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 취약 중소·중견기업, 기회일까 위기일까 '주목'
ESG 경영 성패 따라 '100년 기업' 지속 여부 판가름
중기중앙회·중견聯·대한상의등 경제단체 '잰걸음'
산업통상자원부, 하반기 중 'K-ESG 지표' 최종 발표
중소기업, 중견기업 사이에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를 중심으로 한 ESG 경영이 '선택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전후해 ESG 경영이 글로벌 스탠다드로 급부상하면서 이같은 트렌드가 중소·중견기업에게 기회가 될지, 아니면 위기가 될지 초미의 관심이다.
특히 ESG 경영의 핵심 키워드가 '지속가능경영'임을 감안하면 기업을 이끄는 구성원과 존재 이유인 고객, 그리고 환경과 사회를 고려한 책임을 실천하며 50년, 100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ESG 경영의 성패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막대한 자금과 인력 등을 투입해 그동안 ESG 경영을 착실히 준비해 온 글로벌기업이나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 중견기업이 현재 떠오르고 있는 ESG 이슈 상황에서 대응이 더욱 중요한 것도 이때문이다.
19일 중소·중견기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중앙회는 대기업 협력사, 수출기업, 중소기업, 협동조합 등을 아우르는 '중소기업ESG위원회'를 오는 9월께 본격 출범한다.
중기중앙회는 지난 7월 초 ESG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중기중앙회 강형덕 제조혁신실장은 "새로 꾸려지는 '중소기업ESG위원회'는 ESG와 관련해 중소기업들의 애로를 청취, 정부와 국회에 건의해 제도를 개선하고 지원정책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당장엔 ESG에 대해 중소기업들의 인식이 부족한 만큼 인식을 개선하고, 역량이 부족한 기업들을 어떻게 지원해나갈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기중앙회는 기업들의 ESG 인식 제고 및 관련 교육 등을 위해 외부 기관과 MOU 등 협력도 계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소기업들은 ESG 중에서 피부로 가장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분야가 '환경(E)'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관련 준비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앞서 중소·벤처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ESG 가운데 가장 준비가 어려운 부문으로 '환경'(47.7%)을 꼽았다.
가장 필요한 정부지원 방안으로는 'ESG 경영 우수기업 정책자금 지원'이 53.3%로 절반을 넘었다. 이외에 '진단·컨설팅'(38.3%), '가이드라인 등 정보 제공'(29.7%), '역량 강화 교육'(20.3%) 등의 순이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도 정책본부내에 'ESG경영TF'를 지난 7월 신설했다.
중견련은 앞서 자체 설문조사 등을 통해 회원사들의 ESG 관련 애로를 파악해 개선 방안 모색에 나섰고, ESG 경영 인식 확산을 위한 CEO 포럼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ESG 경영을 위해 가장 발빠르게 나서고 있는 경제단체는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을 모두 아우르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다.
대한상의는 산업조사본부 내에 ESG경영팀을 꾸린데 이어 4월부터 한 달에 한 두차례씩 'ESG 경영포럼'을 열고, 기본편·심화편·실전편 등으로 나눠 ESG 관련 교육 동영상을 제작·배포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8월엔 회계법인인 삼정KPMG와 함께 총 52페이지에 달하는 '중소·중견기업 CEO 를 위한 알기 쉬운 ESG' 책자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ESG 전도사'로도 불리는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3월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하면서 "과거엔 제품을 잘 만들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이 중요한 가치였지만 이젠 ESG로 대변되는 환경, 사회, 거버넌스 같은 사회적 가치도 기업이 같이 반영해야한다"면서 "ESG는 규제가 아닌 신 트렌드, 신 사업이라고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ESG 경영이 대세가 되면서 정부와 유관기관들도 기업들을 위해 '표준' 만들기에 한창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올해 1월 ESG 등 비재무적 요소를 반영한 '기업공시제도 종합 개선방안'을 내놨고, 이어서 한국거래소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들을 위한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를 제정해 발표했다.
ESG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산업통상자원부는 상반기에 가이드라인 성격의 ESG 지표 초안을 공개한데 이어 의견수렴 등을 거쳐 하반기 중으로 한국의 ESG 표준안인 'K-ESG 지표'를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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