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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사러 왔던 젠슨 황, 5일 방한에는'풀코스' 협력 그린다

반도체 사러 왔던 젠슨 황, 5일 방한에는'풀코스' 협력 그린다

엔비디아 발(發) '피지컬 AI' 훈풍…현대차 미래 기술 고도화

엔비디아 발(發) '피지컬 AI' 훈풍…현대차 미래 기술 고도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만 GTC 기조연설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을 자율주행 협력 사례로 소개하며 양사의 협력 확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황 CEO의 방한을 계기로 국내 기업과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협력이 반도체를 넘어 모빌리티와 로봇 등으로 빠르게 확장되는 분위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 1일(현지시간)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GTC 기조연설에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설명하며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제네시스 G70을 대표 차량으로 제시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의 핵심 자율주행 파트너 가운데 하나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와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아이오닉 5는 모셔널과 웨이모의 로보택시 차량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제네시스는 연내 고속도로 핸즈프리 주행이 가능한 레벨3 자율주행 기술 도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레벨4 자율주행 상용화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레벨4 구현에는 차량 제조 기술뿐 아니라 대규모 AI 학습 인프라, 가상 시뮬레이션,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가 필요하다. 현대차는 완성차 개발과 로보택시 운영 경험은 갖췄지만, 대규모 데이터 학습 체계와 고도화된 자율주행 모델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현대차 자율주행 기술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이번 GTC에서 차세대 추론형 자율주행 모델 '알파마요 2 슈퍼'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차량 주변을 360도로 인식하고 차선 변경, 양보 등 복잡한 주행 상황에서 최적의 판단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웨이모와 테슬라 등 선두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줄이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웨이모는 미국 주요 도시에서 주당 50만 건 이상의 유료 로보택시 운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테슬라는 FSD 기술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양사의 협력은 박민우 AVP(첨단차플랫폼)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가 이끌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과거 엔비디아 부사장으로 자율주행 인지 및 물리 AI 사업을 총괄했던 인물로, 젠슨 황 CEO의 핵심 측근으로도 알려져 있다. 양사의 협력은 자율주행을 넘어 로봇 분야로도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한국 정부와 함께 AI 팩토리 구축 계획을 발표했으며, 엔비디아의 차세대 블랙웰 GPU 5만 개를 활용해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로보틱스 분야의 AI 모델 학습과 검증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엔비디아의 '옴니버스'와 '코스모스' 플랫폼을 활용해 로봇 개발과 시뮬레이션 환경도 구축한다. 업계 관계자는 "황 CEO가 방한기간 누구를 만나는지도 중요하지만 엔비디아의 관심은 GPU 판매 확대를 넘어 로봇과 자율주행, 제조 현장으로 이어지는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에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생태계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황 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만남은 오는 5일 이뤄지는 재계 총수들과의 만찬, 오는 8일로 예상되는 주요 기업인 회동 등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빚투 실탄' 된 마이너스통장…55조원 잠재 부채 꿈틀

'빚투 실탄' 된 마이너스통장…55조원 잠재 부채 꿈틀

증시 활황에 빚투(빚내서 투자)가 급증하면서 마이너스통장이 가계부채의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미사용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55조원. 한 번 개설된 마이너스통장은 별도 심사 없이 한도 내에서 즉시 인출이 가능해 증시 과열이 지속될 경우 가계부채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41조204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한도(96조3387억원)의 42.8% 수준이다. 2023년 1분기 37.9%였던 한도 사용률은 지난해 41.1%로 40%를 넘어선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늘어난 배경에는 증시가 급등한 영향이 컸다. 코스피는 지난 2일 8801.49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5대은행의 지난달 말 신용대출 잔액은 106조5154억원으로, 4월 말(104조3413억원) 대비 2조6496억원 늘었다. 코스피가 3200선을 처음 돌파했던 2021년 4월(+6조8401억원)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문제는 현재 사용 중인 대출보다 아직 사용되지 않은 한도가 더 많다는 점이다. 마이너스통장의 전체 한도는 96조3387억원으로 실제 사용액 41조2041억원을 제외한 미사용 한도는 55조1346억원에 달한다. 마이너스통장은 한 번 약정을 맺으면 별도의 대출 심사 없이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자금을 인출할 수 있다. 