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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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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결돼도 끝 아니다”…삼성 성과급 갈등, 왜 반복되나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앞두고 막판 담판을 벌이고 있다. 합의가 이뤄지면 21일 총파업은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갈등은 단순한 성과급 규모 문제가 아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가전 등 사업부별 업황이 엇갈리는 구조 속에서 누가 더 가져가야 하는지를 둘러싼 갈등이 반복되면서다. 부서간 누적된 박탈감과 내부 균열도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19일 삼성전자 노사는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 마지막 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박수근 중노위 위원장은 이날 "노사가 조금씩 양보하고 있다"며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협상의 본질은 성과급 금액이 아니다. 누가 얼마를 가져가느냐, 즉 배분의 문제다. 복수의 사업부가 공존하는 대기업에서 성과급 배분은 단순한 보상 문제를 넘어 부서 간 자존심과 공정성 인식이 충돌하는 지점이다. 잘 풀리면 구성원 결속으로 이어지지만 잘못 설계되면 내부 균열을 심화시킨다. 이번 삼성전자 협상이 그 민낯을 드러냈다. ◆'부문 70·사업부 30'…DS 내부도 갈렸다 이번 2차 사후조정에서 초기업노조 지도부는 부문 70%·사업부 30% 배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급 재원의 70%를 모든 사업부에 균등 배분하는 이 구조는 초호황을 맞은 메모리와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파운드리·시스템LSI 간 성과급 격차를 크게 줄이는 방식이다. 메모리 직원들이 성과주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반발한 것은 그래서다. 한 반도체(DS)부문 직원은 "24시간 라인을 돌리며 실적을 만들어냈는데 적자 사업부와 같은 선상에 놓이는 게 납득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그렇다고 초기업노조 지도부의 논리를 단순히 무리한 요구로 치부하기도 어렵다. DS부문 내부에서도 파운드리·시스템LSI 실적 부진은 경영진 탓이기도 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사업부 간 갈라치기가 오히려 인재 유입을 막고 조직 결속을 해친다는 우려도 있다. 초기업노조가 DS부문 과반 지위를 유지하려면 파운드리 조합원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도 있다. 한 DS부문 직원은 "파운드리·시스템LSI가 노조 과반을 위해 필요한 건 알지만 메모리가 실적을 이끈 만큼 그에 맞는 보상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지금 협상안에서 파운드리에 배분되는 비율은 다소 높다"고 말했다. ◆"엇갈린 업황, 반복된 박탈감"…삼성 내부 균열 키웠다 DX부문 문제는 더 복잡하다. DX부문 직원들의 불만은 단순한 성과급 요구라기보다 누적된 박탈감에 가깝다. DS부문이 실적 부진에 빠졌던 시절 MX사업부가 회사 실적을 이끌었지만 DS부문 직원들은 당시에도 성과급을 거의 받지 못했다. 반대로 이번에는 DS부문이 초호황을 맞았지만 DX부문은 협상 테이블에서 배제됐다. 결국 사업부별로 호황과 불황이 반복적으로 엇갈리는 삼성전자 구조상 성과급 배분 문제는 내부 갈등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DX부문 직원은 "조합비를 내면서도 우리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 노조라면 존재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DS부문 내부에서는 DX부문까지 성과급 요구에 나선 데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성과급 갈등이 같은 회사 안에서의 과도한 격차 문제를 다시 드러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번 중재안 기준으로 DS 메모리 직원과 DX 직원 간 성과급 격차는 수십 배에 달한다. 같은 회사, 같은 노조 안에서 이런 차이가 현실화할 경우 비조합원과 협력사 직원들과의 간극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는 협력사를 포함해 약 3만명의 일자리가 연계돼 있다. 한 DS부문 직원은 "파업 이후 생산 정상화 과정에서 결국 현장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파업을 원하지 않는 직원들도 많다"고 말했다. ◆ 삼성 선례 되나…산업계 성과급 갈등 확산 문제는 이번 삼성전자 협상 결과가 산업계 전반의 성과급 협상 선례가 된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발 성과급 요구는 이미 현대차·카카오·포스코로 번졌다.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쟁의 범위가 보상 체계까지 확대된 지금 그 파장은 예측하기 어렵다. 타결이 되든 결렬이 되든 이번 협상은 불편한 질문을 던졌다. 성과급은 누구의 것인가. 같은 회사 안에서 수억원의 격차는 정당한가. 노사 어느 쪽도 완전히 틀리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옳지도 않다. 대기업 성과급 배분이 구성원 간 박탈감과 사회적 위화감으로 이어지는 구조, 그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 없이는 이번 협상이 끝나도 다음 협상은 이미 예고돼 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SK하이닉스에서 시작된 성과급 갈등이 삼성전자를 거쳐 전 산업계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5~6월 주요 기업 임단협이 줄줄이 예정된 상황에서 마른 장작처럼 갈등 요인이 쌓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과급을 감당할 수 있는 일부 대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격차가 커질 경우 노동시장 양극화와 상대적 박탈감도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6-05-19 17:15:37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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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성과급 협상, 타결돼도 끝이 아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예고한 총파업을 사실상 하루 앞두고 노사는 막바지 담판을 벌였다. 노사 합의가 이뤄지면 21일 총파업은 피할 수 있지만 결렬된다면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이 예상된다. 협상타결이든 파업강행이든, 정부의 파업봉쇄든 이번 삼성전자 성과분배 갈등은 한국 사회에 새로운 고민거리를 남겼다. 특정 대기업의 새로운 형태의 노사분규가 수면아래로 잠시 가라앉을 뿐, 해결은 아니라는 것이 전반적 시각이다. 19일 삼성전자 노사는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 둘째날 협상을 진행했다. 