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곽지역인 도봉구 집값이 창동주공17단지 등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창동주공17단지 아파트는 18, 19단지에 이어서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재건축 대열에 합류했다.
13일 도봉구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창동주공17단지 아파트는 지난 8일 예비안전진단(현지조사)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재건축 안전진단은 예비안전진단(해당 구청에서 진단), 정밀안전진단(민간업체), 적정성검토(공공기관) 등 3단계로 이뤄진다.
창동주공은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한 총 7개 단지(1~4, 17~19단지) 중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곳은 17단지를 비롯해 18, 19단지 3곳이다. 17단지는 1980가구 규모로 지난 1989년 7월 준공됐다. 주력 평형대는 전용면적 36㎡(1350가구)이다. 현재 18단지와 19단지는 정밀안전진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축 낭보에 호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17단지는 현재 전용 36㎥가 5억25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지난달 4억7800만원에 팔린 실거래 가격보다 5000만원가량 올랐다.
같은 날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창동 상아1차 아파트도 상승세다. 이 아파트는 694가구 규모로 1987년 11월 준공됐다. 상아1차 아파트는 전용 45㎥가 5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이 면적형은 올해 초 5억5000만원에 팔린 후 지난달 6억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가 조사한 지난 11일 기준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은 25개 자치구 중 10개 구에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도봉은 전주 대비 0.18% 올랐으며 지역별로는 ▲노원(0.33%) ▲동작(0.19%) ▲강동(0.18%) ▲금천(0.18%) ▲도봉(0.18%) ▲종로(0.16%) ▲성북(0.15%) ▲성동(0.14%) 순으로 올랐다.
도봉을 비롯한 서울 외곽지역 아파트값의 이 같은 상승세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과열되는 조짐을 보이자 규제를 실시한데 따른 풍선효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시장 안정을 위해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시기를 조기화하기로 합의했다. 재건축은 안전진단 통과 이후, 재개발은 정비구역 지정 이후 시도지사가 별로도 지정한 기준일부터 입주권을 매입하면 조합원 지위 취득이 제한된다.
이에 투기수요 유입이 사전 차단효과가 기대되지만 동시에 재산권 침해, 사업 지연 우려를 비롯해 단지 별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시기가 달라질 수 있어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또한 풍선효과로 인해 사업 시작단계에 있거나, 조합원 지위 양도가 되는 매물의 가격이 오르는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시장 혼선으로 당분간 재건축 아파트의 거래가 위축되는 가운데 거래가능한 매물의 희소성이 커지면서 가격은 강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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