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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N% 성과급', 내년 주총서 운명 갈린다…부결 땐 직원 빈손될 수도

삼성전자 'N% 성과급', 내년 주총서 운명 갈린다…부결 땐 직원 빈손될 수도

스페이스X 상장 임박…직원 4400명 백만장자 된다

스페이스X 상장 임박…직원 4400명 백만장자 된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역사적인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이미 세계 최대 비상장 기업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스페이스X는 이번 상장을 통해 또 한 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창업자인 머스크뿐 아니라 수천 명의 직원들이 대규모 자산가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오는 12일 상장을 통해 약 750억 달러(약 114조 원)를 조달할 예정이다.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약 1조77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7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세계 주요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이번 상장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으는 부분은 직원들에게 돌아갈 막대한 보상이다. 미국 투자 플랫폼 힐닷컴은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전·현직 직원 약 4400명이 백만장자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추산했다. 회사 성장 과정에서 스톡옵션과 지분 보상을 받은 직원들이 상장을 통해 보유 지분 가치를 현실화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점은 일부 직원들의 자산 규모다. 힐닷컴은 약 400명의 직원이 상장 이후 자산 1억 달러, 우리 돈 약 1500억 원 이상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기업공개는 창업자와 초기 투자자들에게만 큰 수익이 돌아가는 경우가 많지만 스페이스X는 직원들까지 대규모 부의 혜택을 받는 드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앤드류 밴슨 힐닷컴 최고경영자(CEO)는 "대부분의 IPO는 창업자 중심의 부의 확대가 나타나지만 스페이스X는 직원들에게도 상당한 보상이 돌아가는 이례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최대 수혜자는 역시 일론 머스크다. 이미 세계 최고 부자 반열에 올라 있는 머스크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자산 규모를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자산 1조 달러를 돌파하는 '조만장자'에 가장 근접한 인물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상장 효과는 직원들과 머스크에만 그치지 않는다. 스페이스X에 투자했던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과 사모펀드(PEF), 초기 투자자들 역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평가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오랜 기간 비상장 상태를 유지하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스페이스X가 마침내 증시에 입성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 기술을 바탕으로 우주 발사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으며,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화성 탐사 프로젝트까지 추진하면서 단순한 우주기업을 넘어 미래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상장은 단순히 한 기업의 증시 입성을 넘어 글로벌 자본시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직원 수천 명이 동시에 백만장자가 되는 보기 드문 사례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시선이 스페이스X로 향하고 있다.

월드컵 개막 D-1…이번 대회부터 달라지는 규정은?

월드컵 개막 D-1…이번 대회부터 달라지는 규정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드디어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 확대부터 경기 운영 방식까지 여러 변화가 적용되는 첫 월드컵이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선수 보호와 경기 운영 개선을 이유로 새로운 규정을 도입하면서 팬들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생겼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경기 중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다. 기존 축구는 전반 45분, 후반 45분을 쉬지 않고 뛰는 구조였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전후반 각각 22분이 지난 시점에 약 3분간 휴식 시간이 주어진다. 선수들은 이 시간 동안 물을 마시며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단순한 수분 보충 이상의 의미도 있다. 감독 입장에서는 경기 흐름을 정리하고 전술을 전달할 수 있는 사실상의 미니 작전타임이 생긴 셈이다. 일부에서는 선수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평가하지만, 경기 중 광고 노출 시간을 늘리려는 FIFA의 상업적 판단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대회 규모도 크게 달라진다. 