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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정의선의 결단'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준비 가속도

지난 1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현대차 미디어데이 뉴스 컨퍼런스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과감한 투자와 제휴, 적극적 인재 영입을 통해 회사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1억 달러 가치의 미국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결정하고 로보틱스 사업 추진을 본격화한다.

 

이에 따라 '스마트 솔루션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을 공언한 정의선 회상의 체질개선 작업에도 탄력이 붇고 있다. 특히 이번 인수에는 현대차-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3사가 로보티스 군단으로 뭉치면서 미래 모빌리티를 넘어 물류·운송·서비스 사업 등에서 그룹 차원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1일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한 지배 지분을 소프트뱅크 그룹으로부터 인수키로 최종 합의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총 11억 달러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보유하게 된다. 현대차그룹 내에서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공동으로 참여해 최종 지분율은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정의선 회장 20%로 구성된다.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로보틱스 시장에 집중하는것은 미래 성장성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17년 245억 달러 수준의 글로벌 로봇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22%를 기록해 올해 444억 달러 수준으로 한층 커질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의 여파로 급변하는 경제, 사회적 흐름에 따라 올해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32%의 성장세를 기록해 1772억 달러 규모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완성차를 제조하는 현대·기아차와, 주요 부품과 모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 물류를 담당하는 현대글로비스 등 계열사 간 탄탄한 밸류체인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해 왔다.

 

로보틱스 기술은 자율주행차와 전동화 차량 등 미래 모빌리티뿐 아니라 물류와 운송, 서비스 사업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그룹 차원의 새로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공장과 물류센터를 로봇 시스템의 신뢰성을 검증하는 테스트 베드로 활용하고, 로봇을 통한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운송 작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대글로비스는 로봇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로봇의 인지 기술, 인공지능, 로봇 제어 기술을 기존 시스템에 접목하고 물류·운송용 로봇을 적극 도입해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픽(Pick)'과 '핸들(Handle)' 등의 물류 로봇을 보유하고 있어 상·하차, 이송, 저장, 피킹(물건을 집어서 이동하는 것) 등에 필요한 물류 현장 인력을 대체할 전망이다.

 

또 최근 코로나19로 물류 서비스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수요가 커지고 있는 '풀필먼트'(물품 보관·포장·배송·재고 관리를 총괄하는 통합 물류관리 시스템)와 라스트마일 서비스에 로봇을 도입하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로봇을 이용한 라스트마일 모빌리티를 핵심 사업 영역인 A/S 부품 공급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양사가 함께 로보틱스 분야 종합 솔루션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산업, 의료, 배송, 개인용 서비스, 스마트 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이 제어와 관리, 정비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단순 로봇 판매를 넘어 향후 로보틱스 분야에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에 로봇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은 카메라와 레이더, 라이다 등을 통해 주변 환경을 정확히 인지해야 하고 인공지능에 기반한 판단과 정밀 제어가 필요한 만큼 로봇 기술의 활용 범위가 넓다.

 

현대·기아차는 또 로봇 분야를 전담하는 로보틱스랩을 신설하고 모빌리티를 넘어 로보틱스 기술 전 부문으로 연구·개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로보틱스랩은 자동차 제조 공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 '벡스', 룸서비스와 고객 안내를 위한 '호텔 서비스 로봇', 차량 판매 서비스 로봇 '달이' 등을 개발했다.

 

현대·기아차는 로보틱스랩이 보유한 기술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술을 접목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던 기아차를 약 1조2000억원에 인수, 2000년 자동차 전문 그룹인 현대자동차그룹 출범과 함께 기아차를 성공적으로 회생시킨 바 있다. 글로벌 차 업계에 큰 이슈였던 현대차의 기아차 인수 이후 현대·기아차는 세계 5위의 자동차 그룹으로 성장했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산업 격변기, 미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선제적인 투자와 빅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혁신을 모색해 왔다. 이번에도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합의는 그룹 차원의 로봇 중심 밸류 체인(가치사슬) 구축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육성하려는 각 기업과 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향후 전세계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다양한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로보틱스,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모빌리티 서비스 등에서 혁신을 이어 나갈 것"이라며 "급변하는 시장에서 보다 유연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고객들에게 최상의 감동을 전하고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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