박수근 중노위 위원장은 회의중간 기자들에게 "노사가 조금씩 양보하고 있다"며 타결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으나 노사 양측의 완전한 접점 도출은 쉽지 않았다. 이번 협상의 본질은 성과급 금액이 아니었다. 누가 얼마를 가져가느냐, 즉 배분의 문제였다. 복수의 사업부가 공존하는 대기업에서 성과급 배분은 단순한 보상 문제를 넘어 부서 간 자존심과 공정성 인식이 충돌하는 지점이다. 이번 삼성전자 협상이 그 민낯을 드러냈다. 2차 사후조정에서 초기업노조 지도부는 부문 70%·사업부 30% 배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호황을 맞은 메모리와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파운드리·시스템LSI 간 성과급 격차를 크게 줄이는 구조다. 한 DS부문 직원은 "24시간 라인을 돌리며 실적을 만들어냈는데 적자 사업부와 같은 선상에 놓이는 게 납득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그렇다고 노조 지도부의 논리를 무리한 요구로만 치부하기도 어렵다. 초기업노조가 DS부문 과반 지위를 유지하려면 파운드리 조합원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한 DS부문 직원은 "파운드리·시스템LSI가 노조 과반을 위해 필요한 건 안다"면서도 "다만, 메모리가 실적을 이끈 만큼 그에 맞는 보상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지금 협상안에서 파운드리에 배분되는 비율은 다소 높다"고 말했다. DX부문 문제는 더 복잡하다. DS부문이 실적 부진에 빠졌던 시절 MX사업부가 회사 실적을 이끌었지만 DS부문 직원들은 그때도 성과급을 거의 받지 못했다. 이번엔 반대로 DS부문이 초호황을 맞았지만 DX부문은 협상 테이블에서 배제됐다. 한 DX부문 직원은 "조합비를 내면서도 우리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 노조라면 존재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결국 사업부별로 호황과 불황이 엇갈리는 구조에서 성과급 배분은 단순한 숫자 싸움이 아니라 오랜 감정의 축적이기도 하다. 이번 중재안 기준을 보면 DS 메모리 직원과 DX 직원의 성과급 격차는 수십 배에 달한다. 비조합원·협력사 직원들과의 간극은 더욱 크다. 한 DS부문 직원은 "파업 끝나고 복귀해도 업무 폭탄이 더 머리 아프다. 결국 우리 고통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파업을 원하지 않는 건 노조원들도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이번 삼성전자 협상 결과가 산업계 전반의 성과급 협상 선례가 된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발 성과급 요구는 이미 현대차·카카오·포스코로 번졌다.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쟁의 범위가 보상 체계까지 확대된 지금 그 파장은 예측하기 어렵다. 대기업 성과급 배분이 구성원 간 박탈감과 사회적 위화감으로 이어지는 구조, 그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 없이는 이번 협상이 끝나도 다음 협상은 이미 예고돼 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성과급 갈등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산업 성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구남영, 차현정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2026-05-19 17:10:30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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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과반 위해 파운드리 챙겼나…삼성 성과급 협상 '내부 충돌'

삼성전자 2차 사후조정에서 초기업노조의 성과급 배분 요구를 둘러싼 내부 반발이 커지고 있다.초기업노조 지도부가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시스템LSI를 고려한 성과급 배분 구조를 요구하면서다. 반면 갤럭시 스마트폰과 가전 등 실적을 이끄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서는 협상 테이블에서 배제됐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다만 DS(반도체)부문 내부에서는 초기업노조가 과반 지위를 유지하려면 파운드리 조합원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해석도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 첫날 성과급 재원 배분 비율이 노사 간 최대 쟁점 중 하나로 떠올랐다. 초기업노조 지도부는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하되 부문 70%·사업부 30%로 배분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성과급 재원의 70%를 부문 단위로 공통 배분하고 나머지 30%만 사업부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구조다. 실적이 좋은 사업부와 부진한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가 줄어들 수 있는 방식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배분안이 DS부문 내 노조 조직 구조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초기업노조가 DS부문 내 과반 지위를 유지하려면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시스템LSI 조합원 지지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도체연구소 소속이라고 밝힌 한 직원은 "파운드리·시스템LSI를 어느 정도 고려하는 건 이해한다"며 "메모리와 파운드리·시스템LSI를 서로 대립하는 구조로 몰아가면 향후 인재 유입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DS부분 직원은 "다만 실적 부진 사업부보다 흑자를 낸 사업부에 더 많은 보상이 돌아가는 구조가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DX부문 내부에서는 반발이 커지고 있다. DX부문에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와 TV·가전 사업부 등이 포함돼 있다. DX부문 직원들 사이에서는 실적을 내는 사업부는 협상에서 빠지고 DS부문 내 실적 부진 사업부를 고려한 요구만 반영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조합비를 내고도 협상 과정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만 DS부문 내부에서는 DX부문 반발을 두고도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DS부문 직원은 "파운드리를 챙기려는 배경은 이해하지만 DX부문까지 협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사측은 부문 공통 재원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사업부별 성과 차별화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2차 사후조정 2일차 교섭에 돌입했다. 총파업 예고일인 21일을 이틀 앞둔 사실상 마지막 협상이다.