이번 월드컵은 역사상 처음으로 48개국 체제로 열린다. 기존 32개국 체제보다 참가국이 16개 늘었다. 이에 따라 토너먼트 역시 기존 16강이 아닌 32강부터 시작된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팀도 늘어났다. 각 조 1·2위가 자동 진출하고 조 3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 국가가 추가로 32강에 합류한다. 경기 수가 늘어난 만큼 이변 가능성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VAR 적용 범위 역시 확대된다. 지금까지는 득점 장면이나 페널티킥, 퇴장 상황 위주로 활용됐지만 앞으로는 코너킥 판정과 경고 누적으로 인한 퇴장 여부도 추가 확인이 가능해진다. 심판 판정의 정확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시간 지연 행위에 대한 제재도 강해진다. 스로인이나 골킥 상황에서 고의적으로 시간을 끈다고 판단되면 심판은 5초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 제한 시간을 넘기면 공 소유권이 상대 팀으로 넘어간다. 교체 규정도 바뀐다. 교체되는 선수는 10초 안에 경기장을 빠져나와야 한다. 이를 어기면 새롭게 투입되는 선수는 1분 동안 경기장에 들어올 수 없다. 경기 막판 흔히 볼 수 있었던 시간 끌기용 교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부상으로 경기가 중단된 선수는 최소 1분 동안 경기장 밖에 머물러야 한다. 그동안 일부 팀들이 경기 흐름을 끊기 위해 활용했던 이른바 '침대축구'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선수 간 언행과 관련된 규정도 강화됐다. 상대 선수와 충돌하거나 언쟁하는 과정에서 입을 가리고 대화하는 행동은 퇴장 사유가 될 수 있다. 인종차별이나 혐오 발언, 폭언 등을 차단하기 위한 규정이다. 결국 이번 북중미 월드컵의 핵심 키워드는 경기 속도와 선수 보호다. 참가국 확대와 새로운 운영 규정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월드컵은 개막 전부터 이미 이전 대회와는 다른 모습으로 팬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음료 3잔이 아니었다…청주 빽다방 점주의 진짜 민낯

음료 3잔이 아니었다…청주 빽다방 점주의 진짜 민낯

전국적인 공분을 샀던 '빽다방 음료 3잔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아르바이트생이 음료 3잔을 가져갔다는 이유로 550만원의 합의금을 요구하고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던 청주의 한 빽다방 점주가 이번에는 고용노동부 조사 대상이 됐다. 그런데 조사 결과 드러난 문제는 음료 3잔보다 훨씬 심각했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청주 지역 프랜차이즈 카페와 음식점 33곳을 대상으로 약 두 달간 진행한 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과정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빽다방 점주 사업장도 포함됐다. 노동부에 따르면 해당 점주는 커피전문점과 디저트 매장을 각각 별도 사업장처럼 등록해 운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인사와 노무, 운영 체계가 사실상 통합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노동부는 이를 하나의 사업장으로 판단했고, 그 결과 상시 근로자 수가 5인 이상 사업장 기준에 해당한다고 봤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됐다. 5인 이상 사업장에는 연장근로수당과 야간근로수당, 휴일근로수당 등 다양한 노동법 규정이 적용된다. 하지만 점주는 사업장을 나눠 등록하는 방식으로 이를 피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부는 이 과정에서 근로자 49명에게 약 300만원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시정 지시를 내렸다. 근로계약서 내용도 논란이 됐다. 노동부 조사 결과 해당 사업장 근로계약서에는 "입사 후 3개월 이내 퇴사할 경우 급여의 90%만 지급한다", "계약을 지키지 않으면 매출 피해액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진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 노동부는 이를 근로기준법 제20조 위반으로 판단했다. 현행법은 근로자가 퇴사하거나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을 경우 위약금이나 손해배상액을 미리 정해두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근로자의 퇴직 자유를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점주는 해당 조항과 관련해 형사입건됐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프랜차이즈 점주의 일탈로만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동계에서는 일부 자영업 현장에서 여전히 '사업장 쪼개기'와 '위장 5인 미만 사업장' 운영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노동부 역시 과거부터 형식적인 사업자등록 분리 여부보다 실질적인 운영 형태를 기준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전문가들은 특히 청년층이 이런 문제에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카페와 음식점은 사회 초년생들이 가장 많이 경험하는 일자리 가운데 하나지만 노동법 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부당한 계약이나 관행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앞으로 유사 사건이 발생할 경우 단순 민원 처리에 그치지 않고 임금 체불 여부까지 전수 조사하는 방식으로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온라인에서 위법 정황이 포착될 경우 즉시 근로감독에 착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처음에는 음료 3잔이 문제의 전부인 줄 알았다. 하지만 노동부 조사 결과 드러난 것은 임금 체불과 불법 계약 조항, 사업장 쪼개기 의혹이었다. 전국적인 논란을 불러온 이번 사건은 청년 아르바이트 노동 환경의 현실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

