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배당이 예상되는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권고한 은행의 배당 제한 권고조치도 이달 말 만료된다. 은행은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중간배당을 확대할 예정이어서 은행주 주가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은행 및 은행지주 자본관리 권고안'을 오는 6월 말까지 적용한다. 주요 금융지주의 배당(중간배당, 자사주 매입 포함) 성향을 기존 25~27% 수준에서 20% 이내의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으로 인해 확진자수가 감소하고,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배당 제한 권고 조치가 연장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이에 따라 은행은 주주환원을 위해 분기나 중간배당 확대를 준비 중이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는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 확대를 주요 안건으로 통과시키기도 했다. 특히 하나금융을 제외한 KB·신한·우리금융의 경우 중간배당을 실시한 적이 한 번도 없어 이목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지난 10일에는 JP모건이 주관한 해외투자자 대상 온라인 기업설명회(IR)에 4대 금융지주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해 중장기적인 배당 확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JP모건은 KB·신한·하나금융의 주요 주주이다.
최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배당 성향을 2023년까지 30%까지 상향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면 보다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최고 수준의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분기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다양하고 신축적인 주주 환원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배당성향이 중장기적으로 30%는 돼야 한다는 게 일관적인 생각"이라며 배당 확대의지를 재확인했다. 하나금융은 김정태 회장 대신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2005년 창사 이래 매년 중간배당을 이어왔다.
또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이뤄져 2분기 실적 기대감도 높은 상태다.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던 순이자마진은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자 반등하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국내은행의 NIM은 1.43%로 집계됐다. 역대 최저치였던 지난해 4분기(1.38%)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과 배당확대가 이뤄진 후 은행주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은행주들은 올해 들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하나금융지주는 29.7%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코스피의 상승률(13.4%)을 두배 이상 웃돌았다. 이어 KB금융(28.8%), 신한지주(28.5%), 우리금융지주(17.6%)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조달금리 하락으로 인한 NIM 개선 효과는 2분기에 정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중기대출 금리 반등 여부가 하반기 NIM 방향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이며, 코로나19 금융 지원 종료 시점을 전후로 점진적인 정상화 과정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이후 은행주 강세는 NIM 개선이 크게 기여했지만 시장금리 상승세가 주춤해졌기 때문에 향후 은행주는 상승세가 지금보다 소폭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2분기까지 NIM 확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은행 이익의 변동 폭이 크지 않아 이익 자체보다는 금리와 순이자마진, 그리고 배당 등의 투자 변수가 주가에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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