과 3개월여만에 1000포인트를 끌어올린 것으로, 역대 코스피 상승 구간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과거와 비교하면 상승 속도의 차이는 더욱 극명하다. 코스피는 1000에서 2000까지 오르는 데 18년 3개월, 2000에서 3000까지는 13년 5개월, 3000에서 4000까지도 4년 9개월이 걸렸다. 반면 4000에서 5000까지는 석 달도 채 걸리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계단식 상승이 아니라 구조가 바뀐 랠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피의 상승 속도는 글로벌 주요 증시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코스피는 5000선에 안착하며 최근 6개월 기준 약 50%에 달하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225와 중국 본토 증시(가권지수)가 30% 안팎 상승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상승 속도와 폭 모두에서 한 단계 앞선 흐름이다. 특히 미국 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0% 안팎의 제한적인 상승에 머문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증시 반등 국면에서도 한국 증시의 상대적 강세는 뚜렷하다. ◆반도체·로봇이 이끈 오천피…외국인 수급 더해진 '불장' 이번 랠리는 반도체·AI를 중심으로 한 실적 기반 상승, 여기에 외국인 수급의 복귀와 정책 신뢰 회복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 메모리 가격 반등 기대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는 급등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누적 4조1000억원 규모의 순매수에 나섰고, 연초 이후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은 개인 수급도 두드러지지만 결국 '외국인이 방향을 만든 장'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천피 핵심주역은 외국인"이라며 "글로벌 자금은 미국 시장 대비 상대적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전 세계에서 이익 모멘텀이 가장 강한 한국 시장으로 유입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정 시기를 제외하면 지수는 외국인 수급과 궤를 같이해왔으며, 현재의 유동성 확장 국면을 주도하는 주체 역시 글로벌 투자자"라는 게 윤 센터장의 설명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상승이 한 국면을 형성한 이후, 지수 상승의 동력은 로봇을 비롯한 다른 대형 성장주로 확산됐다. 특히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한 뒤 현대차는 연초 대비 60% 이상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연초 이후로 치면 반도체보다 더 큰 수익을 거뒀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초 들어 반도체 가격과 실제 거래 기준가 흐름이 확인되면서 실적 가시성이 급격히 높아졌다"며 "4500선을 넘는 구간까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를 끌었고, 4700~4900 구간에서는 현대차 그룹이 로봇과 피지컬 AI 기대를 바탕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받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반도체 주도의 랠리 과정에서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주는 로봇·피지컬 AI 기대를 타고 강세를 보이며 지수 하단을 받치는 역할을 했다. 반도체 주가에 차익 매물이 일부 출회하는 국면에서도 지수 조정이 제한된 배경이다. 다수의 시장전문가들이 "주도주의 바통이 끊기지 않고 이어졌다는 점이 이번 랠리의 핵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책 기대감 위에 선 오천피…'K자형 성장'은 숙제 코스피 5000 돌파에는 정책 환경 변화도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자본시장 활성화와 기업가치 제고가 정책 전면에 등장하면서, 증시에 대한 신뢰 회복 기대가 빠르게 확산됐다. 상법 개정 논의, 주주환원 강화 기조, 불공정거래 규제 강화 등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을 다시 바라보는 계기로 작용했다. 실제로 지난해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 규모는 20조원을 웃돌며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고, 현금배당 규모 역시 크게 늘었다. 시장에서는 "주주환원이 선언이 아니라 숫자로 확인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제도 변화가 단기 랠리를 넘어 구조적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의 세제, 자본시장 제도 개선이 투자심리를 뒷받침 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코스피가 5000포인트에 근접할 수 있었던 핵심적인 동력으로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을 꼽았다. 아울러 고환율 환경도 대형 수출주의 실적 개선 기대를 자극했다. 원·달러 환율 강세 속에 반도체·자동차 기업들의 원화 기준 이익 확대 가능성이 부각되며 주가를 밀어 올렸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5000 돌파를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한국 증시의 체질 변화가 드러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AI·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산업 사이클의 본격화와 외국인 수급의 복귀, 정책 신뢰 회복이 동시에 작동하며 이번 랠리가 과거와는 다른 성격을 띠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이번 상승이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시장 내부의 양극화는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상당수 종목은 상승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며, 한국 증시가 'K자형 성장'이라는 구조적 과제를 안은 채 5000 시대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수는 빠르게 올라왔지만 모든 기업의 체질이 