삼성전자가 쏘는 4000억 디지털 온누리 상품권 소상공인에 '숨통' 삼성전자가 쏘는 4000억 디지털 온누리 상품권 소상공인에 '숨통'
삼성전자가 자사 제품 구매 모든 고객에게 총 4000억원 규모의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쏘기로 하면서 가뜩이나 장사가 안돼 울상인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가게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1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올해 종이·디지털 온누리상품권 발행액은 지난해와 같은 총 5조5000억원 규모이고, 이 가운데 휴대폰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상품권은 4조5000억원을 발행한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발행액은 지난해보다 약 7000억원 늘었다. 삼성전자가 성장 성과를 국민과 함께 나눈다는 취지로 제품 구입 가격의 20%, 총 4000억원 가량을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기로 하면서 상품권 소진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감사 페스티벌' 기간이 오는 7월5일까지로, 이어서 여름 휴가철과 맞물리면서 선물받은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늘고 이는 곧 소비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소진공 관계자는 "개인의 경우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구매시 현재는 7%, 명절의 경우 최대 15%까지 할인혜택이 있지만 기업이 구매할 때는 할인혜택이 전혀 없다"면서 "해당 기간 삼성전자 제품을 산 고객의 데이터가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운영회사인 한국조폐공사로 넘어가면 조폐공사가 고객 휴대폰의 디지털 온누리 앱에 해당 금액을 충전해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페스티벌 기간(7월5일까지) 안에 삼성전자 제품을 구입한 고객이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받기 위해선 삼성닷컴 홈페이지에서 이름, 연락처, 생년월일 정보를 등록한 후 휴대폰, 냉장고, 세탁기 등 품목과 함께 구매처를 입력하는 절차를 차례로 밟아야 한다.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매했다면 구매일자와 주문번호, 구매금액이 담긴 정보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샀다면 구매내역서와 영수증을 반드시 챙겨야한다. 이동통신사별로 요금이 달라 구매금액에도 차이가 있는 휴대폰의 경우 삼성전자가 내부적으로 정한 금액만큼을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최신 모델인 갤럭시 S26 256G 모델의 환급액은 23만5000원, 갤럭시 S26 울트라 256G 모델은 33만7000원 등이다. 디지털을 포함한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는 관련 홈페이지나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정부가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앞으로 연매출 30억원이 넘는 점포나 병원, 한의원 등에선 온누리상품권을 쓸 수 없다. 오는 17일부터 시행할 개정안에 따르면 시장 및 골목형 상점가 상인의 직전 사업연도 매출액 또는 온누리상품권 환전액이 30억원을 초과하면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할 수 없다. 또 가맹점 등록 제한 업종에 ▲보건업(병·의원, 한의원 등) ▲수의업 ▲회계 및 세무관련 서비스업 ▲법무관련 서비스업 ▲사행시설 관리 및 운영업이 추가됐다. 이들 업종은 연매출 30억원 기준과 관계없이 앞으로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할 수 없다. 제한업종은 총 33개다. 또 온누리상품권을 불법으로 현금화하는 일명 '온누리상품권 깡'이 적발되면 부당이득금의 최대 3배까지 과징금도 부과한다. 중기부에 따르면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유효기간은 3년으로 현재 등록된 곳 중 절반 이상이 오는 10월 만료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갱신 신청은 유효기간 만료일 3개월 전부터 10일 전까지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플랫폼 또는 관할 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 할 수 있다. 중기부 김정주 소상공인정책관은 "이번 개정을 통해 온누리상품권이 영세상인의 매출 증대에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온누리상품권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매출 확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도를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출 뒤에 숨지 말라"…MBK 추가 보증에도 책임론 확산 "대출 뒤에 숨지 말라"…MBK 추가 보증에도 책임론 확산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1000억원 규모 추가 연대보증에 나서기로 했지만, 피해자들은 이를 두고 책임 회피성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의 책임이 있는 최대주주가 직접 자금을 투입하기보다 금융권 대출을 활용한 우회 