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신임 민정수석비서관에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이 각각 31일 발탁됐다. 이에 현 노영민 실장과 김종호 민정수석은 이날로써 임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노 실장은 지난해 1월 8일 문 대통령의 두 번째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이후 2년 가까이 일하고 청와대를 떠나게 됐다. 특히 김 수석의 경우 지난 8월 임명된 이후 검찰 개혁 과정의 갈등 등에 책임 지고 4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된 셈이다.
노 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임 인사를 가진 가운데 "문 대통령은 편견 없는 합리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정, 역사의 진보에 대한 신뢰, 그리고 이 모든 것에 기반한 미래 비전을 가진 분이었다"며 "최고의 대통령을 모셨던 지난 2년은 참으로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비서실장으로서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문 대통령께)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빙동삼척 비일일지한(氷凍三尺非一日之寒, 세 척의 얼음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성어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해당 성어를 소개하며 "세 척이면 1미터인데, 1미터 얼음이 하루의 추위로 만들어진 게 아니듯, 하루의 따뜻함으로 녹일 수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며 "우리 사회의 문제는 그 뿌리가 깊어 인내심을 갖고 지혜를 발휘해 대응해야 해결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말"이라고 전했다.
최근 검찰 개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생긴 사회 갈등 등과 관련 '인내심'을 갖고 대응했으면 하는 조언으로 해석되는 발언으로 보인다.
김 수석도 이날 이임 인사에서 "코로나 발생 등 엄중한 시기에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하여 죄송하다. 소관 분야 주무 수석으로서 마땅히 책임지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검찰 개혁 관련 갈등 등에 책임지고 물러난 점을 언급했다.
이어 "(지난 4개월 간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며) 주어진 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권력기관 개혁이 제도적으로 완성되는 시기에 함께했다는 것은 큰 영광"이라며 "후속 조치까지 차질없이 완수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 1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유영민 신임 비서실장은 "코로나와 또 민생 경제가 매우 엄중한 때에 부족한 제가 비서실장이라는 중임을 잘 감당할 수 있을지 먼저 참 두렵다. 그러나 빠른 시간 내에 현안들을 잘 정비하고, 속도감 있게 실행력을 높이고, 또 통합과 조정을 통해 생산성 있는, 효율 있는 청와대 비서실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 등 각종 사회 갈등을 의식한 듯 "무엇보다도 바깥에 있는 여러 가지 정서라든지 여러 가지 의견들을 부지런히 듣고, 또 대통령께 부지런하게 전달해서 대통령을 잘 보좌하도록 하겠다"고도 말했다.
신현수 신임 민정수석은 "어려운 시기에 소임을 맡게 됐다. 여러 가지로 부족하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며 짧게 취임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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