함께 개선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실적과 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기업들이 여전히 상당수 존재하는 만큼, 이런 구조적 취약성이 중장기적으로는 지수 추가 상승의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업종·종목 간 차별화가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실적 중심의 선별적 접근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배터리업계, 휴머노이드 시대 앞두고 로봇 배터리 경쟁 재점화 배터리업계, 휴머노이드 시대 앞두고 로봇 배터리 경쟁 재점화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이은 미래 먹거리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떠오르면서 중국 업체에 밀렸던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로봇 배터리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로봇은 배터리 탑재 공간이 제한된 상황에서 높은 에너지 밀도가 요구돼 국내 기업들이 강점을 지닌 삼원계(NCM) 배터리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용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와 경량화,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제한된 공간에서 장시간 작동해야 하는 로봇 특성상 상용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를 2~3배 이상 끌어올린 고에너지 기술이 요구되지만, 현존 기술로는 이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능이 가장 우수한 NCM 배터리를 적용하더라도 실사용 기준으로는 3~4시간마다 교체가 필요해 배터리 무게와 사용 시간이 로봇의 동작 안정성과 활용 범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이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상용화 시점과 원가 부담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적용은 쉽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같은 기술적 진입 장벽은 고에너지 밀도 기술에 강점을 지닌 국내 배터리 기업들에게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는 NCM 계열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로봇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 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겨냥한 기술 개발과 사업 연계를 본격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46시리즈 등 신규 원통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미래 수주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 중인 테슬라와 로봇 전용 배터리 사양을 두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도 로봇용 배터리 생산을 추진하며 지난해 현대차·기아와 전용 배터리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에너지 밀도와 출력, 사용 시간을 동시에 개선한 고성능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의 협력 확대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인 CES 2026를 계기로 휴머노이드 로봇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등이 주목받으면서 로봇이 모빌리티·물류·제조 현장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로봇 시장에 대한 중장기 성장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는 2024년 32억8000만달러(약 4조8500억원)에서 2032년 660억달러(약 97조6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휴머노이드가 산업과 서비스 영역에 본격 투입될 경우 구동의 핵심 부품은 배터리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재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단기적으로는 ESS 시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면서 로봇 확산 시점을 대비해 기술 축적에 나서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점유율 하락과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는 기술 완성도와 시장 개화 시점이 얼마나 맞물리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1월 월급 0원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두고 노조간 갈등까지 1월 월급 0원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두고 노조간 갈등까지
기업 회생 절차 10개월 차에 접어든 홈플러스가 임금 체불, 협력업체 공급 중단, 세금 체납까지 겹치며 벼랑 끝에 섰다. 지난 21일 국회에서 사측과 노조가 모여 좌담회를 열고 회생계획안을 검토했지만 회생 방안을 두고 노조간 심각한 갈등이 노출됐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달 21일 예정됐던 직원 월급을 체불했다. 지난달도 월급을 두 번에 나눠 지급하는 한편 전국 수십여 점포가 세금을 체납하며 압류 절차를 밟는 등 재정난에 빠진 상황이다. 납품대금 지금이 막히며 식품사들로부터 물품 공급 중단도 이어지고 있다. 납품 물량은 지난해 대비 45% 수준이다. 생존을 위협받자 일반노조와 한마음협의회를 포함한 직원 중 87%는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에 조건부 동의 의견을 표했다. 지난달 29일 홈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은 익스프레스 분할 매각과 40여개 적자 점포 폐점 등을 골자로 한다. 사측은 이를 근거로 3000억원 규모 긴급 운영자금(DIP) 지원을 요청했다.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1000억원을 내는 한편 채권단인 메리츠증권과 산업은행이 각각 1000억원씩을 지원해달라는 것이다. 반면 마트노조는 회생계획안에 반대 의견을 표하고 있다. 