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홈플러스 유동화전단채(ABSTB)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성명을 내고 "MBK의 연대보증은 자본금 추가 출연도, 피해자 변제 재원 마련도 아니다"라며 "MBK가 져야 할 책임을 다른 채권자에게 떠넘기고, 그 부담을 다시 후순위 피해자에게 밀어내는 구조라면 이는 회생이 아니라 또 다른 약탈적 구조조정"이라고 비판했다. MBK는 지난 10일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의 정상 영업과 회생절차의 안정적 진행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추가 연대보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홈플러스는 상품 매입과 협력업체 대금 지급, 점포 운영 등을 위한 2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며 MBK는 이 가운데 절반에 대해 주주사 자격으로 연대보증을 제공할 계획이다. MBK는 김병주 회장의 400억원 증여와 600억원 개인 연대보증, 법인 차원의 2000억원 지급보증 및 1000억원 운영자금 지원 등을 포함하면 홈플러스 회생 지원을 위해 투입된 자금 및 신용 규모가 총 5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대위의 입장은 분명하다. MBK가 추진하는 연대보증 방식이 홈플러스 영업 정상화에는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회생채권자들의 피해 회복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금융기관 대출을 통해 조달된 신규 DIP(Debtor-In-Possession)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되는 반면, 해당 자금은 회생 절차상 우선 변제 대상인 공익채권으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의 회생재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신규 차입 규모가 늘어날 경우 기존 회생채권자, 특히 유동화전단채 피해자의 변제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비대위는 "결국 기존 회생채권자와 유동화전단채 피해자들의 변제 순위만 뒤로 밀릴 수 있다"며 "이는 책임 분담이 아니라 손실 전가"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회생계획안 제출 및 가결 시한인 7월 3일까지 추가 운영자금 조달 여부가 홈플러스 회생의 주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 확보에 실패할 경우 정상 영업 유지와 잔존사업부문 매각 작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운영자금 조달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반면, 이를 어떤 방식으로 마련할 것인지를 두고는 이해관계자 간 이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MBK는 추가 연대보증을 통해 회생 지원 의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전단채 피해자들은 직접 자금 출연과 구체적인 피해 구제 방안이 우선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회생 국면에서 직접 자금 투입 대신 보증 제공에 나선 점에 대한 반발이 큰 상황이다. 비대위는 "지금 필요한 것은 보증이라는 포장지가 아니라 실제 자본금 출연"이라며 "근본 대책 없는 단기대출은 말도 살리지 못하고 마구간마저 태우는 패착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치권 역시 메리츠 압박으로 방향을 틀 것이 아니라, 이번 사태를 만든 최대주주의 책임을 묻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MBK는 대출 뒤에 숨지 말고 피해자와 노동자, 협력업체 앞에 직접 책임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도 홈플러스 회생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홈플러스 문제 해결 태스크포스(TF)는 최근 메리츠금융 측에 추가 운영자금 지원 필요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의 정상 영업 유지와 협력업체 보호, 고용 안정 등을 위해서는 유동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이의환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이는 매우 위험한 접근"이라며 "홈플러스를 유통기업이 아니라 금융상품처럼 취급하고, 점포와 부동산과 현금흐름을 담보화·유동화하고, 리파이낸싱과 상환전환우선주(RCPS) 구조 속에서 회사의 피를 뽑아낸 주체는 MBK와 홈플러스 경영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MBK의 보증은 돈을 직접 제공하는 것도 아니며, 그 채무에 붙는 안전장치일 뿐"이라며 "국회가 해야 할 일은 메리츠를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MBK에게 책임 있는 자본출연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집값에 AI까지"…청년층, 소득·자산 사다리서 밀려났다 "집값에 AI까지"…청년층, 소득·자산 사다리서 밀려났다