증시 과열이 이어질 경우 이 한도가 단기간에 실제 가계부채로 전환될 수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차주에게 대출을 내줄 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과정에서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반영한다. 다만 가계부채 통계에는 실제 이용 잔액만 집계된다. 55조원 규모의 미사용 한도가 증시 투자자금 등으로 빠르게 인출될 경우 가계대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가팔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마이너스통장 미사용 한도를 단순한 대출 여력이 아닌 잠재 리스크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은 이미 승인된 신용공여라는 점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사용액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며 "증시 상승기에 투자 자금 수요가 몰릴 경우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가팔라질 수 있어 잔액뿐 아니라 한도 사용률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 파운드리, HBM5로 존재감 키운다...2나노 활용 확대

삼성 파운드리, HBM5로 존재감 키운다...2나노 활용 확대

삼성전자가 내년 미국 테일러 공장의 2나노 양산을 앞두고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5를 공개하며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HBM5에 자체 2나노 공정을 적용하는 등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 간 시너지를 확대하며 AI 반도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막한 '컴퓨텍스 2026' 전시장에서 HBM5의 실물 모형을 처음 선보였다. 회사는 HBM5에 10나노급 6세대(1c) D램과 2나노 베이스다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기존 HBM4E까지는 4나노 공정 베이스다이가 적용됐으나 HBM5부터는 한층 더 미세한 선단 공정을 도입해 전력 효율과 성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메모리 경쟁력 강화와 함께 파운드리 기술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HBM4 세대부터는 단순 성능 경쟁을 넘어 고객 맞춤형 설계 대응 능력과 안정적인 대량 공급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 간 시너지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현재 2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을 앞세워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SAFE 포럼 2026'에서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1호기에 올해부터 2나노 생산 장비를 반입하고,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 29일에는 업계 최고 성능의 HBM4E 12단 샘플을 출하하며 차세대 HBM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제품에는 10나노급 6세대(1c) D램과 4나노 파운드리 공정 기반 로직다이가 적용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HBM4 세대부터 자체 파운드리의 4나노 로직다이를 적용해 왔다. 이를 통해 초미세 공정의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수율과 양산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HBM5에 2나노 베이스다이를 적용하려는 전략 역시 이 같은 메모리·파운드리 시너지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저전력 설계와 패키징 구조 최적화 기술을 집약해 HBM4E 12단의 성능을 한층 끌어올렸다. 전작 대비 에너지 효율은 16%, 열저항 특성은 14% 이상 개선됐다. 이를 통해 고부하 AI 연산 환경에서 HBM의 약점으로 꼽혀온 발열 문제를 완화하고 제품 신뢰성을 높인 것이다. 아울러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를 줄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파운드리 사업부 분위기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테슬라에 이어 미국 빅테크들과 잇달아 협업 소식을 전하면서 수주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에 내년 미국 테일러 공장이 본격 가동하는 시점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해 7월에는 테슬라와 총 22조 7648억원 규모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테슬라에 이어 엔비디아와의 협력도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추론용 AI 칩 '그록3' 생산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 애플 차세대 아이폰용 이미지센서 공급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단 공정 경쟁에서는 기술력 못지않게 안정적인 수율 확보가 중요하다"며 "2나노 양산 안정성이 확인되면 고객사 수주 확대와 시장 점유율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환율 1500원대 '뉴노멀'…수출·증시 호황에도 원화는 약세 환율 1500원대 '뉴노멀'…수출·증시 호황에도 원화는 약세
원·달러 환율이 12거래일 연속 달러당 1500원을 넘기며 1500원대의 고환율이 '뉴노멀'이 됐다. 수출액이 3개월 연속 800억 달러를 넘기고 증시도 '9000포인트'를 눈앞에 두는 등 국내 경제지표가 뚜렷한 호조인데도 원화는 약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원화값의 약세 요인인 '중동사태'가 종결되고,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이 단행되는 하반기에야 환율이 안정될 것이란 분석이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서울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달러당 1516.4원에 주간거래(오후 3시 30분 종가)를 마쳤다. 전일보다 12.1원 급등하면서, 4월 2일 이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이날 환율은 12거래일 연속으로 1500원을 넘겼다. 