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협동조합, 10여개 회원사와 '의료·헬스케어 복합물류단지' 첫 삽
평택 드림산업단지내 1만6500평에 총 810억 투자…글로벌 전진기지 역할
의약품 보관, 피킹·패킹, 배송, 반송 등 '아마존식 풀필먼트 서비스' 계획
김기문 회장 "개별 中企 한계 극복, 규모의 경제 가능한 협동조합형 모델"
【평택(경기)=김승호 기자】국내 중소제약회사들이 힘을 모아 경기 평택에 대규모 공동물류단지를 세운다.
1단계를 거쳐 3단계까지 마무리되면 대규모 '의료·헬스케어 복합물류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중소기업들이 뭉쳐 업계 최초로 만든 제약사 공동 물류센터는 향후 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시에도 현지에 시스템을 고스란히 수출해 글로벌 제약 물류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7일 경기 평택시 청북읍에 있는 드림산업단지. 드림산업단지내 5-1·5-2·5-3블록에서 한국제약협동조합 회원사들이 큰 일을 벌이고 있다.
평택~화성간 고속도로와 평택~제천간 고속도로가 인접한 이곳은 두 고속도로를 통해 서해안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진입이 매우 편리한 교통 요충지다. 서해로 나가는 평택항도 가깝다.
한국제약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는 동구바이오제약 조용준 대표(사진)는 "제약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지속경영을 위한 혁신과 신약개발은 필수다. 그런데 제약사들마다 물류창고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투자비가 부족해 땅을 사지 못하고 물류창고를 짓는 것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중소기업들이 힘을 합쳐 시너지를 극대화하자는 뜻에서 제약사 공동 물류단지를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당초 이곳은 글로벌 가구회사인 이케아가 눈독을 들이고 있던 땅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케아가 매입을 포기하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공동 물류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글로벌 기업이 한국 시장을 추가 공략하려던 땅이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전진 기지로 바뀐 셈이다.
제약협동조합내 10여개 제약사들은 공동 물류센터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7월 제약물류전문사인 ㈜피코이노베이션을 설립한 바 있다.
그후 300억원을 투자해 이곳에 1만6500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했다. 평택드림산업단지는 조합 회원 제약사들의 공장이 대거 위치한 향남제약공업단지와도 자동차로 10여분 거리로 가깝다. 이날 착공식을 시작으로 건축공사와 자동화설비 등까지 포함하면 총 810억원 가량이 투자될 전망이다.
조용준 이사장은 "1차로 약 5000평에는 첨단 자동화 제약 물류센터를 구축해 다수의 중소·중견 제약사들의 물류 전 과정을 공동처리하는 물류시스템이 들어설 것"이라며 "잔여 부지에는 제2공동 물류센터 및 의료기기 전용 물류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마디로 '아마존식 풀필먼트 서비스'를 한국의 중소제약사들이 실현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생산공장이 있는 향남제약단지 등에서 생산한 제품을 보관하고 이를 피킹·패킹해 운반하고 반품까지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계획하면서다. 의약품 특성상 보관 등을 위한 콜드체인 시스템은 물론이다.
물류자동화설비 등 시스템 구축을 위해 CJ올리브네트웍스도 힘을 보탰다. 또 국내 안마의자 점유율 1위인 바디프랜드도 참여했다.
내년 6월께 1블록에 들어설 지하 1~지상 5층 규모의 제약 공동 물류센터는 매출 1000억원 규모 제약회사 20곳의 물류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완공되면 물류비는 개별사에서 진행하던 지금보다 약 20%를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중소제약사들이 연구개발비 증가, 약가 인하, 물류비 증가로 '삼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착공하는 이번 공동물류센터는 고민을 놓치지 않고 공동사업으로 연결한 제약조합의 저력과 조합원들의 협동심이 만들어낸 결실"이라면서 "제약조합의 공동물류센터 모델은 개별 중소기업이 한계를 극복하고, 규모의 경제를 가능하도록 하는 협동조합형 사업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착공식에서 축사를 한 더불어민주당 김경만 의원도 "중소제약사들의 공동물류센터는 더 큰 도약을 위한 혁신인 동시에 중소기업 협동조합계의 모델이자 모범"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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