우리 경제가 자산격차와 소득격차가 동시에 벌어지는 '복합 양극화'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자산 격차가 고착화된 가운데 인공지능(AI) 확산과 산업 간 성장 격차가 소득 양극화까지 키우면서 청년·무주택층의 경제 내 위상이 낮아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11일 한국은행 연구진이 발표한 BOK이슈노트 '우리 경제 가계 양극화의 실태와 파급영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순자산 지니계수는 2017년 0.584에서 2025년 0.625로 상승했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평등하고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하다는 의미다. ◆ 집값이 벌린 자산격차 연구진은 부동산 가격 상승을 자산 양극화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했다. 팬데믹 기간 급등한 주택가격이 일시 조정 뒤 다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부동산 보유 가구와 미보유 가구 간 순자산 격차가 확대됐다는 것. 자산 격차는 세대 간 격차로도 굳어지고 있다. 부동산이 주로 고연령층에 집중된 데다 고령층 내 자산 격차도 커지면서 '자산의 고령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청년층은 소득을 쌓아도 부동산 등 자산을 확보하지 못해 상위 자산계층으로 이동하기 어려워졌다. 실제 순자산과 소득이 모두 1분위인 가구 중 20~30대 비중은 2020년 7.9%에서 2025년 15.2%로 크게 늘었다. 연구진은 고소득임에도 아직 자산을 형성하지 못한 청년층, 이른바 '헨리(HENRY·High Earners, Not Rich Yet) 현상'이 국내에서도 확인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소득격차 재확대 조짐 소득 격차도 다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처분가능소득 기준 소득 지니계수는 지난 2016년 0.353에서 2023년 0.323까지 하락했지만 2024년 0.325로 소폭 반등했다. 연구진은 IT 제조업 호조와 여타 부문의 성장 정체가 대비되는 K자형 성장 흐름이 산업 간 소득 격차를 키우고 있다고 봤다. 과거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고용형태에 따른 임금 격차가 주로 문제였다면, 최근에는 IT와 비IT 산업 간 임금 격차가 부각되고 있다는 것. AI 확산도 소득 양극화를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AI 기술이 저소득층과 경력 초기 단계 청년층의 직무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기술 활용에 따른 혜택은 고소득·고숙련 계층에 더 집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득 격차가 확대되면 고자산층은 자산 축적을 더 빠르게 늘리는 반면, 저자산층은 주거비와 소득 불안정에 자산 형성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 생산성·내수에도 부담 복합 양극화는 성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연구진이 120개국의 1980~2023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자산 상위 10% 보유비중이 1%포인트(p) 상승하면 2년 뒤 총요소생산성은 0.16%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불평등이 커질수록 경제주체들이 기술개발과 혁신보다 자산가격 변동에 집중하고, 자원 배분 효율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가계 자산이 부동산에 집중된 구조에서는 자본이 혁신기업이나 신기술 분야로 흘러가기보다 부동산에 묶일 가능성이 크다. 내수 활력도 약해질 수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은 청년층과 무주택 가계의 주거비 부담을 키우고 소비 여력을 제약한다. 반면 고자산층은 자산 증가에 따른 소비 확대 효과가 상대적으로 작고, 고령 자산층은 보유 자산이 많아도 현금 유동성이 제한돼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다. 연구진은 복합 양극화 대응을 위해 기존의 소득 보전 중심 재분배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근로소득을 통한 자산 형성 경로가 약화되지 않도록 제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신성장 산업 생태계를 강화해 성장의 과실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는 성장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주형기자 gh471@metroseoul.co.kr
지선 끝나도 '가상자산 선진화' 무소식…연내 입법 '불투명' 지선 끝나도 '가상자산 선진화' 무소식…연내 입법 '불투명'
6·3 지방선거가 종료됐지만 국내 가상자산 관련법 및 규제 선진화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2대 국회가 후반기를 맞아 재편에 들어가며 핵심 법안인 '디지털자산 기본법' 논의에 제동이 걸렸고, 해외에서도 관련 법안의 논의가 지연되며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어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18일까지 상임위 구성을 포함한 원 구성을 마친다는 방침을 제시했지만, 앞선 20대 국회와 21대 국회에서도 후반기 원 구성에 각각 48일과 54일이 소요됐던 만큼 단기간 내에 결론이 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국회가 재편 과정에 돌입하면서 지방선거 이후 입법이 예고됐던 '디지털자산 기본법' 논의에도 제동이 걸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은 가상자산의 법적 지위를 규정하고 규제 범위를 명확히 해 사후규제 가능성을 해소하는 법안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 허용 등 가상자산 업계의 주요 현안도 디지털자산 기본법 논의에 포함됐다. 디지털자산 기본법은 여당이 주도해 발의한 법안이지만, 야당에서도 해당 법안의 입법 필요성에 일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국제 표준에 뒤처진 규제 상황이 국내 가상자산 산업의 경쟁력을 악화하고 있으며, 통화와 대응해 발행되는 가상자산인 '스테이블코인'이 송금 편의성과 낮은 수수료를 앞세워 금융업의 차세대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여·야 간의 공감대에도 법안 논의 재개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해당 법안을 논의할 정무위원회의 원 구성이 결정되지 않았고, 2년 임기의 정무위원회 위원장도 야당에서 여당으로 교체될 예정이어서다. 