2026-05-19 11:50:52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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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사, 2차 사후조정 첫날 종료…중노위 “접점 찾아가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의 2차 사후조정 1일차 협상이 마무리된 가운데 성과급 지급 기준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다만 중노위는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며 긍정적 분위기를 전했고 박수근 중노위원장이 조정안 제시 가능성을 직접 시사하면서 19일 협상에 이목이 쏠린다. 18일 삼성전자 노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20분까지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사후조정을 진행했다. 오전에는 노사 양측이 각자 입장을 정리해 밝혔고 오후부터 성과급 재원 기준과 상한 등 주요 쟁점에 대한 본격 협상이 이뤄졌다. 회의에 배석한 박정범 중노위 조정과장은 "노사가 적극적으로 임해줬다. 노사 양측으로부터 들을 만큼 들었다"고 말했다. '접점을 찾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찾아가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까지 나온 여러 안을 두고 변화된 것이 있는지 들었다"며 "원활히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박수근 중노위원장도 '내일 조정안을 내느냐'는 질문에 "그래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해 내일 조정안 제시 가능성을 시사했다. 노조 측 최승호 위원장은 회의장을 나서며 "노조는 일단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고 있다"며 "내일 오전 10시 다시 출석하겠다"고 말했다. '사측의 입장 변화가 없었나', '내일 타결될 것으로 보는가', '법원의 가처분 인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청사를 떠났다. 사측 여명구 DS 피플팀장도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노사는 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2일차 사후조정을 진행한다. 중노위 목표는 19일까지 최대한 양측의 의견을 듣고 조정안을 마련하는 것이지만 논의가 길어지면 20일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총파업 예고일인 21일까지 이틀을 남긴 만큼 19일 협상이 사실상 마지막 담판이 될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전날 파업을 막기 위한 긴급조정권 발동까지 시사했으나 삼성전자 노조와 노동계 일각에선 반발하고 있어 협상 타결 여부와 함께 긴급조정권 발동 여부도 주목된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2026-05-19 00:07:38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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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총파업 변수 된 ‘평시 유지’…노사 해석 왜 엇갈리나

삼성전자 총파업을 사흘 앞두고 법원이 반도체 생산시설의 '평시 수준 유지'를 요구하는 결정을 내렸다. 핵심 유지 인력의 파업 참여 범위가 제한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총파업 자체를 막을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수원지방법원은 18일 삼성전자가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을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파업 기간에도 반도체 생산시설을 평시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결정문에서 "초정밀 미세장비인 반도체 설비는 한 번 손상되면 재가동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며 "생산 차질이 전방 산업으로 이어질 경우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와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처분 일부 인용은 삼성전자가 신청한 금지 항목 가운데 일부를 법원이 받아들였다는 의미다. 삼성전자가 신청한 항목 가운데 안전보호시설 유지, 웨이퍼 변질 방지 보안작업, 시설 점거 금지 등은 인용됐고 조합원 파업 참가 호소 과정의 협박 금지는 기각됐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노동조합법에는 파업 중에도 근로자 신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설비는 작동해야 하고, 원료·재료가 부패하지 않도록 유지관리해야 한다는 원칙이 명시돼 있다"며 "반도체 공정 중 이와 관련된 필수 작업공정은 파업 기간에도 가동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결정이 총파업 자체를 막을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는 이번 결정 영향을 받는 인력을 반도체 부문 전체 약 7만8000명 가운데 5~10% 수준인 4000~80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반면 노조 측은 현재까지 약 4만7000명이 파업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최종적으로는 5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날 가처분 인용 직후 '평상시' 기준을 둘러싼 노사 간 해석 충돌도 이어졌다. 노조 측은 법무법인 마중 의견서를 통해 '평상시'가 인력이 적은 주말·연휴 수준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입장문을 내고 "법원은 평상시란 평상시의 평일 또는 평상시의 주말·휴일을 의미한다고 결정문에 명확히 적시했다"며 "노조 측 주장은 법원 결정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법조계는 재판부가 파업 기간에도 기존 수준의 생산·안전 관리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로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교수는 "평상시란 평일이든 주말이든 기존 방식대로 작업하라는 의미"라며 "노조 측의 주말·연휴 기준 해석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도 긴급조정권 가능성을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노동권만큼 기업 경영권도 존중돼야 한다"며 "현행 헌법상 모든 국민의 기본권은 본질적 내용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공공복리 등을 위해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민석 국무총리도 전날 대국민 담화에서 "삼성전자 파업을 고집해선 안 된다"며 "긴급조정권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노조는 30일간 파업을 할 수 없게 된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세종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사후조정 회의를 재개했다. 박수근 중노위 위원장이 직접 참관한 가운데 총파업 예고일인 21일까지 사흘을 남긴 사실상 마지막 협상이다. 노조는 가처분 결과와 무관하게 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노조 측은 "가처분 일부 인용으로 쟁의권이 일정 부분 보장됐다"며 "예정대로 쟁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2026-05-18 17:59:00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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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가처분, '평상시 유지' 의미는…긴급조정권 가능성까지