마트노조는 이번 회생계획안이 홈플러스의 자생력을 파괴하는 기획된 청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계획안의 핵심인 자산 매각이 실행될 경우 회사의 존립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마트노조는 22일 입장문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알짜 사업부인 익스프레스와 흑자 매장을 헐값에 매각하고 나면, 남은 것은 경쟁력을 상실한 80여 개 '껍데기 점포'뿐"이라며 "이 상태의 회사를 인수할 곳은 없다. 결국 이는 회생이 아니라 MBK의 안전한 투자금 회수를 돕기 위한 절차일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하루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주최로 열린 홈플러스 좌담회에선 마트노조와 일반노조 간 갈등이 직접적으로 드러났다. 이종성 일반노조 위원장이 "고용이 확실하게 담보된다면 일반노조는 회사가 제시한 구조혁신 계획안에 동참하겠다"고 밝히자 몇몇 마트노조 노조원은 야유하거나 이 위원장을 향해 어용이라고 외치며 반발했다. 업계는 설 연휴가 포함된 2월을 홈플러스 생존의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사측과 한마음협의회는 "전체 직원의 87%가 동의한 구조혁신안만이 유일한 살길"이라며 "노조의 반대로 긴급 운영자금(DIP) 3000억 원 투입이 지연되면 협력사 연쇄 도산 등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금이 적기에 수혈될 경우 3년 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 전환을 통해 경영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호소했다. 반면 마트노조는 이를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일축하며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이날 좌담회에서 금융위원회가 "산업은행은 대출 요청조차 받은 적 없다"고 확인한 점을 들어, 사측의 자금난 호소가 MBK의 먹튀를 가리기 위한 거짓 명분이라고 비난했다. 마트노조 측은 "알짜 사업부만 팔아치우려는 기획 청산을 즉각 중단하고, 캠코나 유암코 등 공공기관이 개입하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으로 전환해야 고용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0만명의 고용이 걸린 회생계획안을 두고 갈등을 벌이는 가운데 협력사 이탈과 점포 압류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손종욱기자 handbell@metroseoul.co.kr
수요 없는 '24시간 거래' 속도전...노조·증권사·개미 모두 '부담' 수요 없는 '24시간 거래' 속도전...노조·증권사·개미 모두 '부담'
한국거래소가 거래시간을 최대 24시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공식화하자 노조와 증권업계,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인력·시스템 정비에 대한 부담과 투자 피로도 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치적 쌓기'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거래시간 연장이 실질적인 시장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22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는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앞에서 한국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 철회를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사무금융 노조는 "증권 거래시간 연장안은 증권 노동자와 금융투자자를 넘어 증권 유관기관 및 금융투자업 전체 노동자를 희생양 삼는 일"이라며 한국거래소가 지금의 방향성을 유지할 경우, 정 이사장의 퇴출을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시간 연장이 정 이사장의 치적을 위해 강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2일 한국거래소는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진행된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기관 업무보고'에서 거래시간 연장안과 관련된 사항을 발표한 바 있다. 호가가 이전되지 않는 프리마켓(오전 7시~8시), 애프터마켓(오후 4시~8시) 개설을 추진하기로 하고, 현행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6시간 30분인 거래시간을 6월부터는 12시간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다음날인 13일에는 보도 참고 자료를 통해 2027년 12월을 목표로 24시간 거래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거래소는 홈트레이딩서비스·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HTS·MTS) 등 온라인 주문으로만 제한해 노무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다만 노조 측에서는 현실성 없는 대안이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거래소가 거래시간 연장을 공식화하는 과정에서 노조와 협의를 거쳤다고 보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자본시장 내에서 한국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을 반가워하는 곳은 찾기 힘들다. 증권사들은 준비되지 않은 인력과 시스템 정비를 통해 속도를 맞춰 나가야 하는 부담이 존재한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거래소가 설문조사 등을 진행한 건 맞지만 대형사들도 반응이 긍정적인 편은 아니었다"며 "전산 장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인력을 더 확보해야 한다는 것도 부담인 동시에, 시간도 빠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자고 일어나니 청산 당한 코인과 비슷한 흐름으로 흘러간다는 인식이 존재할 텐데, 관련 업계의 노무 부담만 증가시킬 수 있다고"고 봤다. 중소형사들의 고민은 더 크다.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사 대비 중소형사는 인력과 비용적인 여건이 부족하고, 실질적으로 한국거래소가 말한 날짜에 맞춰 준비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 당시에도 중소형사들은 실질 거래량이 높지 않아 투입된 자원 대비 효율이 적었다. 