세계 금융위기 당시였던 지난 2009년 기록한 11거래일 연속 기록보다 긴 기간이다. ◆ 수출·증시 호황에도 환율 '역주행' 최근의 원·달러 환율은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한 수출액과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수출이 늘어나면 국내로 유입되는 외화도 늘어나는 만큼, 수출 증가는 환율 하락(원화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산업통상부의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간 수출액은 877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53.2%나 급증했고, 올해 3월 이후 3개월 연속으로 800억달러를 넘겨 최고치를 경신했다. 역대급 반도체 호조에 '9000포인트'를 눈앞에 둔 국내 증시도 좀처럼 환율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해외 투자자금이 국내 증시로 이동하면 원화 수요가 늘지만, 최근 외국 투자자들이 차익실현과 리밸런싱(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해 주식을 매도하면서 오히려 환율 상승(원화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일 하루에만 코스피시장에서 6조5555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순매도했다. 이는 2월 27일과 5월 7일에 이어 역대 3번째로 큰 금액이다. 또한 외국인은 이날까지 18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를 이어가며 총 60조1685억원을 순매도했는데, 계속된 순매도에도 외국인의 코스피 보유 비중은 지난해 말의 36%보다 높은 40% 수준이어서 차익실현에 따른 원화값 하락 가능성은 여전하다. 원·달러 환율이 좀처럼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은 '중동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고유가 국면이 지속되고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 금리인상·'중동사태' 종전 변수 경제적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원·달러 환율 간의 간극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하반기 '금리인상' 카드를 고려하고 있다. 수출 호조와 증시 상승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이 개선된 만큼, 기준금리를 올려 원화가치를 안정시킨다는 목표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장에 풀린 돈이 줄어 들며, 나아가 화폐가치가 상승하게 된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28일 개최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금리는 언제 올리느냐, 얼마나 빨리 올리느냐, 어디까지 올리느냐의 문제로 봐야 한다"라며 "향후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환율을 비롯한) 여러 가지 요소를 일관성 있게 관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장기화가 원화값 하락의 주요 요인인 만큼, 중동사태가 종결되면 원·달러 환율이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연구위원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달러화 흐름을 좌지우지하고 있고, 종전협상이 타결되면 달러화도 약세 전환할 것"이라면서 "원화값이 고유가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유가 하락과 중동 리스크 해소 시에는 원화값이 1450원 아래로 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승진기자 asj1231@metroseoul.co.kr
AI이어 클라우드에도 힘 싣는 삼성SDS, 체질 개선 속도 AI이어 클라우드에도 힘 싣는 삼성SDS, 체질 개선 속도
삼성SDS가 클라우드 사업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3년 새 40% 급성장하면서다. AI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앞으로는 외부 기업 고객 확보가 성장률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액은 최근 3년간 42.5% 급증했다. 2023년 1조8807억원에서 2024년 2조3235억원, 2025년렝 2조6802억원으로 증가했다. 클라우드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14.2%에서 지난해 19.2%로 늘어났다. 이 같은 사업 호조는 기업 고객들의 AI 활용을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 수요 확대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SDS는 2024년 기업용 생성형 AI 기반 협업 솔루션인 '브리티 코파일럿'과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 '패브릭스' 등을 출시해 산업·금융·공공 시장에 뛰어 들었다. 이후 방대한 정보를 저장하기 위한 클라우드 수요가 동반하면서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서비스형 GPU(GPUaaS)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올해 3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엔비디아의 최신 GPU 'B300'을 탑재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업들의 생성형 AI 활용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독 수요가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SDS는 GPU를 효율적으로 보관하기 위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도 투입했다. 약 4300억원을 들여 경북 구미의 옛 삼성전자 사업장 부지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가동 예정 시기는 2029년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 AI 인프라 투자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글로벌 투자회사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에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약 1조22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여기에 삼성SDS가 보유하고 있던 6조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더해 글로벌 M&A와 AI 관련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도 관심을 보였다. 