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는 7일 오후 화상 형태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2018년 12월 2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계기로 양국 정상이 회담을 가진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5월 이후 루터 총리와 정상 통화를 했다. 이후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계기로 루터 총리가 한국에 방문한 바 있다. 한국어와 영어 순차 통역으로 진행한 회담에서 정상회담 '호스트'인 네덜란드 루터 총리가 먼저 발언했다.
루터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범죄 전문기자 페터르 더프리스가 총격으로 중태에 빠지는 사건부터 거론하며 "지금 네덜란드는 충격에 빠져 있다. 그래서 저희 국가 전체가 이분의 생존을 위해서 모두가 기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양국의 수교 60주년 맞이하는 뜻깊은 해를 맞이하고 있다. 저는 지금까지 60년간 협력을 증진시켜온 것에 더해서 새로운 시대가 시작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에 (그동안 협력 성과에 대해) 되돌아보고, 앞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데 있어 어떻게 해 나가야 될지 고민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루터 총리는 지난 60년 동안 한-네덜란드 간 우호 관계가 계속 증진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경제 관계에 대해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상호 교역이 100억 달러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상호 투자도 증진했고, 과학기술이라든지 문화, 교육 분야에서의 협력도 증진시켜왔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라든지 인권, 법치주의, 다자주의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수호해왔다"며 "규범에 기반한 무역질서와 공정 경쟁을 수호하면서 점점 더 양국 관계의 협력 관계를 증진시켜왔다"고 덧붙였다.
루터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안보 문제라든지 사이버안보, 국방, 국제사회의 안정을 위해서도 양국이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지속가능한 경제라든지 디지털경제, 문화, 교육, 과학 분야까지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루터 총리 발언에 이어 "네덜란드와 한국은 2016년 총리 방한을 계기로 포괄적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가 됐다. 총리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직접 참석해 평화 올림픽으로 치르는 데 큰 힘을 실어 주셨다"며 그간 양국 관계에 대해 먼저 소개했다.
이어 "네덜란드는 한국에게 각별한 나라다. 한국 국민들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네덜란드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헌신을 가슴 깊이 기억하고 있다"라며 6·25 전쟁 참전국인 네덜란드에 감사 인사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양국은 수교 이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왔다"며 "네덜란드는 유럽에서 한국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나라가 됐고, 한국이 세 번째로 많이 투자하고 있는 유럽국가다. 지난해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교역 규모가 20% 이상 증가할 만큼 서로에게 중요한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국민들은 모두 창의적이며 역동적"이라며 "양국은 혁신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반도체,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첨단 산업을 함께 개척하고 있다.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무역과 다자주의의 가치를 공유하며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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