이번에는 더더욱 바로 참여할 수 있는 중소형사가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개미들도 24시간 거래는 피곤..."韓 자본시장 매력도 먼저 올려야" 한국거래소는 증시 개장을 오전 7시로 앞당기는 것에 대해서는 잠재 거래수요를 추가적으로 충족시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투자자들의 수요를 더욱 반영하고, 편의성을 제고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개미(개인 투자자) 역시 거래시간 연장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개인 투자자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공식 카페에서 진행되고 있는 '주식 거래 시간 연장 찬반 여부' 투표에 따르면, 투표에 참여한 회원의 80% 이상이 반대에 표를 던지고 있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거래시간 연장으로 인한 투자자의 편의성 제고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인 하루 24시간 중에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에 쏟게 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스트레스의 가중, 삶의 질 저하 등의 우려가 존재한다"며 개인 투자자들도 크게 반기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정 대표는 "한국거래소가 미국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따라가려는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수익성 증대 차원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며 "우리나라 자본시장은 아직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고, 불공정거래·중복 상장 등 잔재하는 후진적 요소를 걷어내는 것이 우선적"이라고 주장했다. 거래시간 연장은 '시기상조'라는 의미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도 "거래시간 연장이 투자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맞지만, 계속 모니터링 해야 하는 부담이 존재하기 때문에 삶의 질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라며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해서는 환율 안정, 투자 수익률 지속 상승,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세제 혜택 강화 등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주식 거래시간 연장은 글로벌 흐름에 대응하고, 유동성을 활성화하기 위한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회적 논의와 적합한 시장 환경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거래시간을 연장할 경우, 시장 유동성이 시간대별로 분산됨으로써 가격왜곡이 나타날 수 있고 시장 전체적으로는 가격발견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며 "근본적으로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투자 매력도를 제고해하고, 관련 제도를 보완해 시장 안정성을 위한 인프라도 보강해야 한다"고 짚었다. 다만 그럼에도 국내 주식시장 역시 거래시간을 연장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지속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거래시간을 연장할 경우 국내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을 향상함으로써 시장 유동성을 증대시켜 시장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며 "미국처럼 거래시간을 24시간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공장 멈추고 일자리 사라진다" 약가제도 개편에 제약 노사 모두 반발 "공장 멈추고 일자리 사라진다" 약가제도 개편에 제약 노사 모두 반발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 추진을 앞두고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로 인한 혁신 연구개발(R&D) 축소뿐 아니라, 생산성 저하, 고용 불안 등 산업 기반인 '제조 생태계'까지 위협받을 것이란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2일 경기 화성 향남에 위치한 한국제약협동조합 회의실에서 '노사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정부는 오는 2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약가제도 개편안'을 최종 의결해 7월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으로, 제네릭의약품 약가산정 비율을 현행 53.55%에서 40%대로 하향 조정한다고 공표한 상황이다. 이날 현장에는 비대위를 비롯해 한국노총 화학노련 의약·화장품 분과 노조위원단장, 향남제약단지 입주기업 대표 및 공장장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제약 산업 현장을 직접 점검하며 약가제도 개편안의 위험과 파장을 집중 조명했다. 향남제약공단은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 의약품 생산 핵심 기지다. 현재 36개 기업, 39개 사업장이 밀집해 있으며 4800여 명의 전문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약가제도 개편안이 원안대로 강행될 경우 연구개발 투자 중단, 생산 라인 폐쇄 등 사실상 생산 현장의 붕괴가 초래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또 필수 의약품과 국산 전문의약품 자급력 상실은 결국 고가 수입의약품 의존도만 높여 의약품 공급 불안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 산업 전체 종사자 중 10% 이상의 실직 등 인력 감축도 예상된다. 한국제약협동조합 서정오 전무는 "향남제약공단은 국산 의약품의 30%를 생산하는 전초 기지이며 경기도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핵심 클러스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 전무는 "설비 투자가 고사될 위기"라며 "국내 제약사 적자 전환은 시간 문제이기에 의약품 개발 연구, 설비 고도화 등은 사라지고 의약품 품절, 해외 의존도 심화, 국민 건강권 침해 등으로 보건 안보가 위험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고용 대란의 여파도 짚었다. 