법원이 삼성전자 사측의 노조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하면서 '평상시 유지'의 법적 의미를 둘러싼 해석 충돌이 벌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경영권 존중'을 언급하며 긴급조정권 발동을 시사하고 노사간 두번째 사후조정마저 19일로 연장되는 등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을 이틀 앞두고 각종 변수가 복잡하게 얽히는 양상이다. ◆가처분 일부 인용, 무슨 의미인가 법원의 가처분 '일부 인용'은 삼성전자가 신청한 4가지 항목 중 3가지를 받아들인 것이다. 안전보호시설 유지, 웨이퍼 변질 방지 보안작업, 시설 점거 금지가 인용됐고 조합원 파업 참가 호소 과정의 협박 금지는 기각됐다. '일부 인용'은 파업이 일부만 제한된다는 뜻이 아니라 신청 항목 중 일부가 받아들여졌다는 법률 용어다. 다만 안전보호시설·보안작업에 해당하는 인력만 파업이 제한되고 일반 제조·관리 인력은 여전히 파업에 참여할 수 있다. 재판부는 "채무자들은 쟁의행위 기간 중 안전보호시설이 평상시(평일 또는 주말·휴일)와 동일한 정도의 인력, 가동시간, 가동규모, 주의의무로써 유지·운영되는 것을 정지·폐지 또는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판시했다. 노조 측은 법무법인 마중 의견서를 통해 '평상시'가 인력이 적은 '주말·연휴' 수준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기준으로 삼으면 파업 기간 중 투입해야 할 인력이 최소화된다는 논리다. 이에 사측은 "법원은 평상시란 평상시의 평일 또는 평상시의 주말·휴일을 의미한다고 결정문에 명확히 적시했다"며 "노조 측 주장은 법원 결정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평상시란 평일이든 주말이든 그동안 해온 방식 그대로 작업하라는 의미"라며 "노조의 주말·연휴 기준 해석은 틀렸다"고 밝혔다. 법원 관계자도 "평시 수준을 유지하도록 한다는 취지는 평시와 동일한 수준의 인력을 가동하고 업무를 방해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다만 안전보호 관련 인력외 조합원은 파업에 참여 가능하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총파업 강행·긴급조정권 충돌할까 노조는 가처분 결과와 무관하게 파업을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 측은 "가처분 일부 인용으로 쟁의권이 일정 부분 보장됐다"며 "예정대로 쟁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직원 중 안전보호시설·보안작업 담당 인력은 전체의 5~10% 수준으로 알려져 파업 기간에도 근무해야 하는 인원은 1만명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예상하는 총파업 참여 인원이 4만7000여명인 만큼 약 8000명이 파업에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약 4만명은 파업을 강행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법원이 사측 입장을 대부분 받아들였지만 최악의 상황만 피한 것"이라며 "공급 차질과 생산 손실 우려는 여전하다"고 밝혔다. 특히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도 확대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SNS에서 "노동권만큼 기업 경영권도 존중돼야 한다"며 "현행 헌법상 모든 국민의 기본권은 공공복리 등을 위해 제한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긴급조정권 가능성을 염두에 둔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긴급조정권은 파업으로 국가경제에 중대한 위협이 우려될 때 고용노동부 장관이 발동하는 제도이다. 발동과 동시에 노조는 30일간 파업을 할 수 없으며 이를 어기면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30일 조정 기간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중노위 중재 결정이 단체협약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갖는다. 역대 발동 사례는 지난 1969년 대한조선공사 파업 이후 네 차례로 모두 조선·항공 등 국가기간망 업종에 한정됐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노조가 가처분 결정에도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만큼 긴급조정권 발동 검토 필요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 경제단체·주주 한목소리 한국경영자총협회·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6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경제6단체는 "반도체 수출액은 국가 전체 수출액의 약 37%를 차지한다"며 "파업이 강행될 경우 즉각적인 긴급조정권 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삼성전자는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의 약 25%를 차지하는 1위 기업으로 파업으로 인한 손실은 코스피 지수 전체의 하락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경권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 대표도 이날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업이익 연계 성과급 제도화 협약이 체결될 경우 이사회 결의에 대한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경고했다. 성과급 명문화가 현실화하면 사측 이사회도 법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노조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긴급조정권 써도 끝까지 간다", "100조 적자나도 끝까지"와 같은 강경 발언이 등장하는 가운데 "중국으로 기술유출된다"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삼혁수(삼성전자 혁명 수준 요구)"라며 노조를 비판하는 글도 쏟아지고 있다. 주주·비조합원 직원들을 겨냥한 감정적 비난과 노조 비판 글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사내외 갈등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2026-05-18 17:22:36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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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마이크로 RGB TV, 영미권 주요 매체서 '최고점' 휩쓸어

삼성전자의 2026년형 마이크로 RGB TV가 영국과 미국의 주요 IT 전문 매체에서 잇따라 최고 등급 평가를 받았다. 영국 IT 전문 매체 트러스티드 리뷰(Trusted Reviews)는 삼성전자 마이크로 RGB TV에 5점 만점을 부여하고 '강력 추천(Highly Recommended)' 제품으로 선정했다. 해당 매체는 독보적인 색 재현력과 뛰어난 밝기와 HDR 테스트를 통과한 필름메이커 모드 성능을 주요 강점으로 꼽았다. 또 다른 영국 매체 엑스퍼트 리뷰(Expert Reviews)도 5점 만점과 함께 '베스트 바이(Best Buy)'로 선정하며 글레어 프리(Glare Free) 기능의 빛 반사 방지 효과와 어두운 환경에서의 시청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 미국 IT 매체 테크아리스(Tech Aeris)는 이 제품을 '2026 에디터스 초이스(Editor's Choice)'로 선정하고, 압도적인 색상 표현·강력한 HDR·게이밍 기능을 갖춘 홈시어터 특화 제품으로 평가했다. 마이크로 RGB TV는 RGB LED 발광 소자가 미세해질수록 각 픽셀을 더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어, 어두운 장면의 검정과 밝은 장면의 색상을 동시에 세밀하게 표현한다. 한편, 2026년형 'R95H' 모델에는 AI 프로세서 '마이크로 RGB AI 프로'가 탑재돼 장면별 실시간 분석과 색상 톤 분류 기능을 지원한다. 빅스비·퍼플렉시티·코파일럿 등 AI 서비스 플랫폼도 갖추고 있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2026-05-18 17:07:29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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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총파업 국면 급변…법원 판단에 정부 압박까지