증권과 유사한 토큰증권(STO)의 발행·유통이 법적으로 허용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이에 약 1500억원의 자금을 들여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지분 1%를 확보하고, 예탁결제원의 토큰증권(STO) 플랫폼 사업을 수주했다. 2017년부터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통해 쌓아온 금융 IT 인프라 노하우를 확장할 전망이다. 이같은 투자 확대 기조에서 삼성전자와 계열사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사업 구조는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SDS의 지난해 주요 매출처는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종속회사로 전체의 약 70% 비중을 차지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클라우드 사업이 내부 수요 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신규 사업과 외부 고객 확보에 따라 기업가치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美, 철강 파생상품 관세 인하…한국산 지게차·불도저 등 수혜 美, 철강 파생상품 관세 인하…한국산 지게차·불도저 등 수혜
무역확장법 232조 개편…한국 등 관세합의국 대상 관세 25% → 15%로 낮춰 농업용 장비·공조설비도 관세 인하…미국산 철강 사용 요건은 95% →85%로 완화 미국 정부가 철강·알루미늄·구리 파생상품에 적용되던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조치를 전격 개편하며 한국산 산업기계 등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다. 한국산 지게차와 불도저 등 품목의 관세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포고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게차, 불도저, 트랙터 등 일부 이동식 산업기계(mobile industrial equipment and machinery)의 경우, 미국과 관세합의를 체결한 한국 등의 국가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한해 기존 25%였던 관세율이 15%로 인하된다. 미국과 관세합의를 체결하지 않은 그 외의 국가는 기존 25% 관세가 그대로 유지돼, 한국 등 기업들이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관세 인하 혜택을 받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일본, 리히텐슈타인, 스위스, 대만, 영국, 유럽연합(EU) 회원국이다. 아울러 기존에 25% 관세를 적용받던 농업용 장비(agricultural equipment)와 공조설비(HVAC system) 등은 관세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일괄 15% 관세로 하향 조정된다. 이번 관세 인하 조치는 현지시간 기준 올해 6월 8일부터 오는 2027년 12월 31일까지 적용될 예정이다. 미국산 철강을 사용한 제품에 대한 저율 관세(10%) 혜택 기준도 기존 '미국산 철강 95% 이상 사용'에서 '85% 이상'으로 완화돼 우리 부품 수출 기업들의 부담을 덜게 됐다. 반면, 당초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대상이 아니었던 알루미늄 인쇄판(aluminum lithographic plates)과 철제 랙(steel racks)은 이번 개편을 통해 대상에 새로 편입돼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이번 개편으로 관세 인하 혜택을 받게 되는 우리 제품의 대미 수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3억 달러(한화 약 3조 원 이상) 규모다. 정부는 그간 한미 고위급 협의 등 다각적인 통상 채널을 통해 미국 측에 232조 관세 감면을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다. 미국의 이번 관세 인하 조치는 자국 내 인플레이션 압박 완화와 인프라 투자 지원을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현재 지게차, 불도저, 트랙터 등 산업·농업 기계와 공조설비(HVAC)는 미국의 인프라 법안(IIJA) 및 제조업 부활 정책을 이끄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품목이다. 이들 품목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현지 건설·농업·제조업계 비용 부담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한국 등 관세합의국에만 관세 혜택을 제한함으로써 중국 등 비동맹국을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하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미국의 우방국과의 결속력을 높이는 동시에 친미 공급망 생테계를 더 공고히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향후 관련 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이번 개편의 구체적인 내용과 영향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며 "우리 기업들에 대한 파급이 최소화되고 기존 한미간 관세합의에 따른 이익균형이 유지될 수 있도록, 미 무역법 301조 조사, 무역법 122조 관세, 무역확장법 232조 품목관세 등 다양한 관세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미국과의 우호적 협의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티빙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중…개보위 접수" 티빙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중…개보위 접수"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에서 회원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회원 ID와 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 주요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가운데 회사는 유출 사실을 공지했으며, 보다 정확한 피해 규모 확인 등 사고 수습에 나서고 있다. 3일 티빙은 홈페이지에 '개인정보 유출 사고 안내' 공지문을 올렸으며 "현재 한국인터넷진흥원과 개인정보위원회에 신고 접수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라 보상 규모와 책임 범위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사고는 이날 새벽 신원 미상의 해커가 티빙의 개인정보 저장 데이터베이스(DB)에 무단 접속해 관련 파일을 외부로 전송하면서 발생했다. 