법안을 주도했던 여당 디지털자산TF도 후반기 국회의 정무위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재편이 불가피하다. 후반기 원 구성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8월 이후 논의가 재개되면 연내 입법도 불투명해진다. 미국 상원에서 논의중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도 관련 논의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클래리티법은 가상자산을 '증권성'과 '상품성'으로 분류해 중복규제를 해소하고,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및 유통을 규율하는 법안이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에서 유통되는 스테이블코인의 99% 이상이 달러화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해당 법안은 사실상의 '국제 표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클래리티법은 지난해 7월 미 하원을 통과했지만 미 상원에서 입법이 정체되고 있다. 지난 5월 미 상원 은행위원회를 통과한 클래리티법이 최종 인준되려면 미 민주당에서 7표를 얻어야 한다. 민주당은 가상자산 투자자의 세금 완화 등 법안 내용 일부에 이견이 있는 상황으로,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입법을 위한 협상에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디지털자산 기본법의 조속한 논의 및 입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가상자산 가격 하락과 거래량 감소로 주요 거래소의 매출이 급감한 만큼, 국내거래소의 생존을 위해선 법인거래 허용 등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거래소는 수익의 99%를 개인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는데, 매출이 급감한 현재 국면에서는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적은 거래소는 생존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올해 안에 기본법이 통과되고 법인거래 허용 등 과도한 규제가 해소돼야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승진기자 asj1231@metroseoul.co.kr
8개월 만에 방한하는 샘 올트먼…삼성·카카오 찍고 네이버도 찾나 8개월 만에 방한하는 샘 올트먼…삼성·카카오 찍고 네이버도 찾나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와 카카오를 잇달아 찾는다. 삼성전자에서는 AI 전환(AX)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하고, 카카오에서는 AI 서비스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와의 회동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1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오는 14일 입국한 뒤 15일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를 방문해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만난다. 양측은 지난해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이후 카카오톡 기반 AI 서비스 협력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만남에서는 기존 협력 사업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신규 AI 서비스 발굴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지난해 오픈AI와 손잡고 '챗GPT 포 카카오'를 공개하는 등 AI 생태계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톡의 대화 맥락과 챗GPT를 더욱 긴밀하게 연계하는 방안과 AI 에이전트 서비스 협력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트먼 CEO는 같은 날 경기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열리는 'DX 인사이트 토크 #2'에도 참석한다. 최근 삼성전자가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 앤트로픽 클로드 등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DX 부문에 공식 도입한 가운데, AI 기술 발전과 산업 변화, AI 기반 업무 혁신 전략을 주제로 임직원 대상 특별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12일부터 DX부문 임직원에게 생성형 AI 서비스를 본격 제공하며 전사적인 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가 생성형 AI를 업무 환경에 접목하는 삼성전자의 AX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네이버 방문 가능성도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올트먼 CEO가 이번 방한 기간 중 네이버 경영진과 만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나 AI 팩토리와 풀스택 AI 인프라 협력을 공식화하는 등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역량을 바탕으로 AI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오픈AI와의 접점이 넓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방한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당시 올트먼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오픈AI와 국내 빅테크·반도체 기업 간 AI 협력 관계가 한층 구체화될지 주목하고 있다.