법원이 18일 삼성전자 사측의 노동조합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신청을 일부 인용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까지 '경영권 존중'을 언급하며 긴급조정권 발동을 시사했다. 가처분 해석을 두고 노사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진행된 노사간 사후조정은 결론을 내지 못한 채 19일로 연장됐다. 수원지법 민사합의31부(신우정 수석부장판사)는 이날 삼성전자가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을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삼성전자가 신청한 4가지 항목 중 안전보호시설 유지, 웨이퍼 변질 방지 보안작업, 시설 점거 금지 등 3가지가 받아들여졌다. 조합원 파업 참가 호소 과정의 협박 금지는 기각됐다. 재판부는 "초정밀 미세장비인 반도체 설비는 한번 손상되면 재가동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며 "생산 차질이 전방 산업으로 이어질 경우 사후 금전 배상으로 회복할 수 없는 현저한 손해와 급박한 위험이 초래된다"고 설명했다.가처분 인용 직후 '평상시' 기준을 두고 노사 간 해석 충돌이 빚어졌다. 노조 측은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마중 의견서를 통해 '평상시'가 인력이 적은 '주말·연휴' 수준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기준으로 삼으면 파업 기간 중 투입해야 할 인력이 최소화된다는 논리다. 이에 사측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법원은 평상시란 평상시의 평일 또는 평상시의 주말·휴일을 의미한다고 결정문에 명확히 적시했다"며 "노조 측 주장은 법원 결정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평상시란 평일이든 주말이든 그동안 해온 방식 그대로 작업하라는 의미"라며 "노조의 주말·연휴 기준 해석은 틀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SNS를 통해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행보에 자제를 권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권만큼 기업 경영권도 존중돼야 한다"며 "현행 헌법상 모든 국민의 기본권은 본질적 내용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공공복리 등을 위해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메시지는 전날 김민석 국무총리의 대국민 담화에 이은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을 다시 시사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 세종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에 돌입했다. 박수근 중노위 위원장이 단독 조정위원으로 직접 참관한 가운데 노사는 기본 입장을 교환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사후조정을 내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오늘 오후 7시까지 하고 19일 오전 10시에 다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사측은 이날 임직원에게 가처분 결정 관련 입장문을 배포하고 "추후 정상 출근이 필요한 부서 임직원에게 별도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노조는 가처분 결과와 무관하게 파업을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노조 측은 "가처분 일부 인용으로 쟁의권이 일정 부분 보장됐다"며 "예정대로 쟁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회의장 입장에 앞서 "성실하게 임하겠다"고만 밝혔을 뿐 대통령 발언이나 가처분 결과에 대해서는 일절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총파업 예고일인 21일까지 이틀을 남긴 만큼 19일 협상 결과가 파업 여부를 최종 결정지을 전망이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2026-05-18 16:54:20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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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삼성 노조 가처분 일부 인용…법조계 “사실상 총파업 제동”

삼성전자 총파업을 사흘 앞두고 법원이 노조의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일부 인용했다. 파업 기간에도 반도체 생산시설을 평시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사실상 정상적인 파업이 불가하다는 사법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대통령과 총리가 잇달아 강경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노조를 향한 압박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수원지방법원은 18일 삼성전자가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을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파업 기간에도 반도체 생산시설을 평시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가처분 일부 인용은 삼성전자가 노조 파업과 관련해 금지해달라고 신청한 부분 중 일부를 법원이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파업은 결국 회사에 손실을 감당하게 해서 노조의 요구를 관철하는 수단인데, 평시 수준 유지를 명령한 것은 파업의 효과 자체를 잃게 만드는 것"이라며 "법원이 노조의 요구가 회사 업무를 멈추고 손실을 끼치면서까지 요구할 정도의 내용이 아니라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긴급조정권 카드를 앞세워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SNS를 통해 삼성전자 노사를 직접 겨냥한 메시지를 냈다. 이 대통령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자본주의적 시장경제질서를 채택한 대한민국에서는 기업만큼 노동도 존중돼야 하고, 노동권만큼 기업 경영권도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행 헌법상 모든 국민의 기본권은 보장되지만, 본질적 내용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공공복리 등을 위해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긴급조정권 발동의 법적 근거를 시사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30일간 파업이 법적으로 금지된다. 앞서 전날 김민석 국무총리도 대국민 담화에서 "삼성전자 파업을 고집해선 안 된다"며 "긴급조정권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세종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사후조정 회의를 재개했다. 박수근 중노위 위원장이 직접 참관한 가운데 총파업 예고일인 21일까지 사흘을 남긴 사실상 마지막 협상이다. 노조는 가처분 결과와 무관하게 파업을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으나 법원·정부가 동시 압박에 나서면서 협상 국면이 급변할지 주목된다.

