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틱톡금지법 발효
대법원 가처분 소송 중
미국의 '틱톡(TikTok)' 퇴출 시한이 다가오면서 틱톡의 대안을 찾는 '틱톡 난민'들이 대이동에 나섰다. 메타(META)의 인스타그램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중국발(發) 앱으로 이동하며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오는 19일 바이트댄스(ByteDance)와 틱톡은 미국 의회가 제시한 틱톡 매각 시한 360일을 맞이할 예정이다.
미국 의회는 지난해 4월 틱톡 내 설치된 백도어(Back Door·비인가 시스템 접근을 하는 악성코드)가 미국 시민의 개인 정보를 불법 탈취하고 이를 중국 정부에 전달함으로써 '스파이풍선(Spyballoon)'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미국내 기업에 틱톡 소유권을 매각할 것을 강제했다. 틱톡과 중국 정부 측은 이를 대(對)중국 견제이자 우량 기업 탈취 시도라고 반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3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이 틱톡을 미국 내 사업권 매각을 강제하는 틱톡 금지법을 따르도록 하고, 미국 차기 행정부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보도에 관해 바이트댄스 측은 별도 의견을 내지 않았다. 지난 4월 미국 연방 대법원에 바이트댄스가 낸 틱톡금지법 시행에 대한 가처분 신청은 계류 중이다. 현재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추정가치는 2680억 달러, 틱톡 사업은 300~500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틱톡을 둘러싼 정치적 알력다툼 속에서 틱톡을 이용 중이던 틱톡 이용자들은 대대적인 이동을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틱톡 매각과 관련해 "(연방대법원에서) 틱톡에 관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라며 "취임 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우호적인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그럼에도 틱톡 이용자들은 미국 내 틱톡 접속이 어려워질 경우 이미 축적한 데이터 등에 접근이 어려울 수 있다며 선제적으로 여러 플랫폼에 자리잡기를 시도하고 있다.
틱톡 이용자들이 특히 주목한 앱은 샤오홍수(XHS)의 '레드노트'와 바이트댄스의 앱 '레몬8'이다. 레드노트는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수의 국제 버전으로 지난 13일 오후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SNS 부문 8위를 차지했다. 미국 앱스토어에서 두 번째로 많이 다운로드 된 앱은 레몬8이었다.
미국 이용자들은 레드노트 대신 샤오홍수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13일 샤오홍수에서 틱톡 난민들이 자신의 샤오홍수 가입을 알리며 사용한 해시태크 '#tiktokrefugee'는 수만 개의 게시글을 쏟아냈다.
틱톡금지법으로 최대 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던 메타의 인스타그램 등은 다소 정체됐다. 샤오홍수와 레몬8이 틱톡과 거의 유사한 서브컬처 문화와 콘텐츠를 가진 것에 반해 인스타그램은 미국 내 주요 틱톡 이용자들의 문화와는 다소 차이가 있어 이용자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마케팅 업계 관계자는 "틱톡의 이용자들은 인스타그램 릴스 이용자들이 공유하는 패션과 쇼핑 문화보다는 다소 서브컬처화(化) 한 문화를 공유하는 특징이 있다"며 "오히려 유튜브 숏츠로 이동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중국 앱으로 이동했다는 데에 매우 놀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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