美 물가 4%대 재진입…미 연준도 한은도 '인하' 더 멀어졌다 美 물가 4%대 재진입…미 연준도 한은도 '인하' 더 멀어졌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로 4%대에 다시 올라서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더 멀어지고 있다. 근원 물가가 비교적 안정되면서 즉각적인 인상론은 제한됐지만,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점도표와 달러·환율 경로를 둘러싼 경계감은 커지는 모습이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2% 오르며 지난 4월 3.8%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202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를 끌어 올린 주된 요인은 에너지였다. 5월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3.9% 상승했다. BLS는 에너지가 월간 CPI 상승분의 60%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한 달 새 7.0% 뛰었다. 중동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부담이 소비자물가에 빠르게 반영된 셈이다. 다만 물가 압력이 전방위로 확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 4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상승률이 0.4%였던 점을 감안하면 오름폭은 오히려 낮아졌다. 에너지발 물가 충격이 아직 서비스와 상품 전반으로 번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수치다. 시장 반응도 급격한 긴축 재가격보다는 관망에 가까웠다. 로이터에 따르면 CPI 발표 이후 달러인덱스는 0.2% 내린 99.81을 나타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bp(0.01%포인트) 하락한 4.11%, 10년물 금리는 4.52%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헤드라인 물가가 3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올랐지만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고, 근원 물가 가속 우려가 일부 완화된 영향이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되살아난 것은 아니다. 헤드라인 CPI가 4%를 넘어선 데다 연준의 물가 목표인 2%와의 격차도 여전히 크다. 물가가 에너지 중심으로 올랐다고 해도 고유가가 길어질 경우 운송비와 항공료, 공공요금, 서비스 가격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시장의 시선은 다음 주 FOMC로 옮겨가고 있다. 연준은 현지시간 16~17일 FOMC를 열고 기준금리와 함께 경제전망, 점도표를 발표한다. 이번 CPI가 예상 범위 안에 있었더라도 헤드라인 물가가 4%대로 올라선 만큼, 올해 금리 경로와 물가 전망이 얼마나 조정될지가 관건이다. 미국 물가 불안은 한국에도 변수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 미 국채금리와 달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원화가 1500원대에서 큰 변동성을 보인 상황에서 연준의 금리 경로는 한은의 통화정책에도 부담이다. 국내 역시 물가와 환율 부담이 남아 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대로 올라섰고, 원·달러 환율은 한때 1560원선을 넘어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시장점검을 불렀다. 고환율이 수입물가를 자극하는 상황에서 미국 물가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한은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검토하기 더 어려워진다. 이미 한은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하면서도 향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성장률과 국민소득 지표가 개선되고, 물가와 환율 부담이 동시에 커진 상황에서는 경기 부양보다 물가 안정과 금융안정에 더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미국 CPI는 연준의 즉각적인 인상론을 키운 지표는 아니지만, 인하 기대를 되살릴 만한 지표도 아니었다. 에너지발 물가 충격이 근원 물가로 번질지, FOMC 점도표가 얼마나 매파적(통화긴축 정책 선호)으로 바뀔지가 한국의 환율과 금리 경로까지 좌우할 전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주목하는 슈퍼 코어 소비자물가(에너지와 임대료를 제외한 서비스물가)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연준의 매파적 본색은 6월 FOMC 회의에서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주형기자 gh471@metroseoul.co.kr
[창간기획 ③SK이노베이션]에너지 대전환 시대, 정유 넘어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다시 선다 [창간기획 ③SK이노베이션]에너지 대전환 시대, 정유 넘어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다시 선다
SK이노베이션이 정유 중심 에너지 기업에서 전기와 가스, 배터리를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커지면서 석유제품 수출과 정유 수익성에 기대던 기존 사업 구조를 LNG, 소형모듈원전(SMR),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넓히고 있다. 다만 정유 부문에는 유가와 정제마진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배터리는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전환의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정유가 벌고 에너지 전환에 투자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정유 사업이 이끌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매출 24조2121억원, 영업이익 2조16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4조5408억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1조8669억원 증가했다. 