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섹시 여전사 밀라 요보비치가 그녀의 영화 ‘레지던트 이블4:끝나지 않은 전쟁’(16일 국내 개봉)으로 돌아온다.
지난 3일 프리미어 시사회 겸 아시아 홍보를 위해 일본을 방문한 그는 도쿄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부드러운 미소와 털털한 성격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액션배우로서의 당당함과 세 살 난 딸을 둔 엄마로서의 행복한 삶을 쏟아냈다.
◆ ‘앨리스’는 내 분신
“하이∼”라고 콧소리를 섞어 애교 있는 첫인사를 건넨 그는 영화에서처럼 실제로 무술의 달인이었다. “카라테, 우슈, 쿵푸 등 다양한 무술을 할 수 있고 훈련을 즐긴다”며 “난 아직 34세밖에 안 됐고 평생 이 시리즈를 계속하고 싶다”고 자신의 분신 앨리스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여성스러운 모습의 밀라가 영화 속 여전사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비결은 만화였다.
“어릴 때부터 수퍼히어로가 나오는 실마, 서머캐츠 같은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좋아했고 그렇게 되고 싶었죠. 그래서 앨리스 같은 여전사 캐릭터에 몰입하고 강한 이미지를 어필하는 게 어렵지 않아요.”
액션 여배우로서 앤절리나 졸리와 비교되는 것에 대해선 “졸리는 내가 존경하는 배우이고 그녀는 실제 삶으로도 그렇고 배우로서도 영웅적”이라며 비교 자체가 고마울 뿐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시리즈 가운데 첫 3D 촬영이었던 이번 작업은 여전사를 멍투성이로 만들었다. 공간적인 깊이가 인지되기에 상대 배우에게 최대한 가까이 가서 액션 장면을 찍다 보니 자주 차이거나 맞았다. 요보비치는 “배우들이 언제 상대 배우에게 맞을지 모르기 때문에 영화 속 캐릭터처럼 ‘생존적 모드’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고생담을 전하기도 했다.
◆ 내사랑 불고기 …진짜예요
한국을 방문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토로하며 가수 비와 한국 남자, 불고기에 대한 관심도 표현했다. “(한국 기자들 앞이라고)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나는 정말로 불고기를 좋아해 꼭 한국에 가서 진짜 불고기의 맛을 느껴보고 싶어요. 다행히 나의 한국 친구가 우리집에 와서 가끔 불고기를 만들어주죠. 나의 일본 친구들은 한국 남자라면 사족을 못 쓸 정도로 좋아하는데, 특히 가수 비에 대해 얘기하는 걸 들은 적이 있어요.”
◆ 촬영장이 딸의 놀이방
지구 최고의 여전사에게 강적은 따로 있었다. 바로 딸 이브다. 세 살짜리 딸에겐 언제나 무방비 상태인 젊은 엄마는 규율을 가르치기 위해 ‘플리이즈’와 ‘땡큐’를 주지시킨다. 남편은 이 영화 시리즈 중 가장 흥행한 오리지널편에 이어 4편을 감독한 폴 앤더슨이다.
“여느 워킹맘과 달리 매일 촬영장에 딸을 데리고 올 수 있는 특권이 있어 다행이고 감사해요. 스턴트 촬영이 많은 날은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떼놓고 나오고 저녁에 집에 돌아가 아이와 함께 연기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낸답니다. 남편과 나는 총을 쏘고 공중에 매달리는 등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거친 작업을 좋아하죠. 우린 조만간 둘째를 계획하고 있고, 내년 3월쯤이면 둘째 만들기 작전에 돌입하지 않을까요? 하하.”