티빙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비인가된 접근으로 인해 회원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사고 인지 직후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출된 정보는 회원 ID, 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환불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이다. 이 밖에 연계정보(CI)와 중복가입확인정보(DI)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주민등록번호와 결제 관련 유효 정보는 보유하고 있지 않아 유출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티빙의 월간활성이용자(MAU)가 500만명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수 이용자가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확한 피해 범위는 경찰 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한편 티빙은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이용자들에게 티빙과 동일한 계정 정보를 사용하는 다른 서비스의 비밀번호도 변경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 이용자 공지와 고객지원 특별 안내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추가 안내 사항과 피해 구제 절차도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월드컵 중계권 1887억 썼는데…한국은 4K 못 본다 월드컵 중계권 1887억 썼는데…한국은 4K 못 본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 예상치 못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한국은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 등이 출전하는 월드컵 경기를 4K UHD 화질이 아닌 FHD 화질로 시청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일 방송 업계에 따르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4K HDR 화질로 중계하는 국가 명단에 대한민국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미 오래전부터 월드컵 4K 중계를 확대해 왔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일부 경기에서 처음 4K 라이브 중계를 선보였고, 2018 러시아 월드컵부터는 전 경기를 4K HDR 기반으로 제작했다. 한국 역시 과거 지상파 방송사들이 월드컵을 중계할 당시에는 UHD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상황이 다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국내 중계권을 보유한 JTBC가 FIFA로부터 4K가 아닌 FHD(1920×1080) 화질 신호를 받기로 계약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JTBC가 자체 UHD 송출 채널을 보유하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KBS 역시 같은 상황에 놓였다는 점이다. KBS는 UHD 송출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원본 화면을 JTBC로부터 받아야 하기 때문에 결국 FHD 화질로 중계할 수밖에 없게 됐다. 반면 해외 주요 국가들은 4K 중계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폭스스포츠와 텔레문도가 주요 경기를 4K로 송출할 예정이며, 영국 BBC도 4K 중계를 지원한다. 일본 NHK는 이번 월드컵 104경기 전 경기를 4K로 중계할 계획이다. 스페인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홍콩은 물론 니카라과와 과테말라 같은 중남미 국가들까지 4K HDR 중계에 나선다. 특히 일본의 경우 한국 축구팬들이 가장 자주 비교하는 국가다. 같은 아시아 국가임에도 일본은 전 경기 4K 중계를 제공하는 반면 한국은 FHD로 시청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기술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논란이 더 커지는 이유는 중계권료 규모 때문이다. JTBC는 2026 북중미 월드컵뿐 아니라 2028 LA 올림픽, 2030 월드컵, 2032 하계 올림픽 등 주요 국제 스포츠 대회의 장기 중계권 확보를 위해 약 1억2500만 달러(약 1887억원)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중계권을 확보했지만 정작 시청자들은 최고 화질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게 된 셈이다. 물론 FHD 역시 일반적인 TV 시청에는 큰 문제가 없는 화질이다. 다만 최근 대형 TV 보급이 확대되고 4K 콘텐츠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월드컵만큼은 최고 화질로 보고 싶다는 팬들의 기대도 적지 않다. 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정작 한국 팬들은 일본과 미국, 유럽 시청자들보다 한 단계 낮은 화질로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철강 빅2 임단협 본격화…성과급·하청 교섭권 ‘노사 변수’ 부상 철강 빅2 임단협 본격화…성과급·하청 교섭권 ‘노사 변수’ 부상
철강업계 양대 축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돌입하면서 임단협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업황 부진과 보호무역 강화로 경영 부담이 커진 가운데 성과급, 협력사 직원 직고용, 하청 노조 교섭권 등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조는 지난달 20일 기본급 7.1% 인상 등을 담은 교섭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양측은 이르면 이달 초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포스코 노조는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 확산한 '영업이익 N% 성과급' 요구는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협력사 직원 직고용 문제가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다. 노조는 앞서 포스코가 협력사 직원 약 7000명을 직고용하기로 한 데 반발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중노위의 행정지도 처분으로 쟁의권 확보는 놓쳤지만 노조는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직고용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말에는 쟁의대책위원회도 출범했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달 8일 상견례를 진행한 뒤 27일까지 4차 교섭을 마쳤다. 