2026-05-18 11:25:45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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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해외선 사례 없다"…성과급, 글로벌 기업은 어떻게 다른가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노사 협상으로 고정하는 성과급 방식은 해외 주요 기업에서는 사례를 찾기 어렵다. 엔비디아·TSMC 등 글로벌 반도체·테크 기업들은 주식 기반 장기 보상과 이사회 중심 산정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국내에서 불붙은 '영업이익 N% 성과급(영업이익에서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식)' 논쟁에 대해 전문가들은 구간별 상한 차등과 주식 기반 보상 확대 등의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테크 기업들의 성과급 구조는 국내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엔비디아는 현금 성과급 대신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주된 보상 수단으로 활용한다. RSU는 일정 기간 재직이나 성과 조건을 충족하면 회사 주식을 지급하는 장기 인센티브 제도다. 지난해 엔비디아는 직원 1인당 평균 약 15만 달러(약 2억2500만원) 상당의 RSU를 지급했다. 주가 상승이 곧 보상 확대로 연결되는 구조여서 직원과 주주 이익이 같은 방향을 향한다. 인텔은 현금 성과급을 지급하더라도 회사 실적, 수익성, 전략 과제 달성 여부, 개인 성과를 복합적으로 반영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일률 고정하는 방식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 TSMC는 성과급 규모를 노사 협상이 아닌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 및 인재 개발 위원회가 산정한다. 지난 2025년 영업이익의 10.6% 수준을 성과급으로 책정했는데 창업 이후 무노조 경영을 유지하며 이사회 중심의 보상 체계를 정착시킨 결과다. TSMC가 지난해 지급한 성과급은 직원 1인당 약 85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핵심은 단순히 얼마를 주느냐가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결정하는지를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시스템과 신뢰에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얼마 주느냐'보다 '구성원 납득' 중요 국내 전문가들은 영업이익 고정 비율 방식 대신 구간별 상한 차등 적용과 주식 기반 보상 확대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현행 연봉 50%로 묶인 성과급 상한을 이익 규모에 따라 단계별 구간으로 나눠 설계하는 방식이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경영학계 전문가는 "영업이익의 15%를 통째로 고정하는 방식보다 이익 규모에 따라 상한을 단계적으로 높여가는 구조가 기업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훨씬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단기 현금 성과급 대신 RSU 확대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기존에는 RSU가 고성과자와 경영진 중심으로 활용됐지만 일반 직원에게도 확대 적용해 회사 성장에 장기적으로 함께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익이 날 때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손실 상황에서도 함께 책임지는 구조가 갖춰져야 지속 가능한 성과 배분 체계가 만들어진다는 설명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지난 6일 현행 EVA 기반 성과급 산정 방식을 즉시 폐기하고 RSU 도입을 공식 제안했다. 이 단체는 "사장들도 제대로 알기 어려운 성과평가와 보상 체계는 즉시 폐기해야 한다"며 실리콘밸리식 주식 보상 제도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이번 갈등이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 기업 보상 체계 전반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초과이익 일부를 공익 기금 형태로 사회와 공유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거론됐다. 기업이 번 이익을 주주·직원에게만 나누지 않고 별도 공익 재원으로 운용한 미국 록펠러재단·포드재단 사례를 참고해 노사 합의 기반의 장기 기금을 조성하자는 취지다. 다만 국내에서는 대기업 계열 공익재단에 대한 지분 보유 의결권 제한 등 규제가 강한 데다 삼성전자처럼 외국인 주주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글로벌 기업 특성상 해외 투자자들이 낯설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주주 공평 대우 규정에 법적 분쟁 가능 주주단체의 법적 대응 근거는 개정 상법에서 찾을 수 있다. 2025년 7월 시행된 개정 상법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를 명시적으로 추가하고 총주주의 이익을 공평하게 대우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사회 결의가 소액주주 이익을 부당하게 침해한다고 판단되면 손해배상 청구나 주주대표소송이 가능해진 만큼 성과급 협상 결과가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주운동본부는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와 함께 주주 결집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정부는 21년 만의 긴급조정권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노조는 즉시 쟁의행위를 중지해야 하고 30일간 재개할 수 없다. 노조법은 쟁의행위가 국민경제를 현저히 해치거나 국민의 일상생활을 위태롭게 할 위험이 현존할 때 고용노동부 장관이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긴급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어떠한 경우에도 파업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사 대화가 지속되도록 적극 지원하라"고 당부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성과급 산정 기준 투명화와 합리적인 보상 체계 마련을 위한 노사정 합의 틀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이번 갈등이 전 산업계 표준 논쟁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6-05-17 16:51:09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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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성과급이 쏘아올린 공…노사 갈등 뇌관, 전 산업계 확산

