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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낙하산 인사'의 계절

#.낙하산은 비행 중인 항공기 따위에서 사람이나 물건을 안전하게 땅 위에 내리도록 하는 데 쓰는 기구다. 또다른 뜻으로는 채용이나 승진 따위의 인사에서, 배후의 높은 사람의 은밀한 지원이나 힘, 또는 그 힘으로 어떤 자리에 앉은 사람을 의미한다. 최근 금융권의 '낙하산 인사'가 뜨거운 감자다. 전문성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이 내정되면서 말이 무성하다.

 

#.지난 2005년~2007년 예탁결제원을 출입했던 당시 최고경영자(CEO)를 제외한 전무이사, 상무이사는 대부분 내부출신이 승진했다. 예탁결제원 사장은 2005년 이후 2명을 제외하고 모두 관료 출신이 맡았다. 그래서 조직내 2인자, 3인자는 내부 승진으로 채워졌다. 직원들은 사장이 될 순 없지만 상무, 전무까지 승진하는 것이 꿈이고, 목표였다. 하지만 관료 출신이 사장으로 주로 임명되면서 상무이사 한 자리는 대부분 낙하산 인사가 꽂히기 시작했다. 최근 예탁결제원은 한유진(54) 전 청와대 행정관을 상임이사로 선임하기 위해 오는 17일 열기로 했던 임시 주주총회를 철회했다. '없던 자리'까지 만들었다는 비판 때문이다. '있던 자리'를 하나 차지했으면 논란이 없었을텐데…. 높은 연봉 책정과 등기이사 등재 등 기존 상무와 다른 '자리 욕심'이 화를 불렀다. 인생사 과유불급이다.

 

#.역대 정부에서도 '낙하산 인사'는 암묵적인 관행이었다. 정권 창출에 기여한 사람들의 '논공행상'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은 조금씩 달랐다. 문민정부 이후 대부분의 정권에선 주요 부처 산하 기관장을 위주로 내려 보냈고, MB정권에선 금융지주 회장까지 자리를 차지했다. 또 박근혜정부와 최근 정권에선 금융회사 임원자리까지 꿰차고 있다. 낙하산 인사가 많아진 이유다. 금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11월 말까지 재직한 전·현직 임원 437명 중 관료·친정권 임원은 총 138명(31.6%)이나 된다. 관료·친정권 임원은 금융공공기관에 가장 많이 분포했다. 특히 친정권 인사 44명 중 33명(75%)이 금융공공기관에서 임원으로 선임됐다. 금융권 임원자리가 다른 자리보다 상대적으로 연봉이 높기 때문이다. 얼마 남지 않은 현 정권의 임기를 감안하면 '낙하산 인사'가 줄어들 개연성은 낮다.

 

#.지난달 21일 KBS는 '대선 D-200, 차기 대선의 구도는?'을 주제로 생방송 심야토론을 방송했다. 토론자 가운데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다. 민병두 보험연수원장이다. 그런데 자막은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전 국회 정무위원장, 전 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직함은 없었다. 그는 현재 보험연수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지난 1월 취임한 그는 제17, 19,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의원 출신이다. 민주정책연구원 원장, 민주당 대통령후보 총괄특보단장, 정무위원장 등을 지냈다. 회원 총회 등 정식절차를 거쳤지만 누가봐도 '낙하산'이다. 대부분의 '낙하산 인사'는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공연히 나섰다가 화살을 맞기 일쑤여서다. 그래서 '은둔형'이 대부분이다. 민 원장은 현재 직함 대신 전 국회의원을 내세워 패널로 나섰다. 페이크(fake)다. 토론 주제로 볼 때 보험연수원장은 적절하지 않았을 터. 당시 프로그램을 본 시청자들은 그가 보험연수원장이란 사실을 알았을까. 보험연수원 직원도 고개를 갸웃한다. 그들이 전 국회의원을 모시고 있는 것인 지, 보험연수원장을 모시는 것인 지. /파이낸스&마켓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박승덕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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