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출마설이 있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사의를 표명했다. 최재형 원장은 사의 표명 이후 행보에 대해 "우리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 출마를 포함한 정계 입문 가능성은 부정하지 않았다.
최 원장은 이날 오전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의 표명한 이유에 대해 "저의 거취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감사원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최 원장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사의 표명한 사실에 대해 전했다. 다만 문 대통령으로부터 사의 표명 의사 관련 입장을 직접 듣지는 못했다고 했다. 청와대는 최 원장이 사표를 제출하면 인사 규정 절차에 따라 수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통상적으로 정부 고위공직자가 사표를 제출하면, 인사혁신처에서 접수한 뒤 국무총리실까지 거쳐 청와대로 올라온다. 이 과정에서 해당 고위공직자가 재직 중 부정비리에 연루된 사안이 없는지 관련 기관 조사가 이뤄진다. 부정비리 관련 사안이 없으면 대통령 재가가 이뤄진다.
앞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 3월 4일 오후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어 다음날인 5일, 문 대통령이 면직안을 재가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의 사직서 제출이 알려진 직후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윤 총장의 사의를 수용했다"는 짧은 입장문을 낸 바 있다.
청와대가 최 원장의 사의 표명에 앞서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서 대통령 재가가 늦어질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와 관련 이철희 정무수석은 지난 22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한 가운데 "최 원장이 감사원의 독립성·중립성을 확고하게 다진 분으로 기억되면 좋지 않을까 싶은 게 내 개인적 바람"이라며 "(내년 1월 1일까지인 임기를) 잘 마무리해서 우리 사회 큰 어른으로 남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최 원장은 감사원장 임기를 마치지 못한 데 대해 "국민과 임명권자, 감사원 구성원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최 원장은 정계 입문 여부와 관련 여당 중심으로 비판하는 점을 고려한 듯 "저는 저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 입문 계기에 대한 질문에 "사의 표명 하는 마당에 자세히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내년 대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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