삼성전자발 성과급 갈등을 시발점으로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제도화 요구가 반도체를 넘어 조선·자동차·바이오 등 전 산업계로 번지고 있다. 나아가 노동계의 제도화 요구에 맞서 소액주주단체들이 배당권 침해를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노사 2자 구도가 주주 가세로 3각 충돌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원·하청 전선 확대까지 우려되며 산업계 전반의 뇌관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가 커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통해 회사가 초과이익에 대해 근로자에 대한 보상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금액의 상한을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노조 측 자체 추산의 반도체부문(DS) 올해 영업이익을 약 300조원선으로 가정할 경우 성과급 재원은 약 45조원이 된다. 이는 지난해 주주 배당액 11조1000억원의 3배를 넘어서고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 37조7000억원도 초과하는 규모다. 사측은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 기반 초과이익성과급(OPI) 체계를 유지하되 상한 없는 특별포상 제도를 신설해 경쟁사 이상 수준의 보상을 하겠다는 입장을 최근 내놓았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노조 측은 총파업 강행 시 하루 1조원씩 최대 약 30조원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필수인력 유지와 우회 생산 등 변수가 많아 단순 계산이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노동계는 역대급 실적을 만들어낸 것은 현장 노동자들의 기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기존 OPI 방식이 EVA 기반으로 산정 근거가 공개되지 않아 구성원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것이 노조 측 핵심 불만이다. 노사 갈등은 주주단체 가세로 3각 충돌 양상으로 번졌다. 주주행동 실천본부는 노조 규탄 집회를 이어가고 있으며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불법 파업 강행 또는 사측의 불합리한 합의 시 손해배상 청구와 주주대표소송을 경고했다. 이처럼 성과급 갈등이 '직원에게 많이 주면 주주가 손해'라는 제로섬(한쪽이 이득을 보면 다른 쪽이 손해를 보는 구도) 프레임으로 굳어지면서 노사 충돌이 노·사·주주 3자 대립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개정 상법을 근거로 한 경고도 나온다. 2025년 7월 시행된 개정 상법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를 명시적으로 추가한 만큼 사측이 노조 요구를 과도하게 수용할 경우 경영진이 주주대표소송 등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갈등의 전선은 전 산업계로 번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영업이익의 최소 30% 성과급 배분을 올해 임단협 안건으로 확정했다. 카카오 노조도 영업이익 10% 성과급을 요구하며 교섭이 결렬됐고 현대차 노조는 순이익의 30%, 기아 노조는 영업이익의 30%를 각각 요구하고 있다. 방산 업종에서도 유사한 요구가 분출되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최근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삼성전자의 파업이 한국의 경쟁력에 영향을 미친다"며 경쟁국의 반사이익 가능성을 거론하고 나섰다. 한편, 18일 사실상 마지막 협상이 예정된 가운데 정부가 노사정 합의 틀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이번 갈등이 전 산업계 표준 논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가 커지고 있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2026-05-17 16:50:35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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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익 95조…500대 기업 전체의 61%

국내 500대 기업의 올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56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곳이 전체 이익의 60% 이상을 끌어올리며 대기업 실적 전체를 견인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지난 15일까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28개사의 1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합산 영업이익은 156조351억원으로 전년 동기(95조7057억원) 대비 63.1% 증가했다. 매출은 1036조3970억원으로 같은 기간 29.4% 늘었다. 이익 구조의 반도체 쏠림은 전 분기보다 심화됐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57조23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6.1% 급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6011억원)을 분기 하나에 초과 달성한 수치다. SK하이닉스는 37조6103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94조8431억원으로 전체의 60.8%를 차지했다. 나머지 326개사를 모두 합산한 규모와 맞먹는다. AI 서버 수요 급증에 따른 HBM(고대역폭메모리) 초과 수요 상태가 실적 급등의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주요 고객과 3~5년짜리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했다고 밝혔고, SK하이닉스도 "중장기 물량 확보 요청이 크게 늘고 있다"고 언급했다. 증권업계는 2분기에도 메모리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3위부터는 한국전력공사(3조7842억원), 현대자동차(2조5147억원), 기아(2조2051억원), LG전자(1조6737억원), GS칼텍스(1조6367억원), 한국수력원자력(1조4674억원), 미래에셋캐피탈(1조4474억원), 미래에셋증권(1조3750억원) 순으로 선두 두 곳과의 격차가 크다. 업종별로는 전체 19개 업종 중 16개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IT·전기·전자 업종이 98조12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3.1% 급증했고 석유화학도 567.1% 늘어난 8조676억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이 반영된 결과로, 고가 원유 투입분이 2분기 원가로 전이되면서 수익성이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 업종은 증시 활황에 힘입어 121.6% 증가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의 직격탄을 맞아 2078억원의 영업손실로 손실 규모 1위에 올랐다. 삼성SDI(-1556억원), LG화학(-497억원) 등 배터리·화학 계열도 적자를 이어갔다. 