실적 개선에는 정유 사업을 담당하는 SK에너지의 수익성 회복이 크게 작용했다. SK에너지는 1분기 매출 11조9786억원, 영업이익 1조2832억원을 거뒀다.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과 수출 여건 개선이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울산CLX를 중심으로 대규모 정제·생산 설비를 운영하는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해외 수요에도 대응하고 있다. 석유제품 수출은 국내 정유사의 주요 수익원 가운데 하나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정유 4사의 석유제품 수출액은 원유도입액의 59.5% 수준에 달했다. 호주는 4년 연속 최대 수출국을 차지했고, 미국향 수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정유 사업에서 확보한 현금창출력은 LNG와 SMR, 배터리·ESS 등 미래 에너지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정제·수출 경쟁력을 바탕으로 단기 실적을 방어하는 동시에 에너지 사업 구조 전환에 필요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면서 원유 도입과 내수 공급 안정성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해외 수요에 대응하는 수출 경쟁력뿐 아니라 국내 에너지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유가 변동에 따른 수익성까지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유 사업은 SK이노베이션 실적을 떠받치는 핵심 축이지만 국제 유가와 지정학적 변수에 민감한 구조를 갖고 있다"며 "수출 확대와 함께 원유 조달 안정성, 내수 공급 대응력, 미래 에너지 투자 재원 확보를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LNG·SMR로 넓어지는 에너지 포트폴리오 SK이노베이션의 체질 전환은 LNG에서 먼저 가시화됐다. SK이노베이션 E&S는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한 첫 LNG 물량을 국내에 들여왔다. 바로사 프로젝트를 통해 앞으로 20년간 연 130만t 규모의 LNG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연간 LNG 수입량의 약 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해외 발전 사업에서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응에안성 뀐랍 지역에서 추진하는 LNG 복합화력발전 및 터미널 개발 사업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프로젝트는 1.5GW급 LNG 복합화력발전소와 LNG 터미널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투자비는 23억달러(약 3조3000억원) 규모다. 상업운전 목표 시점은 2030년이다. 정유 중심 기업이 LNG 밸류체인을 해외 발전 인프라로 확장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MR 투자도 에너지 사업 구조 전환 과정에서 추진되는 핵심 분야다. SK이노베이션은 SK㈜와 함께 2022년 미국 테라파워에 약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테라파워는 빌 게이츠가 설립한 차세대 원전 기업으로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 지역에서 첨단 원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테라파워는 올해 3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케머러 1호기 건설 허가를 받았다. 이번 허가는 미국에서 약 10년 만에 나온 상업용 원전 건설 허가이자 비경수로 상업용 원전 건설 허가로는 40여년 만의 사례로 평가된다. 케머러 1호기는 2031년 완공 및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SMR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 확보는 에너지 기업의 새로운 성장 기반이 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정유와 화학에서 확보한 현금창출력을 전력 인프라 영역으로 넓히려는 것도 이런 변화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배터리·ESS, 적자 넘어 전력 수요로 연결 배터리는 SK이노베이션의 미래 에너지 전환을 상징하는 사업이다.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미국, 헝가리, 중국 등에 생산기지를 두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보조금 불확실성으로 수익성 개선은 더디지만 전력망 안정화와 재생에너지 확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맞물리면서 ESS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SK온은 올해 국내 제2차 중앙계약시장 ESS 입찰에서 전체 565MW 가운데 284MW를 확보하며 50.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기차 배터리 중심의 사업 구조를 ESS로 넓히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는 흐름이다. AI 시대의 핵심은 결국 전기화다. 데이터센터는 전력을 쓰고 전력망은 저장장치를 필요로 하며 안정적인 전원 확보 없이는 AI 인프라도 지속되기 어렵다. SK이노베이션이 LNG와 SMR, 배터리·ESS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도 이 같은 전력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에너지 기업의 경쟁력도 단순한 정유·화학 사업을 넘어 전력 공급과 저장 역량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 역시 정유를 기반으로 LNG와 SMR, 배터리·ESS를 연결하는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각 사업의 성장성을 안정적인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기업가치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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