서 전무는 "이번 개편안으로 매출이 10%만 줄어도 당장 500명의 직원이 생업을 잃으며 이를 3인 가구 기준으로 환산 시 무려 1500명의 생계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노연홍 비대위원장은 "이번 약가제도 개편안은 노사를 불문하고 산업 지속 가능성과 국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공동의 문제"라고 말했다. 조용준 비대위 부위원장은 "정부가 시행하는 모든 정책은 숫자가 아니라 현장을 보아야 한다"며 "제약사들이 제네릭의약품으로 얻은 수익은 곧 신약개발을 위한 R&D(연구개발)과 GMP(우수의약품 제조및품질관리)시설을 위한 재투자 자원으로 캐시카우가 끊기면 혁신은 커녕 공장 가동 조차 불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대위와 노사는 약가제도 개편안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일방적 약가인하 추진 중단 ▲국내 제약산업 고용안정 보장 ▲보건안보를 책임지는 국내 제약산업 적극 육성 등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노사 간담회에 함께한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부 정책은 K바이오 산업 활성화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신약개발의 도전과 실패 모두를 적극 지원해 반도체보다 10배가 넘는 규모의 산업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급성심근경색 사망사고' SK 용인 반도체 현장 근로감독해보니… 66%가 주52시간 초과 근무 '급성심근경색 사망사고' SK 용인 반도체 현장 근로감독해보니… 66%가 주52시간 초과 근무
노동부, SK에코플랜트 시공 현장 하청업체 4곳 근로감독 결과 근로시간 개선 계획·개선 결과 보고토록… 미개선시 즉시 사법처리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11월 한 건설노동자가 사망한 용인시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현장 하청업체에 대해 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근로자들의 장시간 근로가 만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부는 SK에코플랜트가 시공하는 해당 현장 하청업체 4곳에 대한 근로감독 결과, 출역 인원 1248명 중 827명(66.3%)이 1주 연장근로 한도(12시간)를 초과해 근무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근로시간은 1주 40시간에 연장근로 12시간을 더한 주 52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노동부는 휴일근로수당 등 임금 3700만원이 미지급된 사례도 적발해 시정지시를 내렸다. 이번 근로감독은 앞서 해당 현장에서 일하던 건설노동자 1명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한 사고를 계기로 이뤄졌다. 노동부는 당시 고인이 주52시간을 초과해 근로한 사실을 확인하고, 같은 해 12월 8일부터 31일까지 소속 업체를 포함해 하청업체 4곳에 대한 근로감독을 진행했다. 노동부는 이들 하청업체에 대해 오는 28일까지 근로시간 개선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실제 개선 결과를 5월 8일까지 보고하도록 했다. 개선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즉시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또 올해 1월 동일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가 추가로 사망한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이날부터 2월 13일까지 해당 하청업체의 전체 현장을 대상으로 추가 근로감독을 진행한다. 위법사항 확인 시 엄중 제재할 방침이다. 노동부는 혹한기 산재 예방을 위한 행정지도도 병행한다. 이달 말까지 해당 현장 전체 노동자를 대상으로 혈관건강검사를 실시하는 동안 야간·철야 작업을 중지하도록 지도하고, 한파특보 발령 시 주요 현장을 중심으로 한파 안전수칙과 보건관리 실태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건설현장의 경우 대개 안전조치 미비로 인한 노동자의 사고사가 문제되고 있으나, 용인 반도체 생산시설 공사 현장에서는 장시간 노동에 일상적으로 노출된 노동자들의 과로사 발생이 우려된다"며 "주52시간제는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최소한의 노동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혹한기에는 뇌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시공사와 사업주가 각별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삼성전자·SK하이닉스, 트럼프 관세 철회에 4% 급등 삼성전자·SK하이닉스, 트럼프 관세 철회에 4% 급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중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5만전자'에 안착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15% 상승한 15만5700원에, SK하이닉스는 3.51% 오른 76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두 종목이 나란히 급등하면서 이날 코스피도 개장 직후 50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 4000 달성 이후 87일 만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다보스 포럼에서 내달 1일 시행을 예고했던 유럽 8개국에 대한 관세를 철회하고, 그린란드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미래 합의의 틀을 마련했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진정됐다. 주춤했던 뉴욕 증시도 다시 뛰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1% 올랐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16%, 나스닥 지수는 1.18% 뛰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2% 급등했다. 기술주의 강세도 주목된다.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2.87%)를 비롯해 마이크론(6.6%), 테슬라(2.91%), 알파벳(1.93%), 메타(1.46%) 등이 모두 올랐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일 국내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련 관세 철회 속 마이크론을 필두로 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급등을 반영해,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5000선에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증권 노조 "현장 목소리 소거...'졸속 거래시간 연장' 즉각 중단해야" 증권 노조 "현장 목소리 소거...'졸속 거래시간 연장' 즉각 중단해야"