노조는 지난해 대비 성과급 150% 인상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는 지난 2021년 대비 2025년 전사 기술직 인원이 398명 감소했음에도 고로 매출량은 497만t 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력 감소 속에서도 생산성이 개선된 만큼 이에 상응하는 보상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노조는 4차 교섭까지 사측이 별도 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차기 교섭부터 조합원 눈높이에 맞는 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다음 교섭은 오는 2일 열린다. 노동조합법 2·3조 개정 이후 하청에 대한 원청 책임이 강화된 점도 변수다. 인천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4월 현대제철 하청 노조 간 교섭단위를 분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하청 노조들이 교섭단위를 따로 구성해 원청과 각각 교섭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대제철은 현재 중노위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현대제철 측은 "개정 노조법 시행 초기 단계인 만큼 기준이나 절차를 명확히 하기 위한 차원에서 청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역시 경북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교섭단위 분리 결정을 받아 재심 절차를 밟고 있다. 철강업계는 수요 침체와 중국발 공급과잉, 탄소중립 투자 부담 속에서 고부가가치 소재와 신수요 확보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본업 수익성은 여전히 불안한 흐름이다.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70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했지만,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3450억원으로 23.8% 감소했다. 현대제철도 연결 기준 영업이익 15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7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K-푸드 영토 넓히는 식품업계, 亞 최대 '타이펙스'서 경쟁력 입증 K-푸드 영토 넓히는 식품업계, 亞 최대 '타이펙스'서 경쟁력 입증
국내 대표 식품 기업들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식품 박람회에 일제히 참가해 K-푸드의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롯데웰푸드, 삼양식품, 대상, 남양유업은 지난 5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식품 무역 박람회 '타이펙스-아누가 2026(THAIFEX-Anuga Asia 2026, 이하 타이펙스)'에 참가해 성황리에 전시를 마쳤다고 1일 밝혔다. 올해 타이펙스 박람회는 전 세계 56~60개국에서 3300~360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140여 개국에서 약 10만 명에 육박하는 관람객 및 바이어가 찾으며 전 세계 식품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는 장이 됐다. 이번 박람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롯데웰푸드는 국내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 수준인 14개 부스(126㎡)를 꾸미고 서정호 대표이사가 직접 현장을 찾아 글로벌 영업을 진두지휘했다. 롯데웰푸드 부스는 핵심 브랜드인 '빼빼로'를 필두로 가나, 자일리톨, ZERO, 티코, 빵빠레, 쉐푸드 냉동 삼각김밥 등 20여 가지 브랜드로 구성됐다. 특히 글로벌 앰배서더인 '스트레이 키즈'를 내세운 빼빼로 포토존과 무설탕 브랜드 'ZERO'는 웰니스 트렌드에 관심이 높은 글로벌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현장을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행사 기간 중 태국 재계 1위 CP 그룹의 핵심 유통사인 'CP 엑스트라(CP Axtra)'의 타닛 치라바논 Wholesale 사업 부문 그룹 대표가 롯데웰푸드 부스를 찾아 신유열 실장과 인사를 나누며 글로벌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삼양 크레이브 랩(SAMYANG CRAVE LAB)' 콘셉트의 체험형 부스를 운영해 5일간 누적 방문객 약 4만8000명을 끌어모았다. 불닭, 맵(MEP), 탱글(Tangle) 등 주요 브랜드를 독립된 연구소(LAB) 형태로 구성해 대표 제품 시식과 함께 디지털 스탬프 미션, 한정 굿즈 증정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했다. 박람회 기간 중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가 삼양식품 부스를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은 삼양식품 수출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라며 "태국 총리의 방문은 현지 내 삼양식품의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전했다. 대상은 김치 브랜드 '종가(Jongga)',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Ofood)', 인도네시아 현지 브랜드 '마마수카(Mamasuka)'를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 부스를 운영했다. 박람회 기간 동안 1만 30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태국 최대 유통사인 'CP 엑스트라'의 마크로와 로터스를 비롯해 빅씨, 탑스 등 동남아 주요 바이어들과 실질적인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현지 식문화를 반영해 베트남 공장 생산 맛김치를 활용한 '맛김치 해산물 샐러드'와 '오푸드 컵 떡볶이' 등이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할랄 인증을 획득한 마마수카의 '고추장 페이스트'는 박람회 내 혁신 제품 쇼케이스인 'New to Market Street'에 선정되며 글로벌 할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대상은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오는 2030년 동남아시아 법인 합산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앤컴퍼니 체제 전환 이후 2025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남양유업도 이번 박람회에서 단백질 음료·커피·RTD 제품군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영토 확장에 나섰다. 