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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산업일반

[트럼프 취임 한달]美 무차별 관세폭탄,자국우선주의에 K-제조업 '시계 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명령 서명/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지난달 20일) 이후 한달간 국가와 품목을 가리지 않고 '관세 폭탄'을 발표하면서 수출로 지탱하는 한국 경제도 비상이 걸렸다.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수출 비중이 크고 미국이 최대 수출 시장 중 하나인 한국 기업은 리스크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철강을 시작으로 대미 수출 1위 품목인 자동차·반도체 등에도 관세를 예고하면서 한국 주력산업들이 경험하지 못한 위기를 맞고 있다.

 

17일 산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현재까지 ▲대중국 10% 추가 관세 ▲캐나다·멕시코에 25% 관세 ▲자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 ▲자동차·반도체에 관세 ▲무역수지 적자국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상호 관세 부과 등의 방침을 잇따라 밝혔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국내 철강업계다. 트럼프 1기때 '263만톤 무관세' 쿼터를 받은 국내 철강업계는 면세 쿼터 폐기와 함께 25%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여기에 중국이 철강을 전 세계로 쏟아내면서 철강 가격 하락으로 고충을 겪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가 이중고에 직면할 것이다.

 

국내 철강 업계는 트럼프발 관세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 섣불리 현지 투자를 결정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대제철이 미국 내 전기로 제철소 투자를 검토 중인 가운데 국내 철강사들이 해외 생산 시설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이 고로에서 출선하고 있는 모습.

우리나라 대미 수출 1위 품목인 자동차 업계도 좌불안석다. 그동안 자동차 업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대미 수출에서 관세를 내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현지 완성차 업체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워진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707억8900만 달러였고 이 중 대미 수출액은 347억4400만 달러로 49.1%를 차지했다.

 

여기에 트럼프 정부가 반도체 보조금 재협상 카드를 언급하면서 국내 반도체업계는 진퇴양난에 직면했다. 총 7조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 받기로 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자유롭지 못하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 텍사스주 테일러에 총 370억 달러(약 53조원)을 투자하는 대가로 미 상무부로부터 보조금 47억4500만 달러(약 7조원)을 받기로 했다. SK하이닉스도 미 인디애나주에 AI(인공지능)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짓기로 해 4억5800만 달러(약 6600억원)을 받기로 약속했다.

 

미국의 급격한 정책수정에 따라 국내 산업계는 글로벌 전략 변경과 체질개선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일부 기업들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면서 대미 경쟁력을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보조금 등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대응해 대미 투자를 늘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산업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 견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며 "미국의 대중국 견제 흐름에 올라타 반도체, 바이오의약품, 배터리 등 전략 산업과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산업군에서 중국의 추격을 둔화시키고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을 유지·강화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산업연구원 경희권 연구위원은 "현재 핵심 각료들의 입장이 1기 대비 보다 합치된 상황이며, 미국 제조업과 중산층 부활을 위해 이번이 아니면 다음 기회는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며 어떤 국가든 미국의 무역 조치를 완전히 피해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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