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소유했던 서울 장충동1가 소재 저택을 196억원에 매입했다.
23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부장은 지난달 1일 이 회장 유족에게서 장충동1가 건물을 사들였다. CJ그룹 측은 이에 관해 "개인의 문제로 구체적 내용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부장이 매입한 서울 장충동 1가 소재 저택은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 뒤 지난 5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에게 공동 상속된 바 있다.
저택은 대지면적 2033㎡에 연면적 901㎡짜리 한 동으로 지어졌다. 당시 이건희 회장이 집을 사는 데 쓴 비용은 3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가는 이 회장 와병 중이던 2015년 건물 용도를 사무소·직업훈련소로 변경하고 관리해왔다.
최근 삼성가 유족들은 상속세 마련을 위해 이 회장 소유의 유산을 정리했고 이 과정에서 삼성가 종손인 이 부장이 매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삼성가 유족들이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 마련을 위해 이 회장의 유산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 회장 소유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단독주택도 매각 수순을 밟고 있다.
한편, CJ문화재단은 앞서 4월 이건희 유족으로부터 이 회장이 장충동에 소유했던 또 다른 저택을 기증받았다. CJ문화재단이 기증받은 집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이병철 회장이 작고 전까지 수십년간 살았던 곳이다.
이건희 회장 소유 부동산을 잇달아 CJ그룹이 품으면서 장충동에는 CJ그룹의 그림자가 짙어졌다.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남매는 이병철 회장 고택 50m 거리에 있는 빌라에 거주 중이며, 그 근처에 CJ미래경영연구원도 자리 잡고 있다.
/원은미기자 silverbeauty@metroseoul.co.kr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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