배터리 업계는 이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2분기, 삼성SDI는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다만 전기차 수요 회복 지연이 계속될 경우 실적 반등 시점은 하반기 이후로 밀릴 수 있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2026-05-17 16:44:32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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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 내부문제로 심려끼쳐 죄송"..."비바람은 제가 맞을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노동조합의 파업예고 등 노사갈등과 관련,해외출장길에서 급거 귀국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면서 "항상 저희 삼성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또 채찍질해 주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또 "저희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또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며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봅시다"라고 했다. 그는 "끝으로 저희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주고 계시는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드린다"며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 고객 여러분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올린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차분하게 사과발언을 하면서 세차례 고개를 숙였다. 이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2020년 5월 경영권 승계와 무노조 경영문제 등과 관련한 사과 이후 6년여만이며 그 전에는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사태 때였다. 이들 두 차례 사과는 부회장 때이며 2022년 10월 회장 취임 이후로는 처음이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노조는 성과급(OPI) 투명화와 제도화,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극한 긴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2026-05-16 17:45:54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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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석박사·외국인까지 품는다…'테크 콘퍼런스'로 인재 쟁탈전

LG가 미래 기술 인재 확보 전선을 중·고교생부터 외국인 연구인력까지 전방위로 넓혔다. 단순한 채용 홍보를 넘어, 이공계 인재와의 조기 접점을 늘리는 '인재 파이프라인' 구축 전략이 뚜렷해지고 있다. LG는 14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이공계 인재 초청 행사 'LG 테크 콘퍼런스 2026'을 개최했다. 2012년 시작된 이 행사는 LG의 R&D 비전과 기술 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우수 인재와 교류하는 자리로 자리매김해왔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초청 대상을 대폭 확대했다. 기존 국내 석·박사 R&D 인재 중심에서 벗어나 영재·과학고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을 처음으로 행사에 포함시켰다. 수도권 8개 영재·과학고에서 학생 100명을 초청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약 4배 늘어난 규모다. 기업이 고등학생 단계에서 '미래 인재 후보군'과 접촉면을 넓히는 것은 삼성·SK 등 대기업들 사이에서도 최근 강화되는 흐름으로, LG도 이 경쟁에 본격 합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 인재 유치에도 첫발을 뗐다. LG는 올해 처음으로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 9개국 출신 외국인 유학생들을 초청했다. 참가자는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석·박사 과정 학생으로, 각 계열사가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직접 선발했다. AI·반도체·소재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국내 이공계 인력만으로는 수요를 충당하기 어렵다는 산업 현장의 현실을 반영한 행보로 풀이된다. 행사에는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부회장)와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LG기술협의회 의장)를 비롯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 AI연구원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과 기술 리더 71명이 참석했다. LG사이언스파크 6개 건물, 9개 강연장에서는 기술 리더 31명이 연구 성과를 직접 발표하는 '테크 세션'이 동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AI·로봇, 모빌리티, 전지, 소재, 통신 등 관심 분야별 강연을 선택해 들었다. 올해 신설된 'One LG' 세션은 이번 행사의 핵심으로 꼽힌다. 계열사 간 기술 협업 사례를 공개하는 이 자리에서는 ▲버티컬팜(LG전자·LG CNS·팜한농) ▲AI 기반 화장품 효능 소재 연구(LG생활건강·LG AI연구원) ▲AI 데이터센터(AIDC) 전략 및 솔루션(LG전자·LG에너지솔루션·LG유플러스·LG CNS) 등이 소개됐다. AI 인프라 전반에 계열사 역량을 집결하는 AIDC 협업 사례는 LG가 데이터센터 시장을 그룹 차원의 신성장 축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시 공간에서는 피지컬 AI 솔루션, AI 디지털 콕핏, 차세대 배터리 솔루션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기술 현장감을 높였다. 권봉석 부회장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LG는 고객가치 창출의 원천인 구성원을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여긴다"며 "인재 여러분이 LG라는 무대에서 꿈과 열정을 마음껏 펼치면, 여러분의 기술이 세상과 만나는 데 LG가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LG가 테크 콘퍼런스를 통해 인재 접촉 시점을 앞당기고 국적의 경계까지 허무는 것은, AI 전환기에 기술 인재 확보 자체가 기업 경쟁력의 선결 조건이 됐음을 뒷받침한다. 삼성전자 파업 리스크가 고조되는 등 국내 대기업들의 인재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LG의 이번 행보는 단기 채용이 아닌 장기 생태계 구축을 겨냥한 포석으로 읽힌다.

2026-05-16 17:34:01 구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