증권업종 노동조합이 한국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안에 대해 즉각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추진하고 있는 최대 24시간 거래시간 연장안이 현장 노동자의 논의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거래소의 수익성 방어와 점유율 유지를 위한 조치에 가깝다는 비판이다. 22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는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앞에서 한국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 반대를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증권업종 사무금융노조는 "증권 거래시간 연장안은 증권 노동자와 금융투자자를 넘어 증권 유관기관 및 금융투자업 전체 노동자를 희생양 삼는 일"이라며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글로벌 스탠다드와 투자자 편의라는 명분이 허울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지난 12일 한국거래소는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진행된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기관 업무보고'에서 거래시간 연장안과 관련된 사항을 발표한 바 있다. 호가가 이전되지 않는 프리마켓(오전 7시~8시), 애프터마켓(오후 4시~8시) 개설을 추진하기로 하고, 현행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6시간 30분인 거래시간을 6월부터는 12시간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다음날인 13일에는 보도 참고 자료를 통해 2027년 12월을 목표로 24시간 거래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자본시장 거래시간 확대 흐름에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지만, 증권업 노조들의 반응은 차갑다. 이에 대해 사무금융 노조는 "지난해 출범한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의 오전 8시 개장과 애프터마켓 운영으로 인한 거래소의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려는 점유율 방어에 목적이 깔려 있음을 모르는 이가 없다"며 "마치 거래시간을 연장하지 않으면 우리나라 금융투자시장이 망할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하는 거래소의 행태틀 절대 좌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에서 이야기하는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논리인 미국 시장의 24시간 거래는 선진금융시스템이라 보기보다 미국 동부와 서부 간 3-4시간의 시차로 인한 문제 해결에 의미가 크다. 이날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도 "약 70년의 업력을 가지고 있는 한국거래소는 대한민국 자본시장 발전의 역사임과 동시에 온실 속 화초였다"며 "수년 전부터 한국거래소의 독점 체제에서 경쟁 체제로 가겠다는 이야기가 나왔음에도 안주해 왔다"고 지적했다. 거래소가 제시한 노무부담 완화 방안에 대해서도 현장 상황이 반영되지 않은 방향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거래소는 "전국에 산재돼 있는 지점주문을 금지하고, 본점과 홈트레이딩서비스·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HTS·MTS)를 통한 주문으로만 제한해 노무부담을 최소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업무 강도 완화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는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 위원장은 "정은보 이사장의 남은 임기 1년 동안 본인의 치적을 내세우기 위해서 이러한 작태를 벌이는 것"이라며 "이를 증권 노동자들은 절대 용납할 수 없고 정 이사장의 퇴진을 위해서 싸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노조는 거래소뿐만 아니라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 역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창욱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 본부장은 "증권사 대표들도 어떠한 준비도 되지 않은 채 시간만 연장함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많은 노무 비용과 시스템 비용에 대한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거래소와 금융위원회의 압박에 못 이겨 애써 끌려가는 모습이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한, 노조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되 이날 코스피는 5000포인트를 돌파할 정도로 성장했음에도 2026년 임단협은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거래소가 회원사인 증권사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정훈 KB증권지부 위원장은 거래 시간 연장에 앞서 증권사들의 예산 편성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거래소의 갑작스러운 결정이 올해 준비된 증권사의 인적·물적 자원을 위한 예산 편성에 반영되기 어렵다는 의미다. 더불어 거래소가 한시적 수수료 인하를 진행했을 때에도 수수료 인하에 따른 부담을 증권사에게 안겨 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문 시스템적인 부분에서 회원사들은 두 달간의 수수료 인하를 위해 시스템을 변경하고, 다시 복구하는 작업을 진행해야 했다는 설명이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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