남양유업은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 맥스'와 '테이크핏 몬스터'를 중심으로 프렌치카페, 루카스나인, 아이엠마더, 초코에몽 등 대표 라인업을 선보였다. 현재 홍콩, 몽골, 카자흐스탄 등 현지 유통 채널 입점을 확대 중인 테이크핏은 최근 태국 현지 그룹사와의 협업을 통해 유통망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올해 1분기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81%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타이펙스에서 확인된 국내 식품업계의 성과는 단순한 '한류 열풍'에 기댄 일시적 유행을 넘어, 현지화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K-푸드 2.0)'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과정 중심의 단순 수출에서 벗어나 현지 거대 유통망과의 직접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할랄 인증 및 웰니스(무설탕·고단백) 등 글로벌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국내 식품 기업들은 이번 박람회에서 확보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영토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반도체가 끌어올린 성장률…한은, 금리 인하 명분 약해졌다 반도체가 끌어올린 성장률…한은, 금리 인하 명분 약해졌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한국경제의 성장 눈높이를 끌어 올리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명분을 약화시키고 있다. 중동발 물가 충격 속에서도 성장률 전망이 크게 올라가자 통화정책의 초점은 경기 방어보다 물가와 금융안정 관리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5월 수출액은 877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3.2% 증가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수출 증가세를 이끈 것은 반도체다. 5월 반도체 수출은 371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9.4% 급증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전체 수출액의 약 42%를 차지했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을 사실상 견인한 셈이다. 무역수지도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5월 수입은 고유가 영향으로 608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20.8% 늘었지만, 수출 증가 폭이 더 컸다. 이에 따라 5월 무역수지는 269억5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고, 1~5월 누적 흑자도 1019억1000만달러로 올라섰다. 문제는 반도체 호황이 통화정책에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점이다.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으면 한은이 금리를 내려 경기를 방어할 명분이 커진다. 하지만 반도체 수출이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상황에서는 경기 방어를 위한 완화 필요성이 약해진다. 한은의 5월 경제전망도 이 흐름을 반영했다.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0.6%포인트(p) 올렸다. 중동전쟁이 올해 성장률을 0.4%p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예상보다 강한 반도체 경기와 정보기술(IT) 수출 확대가 성장률을 0.7%p 끌어 올릴 것으로 봤다. 추가경정예산과 증시 호황도 각각 0.2%p, 0.1%p 성장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반영됐다. 성장률 전망 상향만 놓고 보면 한국경제에는 긍정적이나 기준금리 경로에는 부담이다.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하면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할 이유가 줄어들고, 물가와 금융안정 리스크가 남아 있을 경우 오히려 인상 필요성이 부각될 수 있다. 물가 전망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7%로 올렸고, 근원물가 전망치도 2.1%에서 2.4%로 상향했다. 국제유가 상승이 석유류 가격을 밀어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번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금융안정 부담도 여전하다. 원·달러 환율은 1500원 안팎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고,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도 다시 한은의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한은이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하면서도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신현송 한은 총재가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배경이다. 반도체 호황은 한국경제의 성장 버팀목이지만, 한은에는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드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신 총재도 반도체 경기의 지속성을 통화정책 판단의 핵심 변수로 봤다. 신 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성장 전망이 "글로벌 반도체 경기의 확장 정도와 지속기간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세가 상향 조정된 것은 단순히 순간적인, 일시적 현상보다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의견에 무게를 싣는 게 옳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형기자 gh47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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